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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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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1건 조회 1,361회 작성일 2007-09-14 12:12

본문

내가 나를 버리려 했는데
나는 나를 버릴 수 없습니다.
아름답다고 아름다워 지고 싶어서
멍든 가슴에 깔아놓은
서러운 마음 닮은 詩 꽃잎
일어서는 맨 자리에 떨어져
뒹구는 거리 옆 풀밭
착해지고 싶어 꽃잎 주워 모아
호주머니에 넣습니다.
손 넣고 만져 보는
축축한 접혀지지 않는
분홍빛 감춘 꽃잎 꺼내
멍든 가슴 가을 햇빛 받아
펼쳐진 거리
지나가는 행인들 발에 스쳐
꽃물 가슴으로 스며들어
말 못할 눈물로 지은 집이 있습니다.

그러세요. 내 입에서 나온 말
어린 아이 스펀지 같은 마음 다가 와
모두 흡수해 들어온
떠나간 사람이 싫어
이별은 싫어
당신이 좋아 밑으로
물방울 되어 떨어지지 않고
옆으로도 퍼지지 않는
내 스펀지에 고여 있는 눈물

보이지 않는 가까운 곳이나
먼 곳에서 이루어져
떨어진 모르는 여인 눈물
떠맡지 않겠어요.
내 눈물은 너무나 벅차올라
주체 못하고
모두 포옹하고 싶어도
안타깝게 비어있는 가슴입니다.
발밑으로 찬 바람 불어오고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모르는 여인
순간의 눈물 떠맡지 못하는
마음이 서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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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나를 버릴 수 없습니다.
아름답다고 아름다워 지고 싶어서
멍든 가슴에 깔아놓은
서러운 마음 닮은 詩 꽃잎 ,>
저는 이 부분을 지나칠 수 없어 다시
되풀이 보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밉든 곱든 나는 나를 버리지 못하여
고운 것 곱게 쓰다듬어 싶어 마음 주머니에 집어넣고 있습니다.
그리해 글이라는 집을 지을 때는 하나씩 골라 쓰이고 있습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 들면서, 자꾸만 헤퍼지는 것이 눈물이더군요.
울고 나면 그래도 쌓인 것들이 조금은 따라 나오나 봅니다.
타인의 눈물을 볼 때처럼 마음이 맑아 지는 때는 없는 듯도 합니다.
시인님의 고운 글을 읽으면서 잠시 맑아졌답니다.
오늘 하루도 많이 웃으시길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 들면  흔해 지는게  기침과  눈물 이라지요.
저도  괜히 잘  웁니다.  혼자  있다가도... ㅎㅎ
눈물은  마음을  닦아 주지요.  화한과  영욕의  세월을 함께.....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시인님 참 좋은글을 접하며
이 아침의 고요를 깨웁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요
행복 가득한 주말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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