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굳어진 바위와 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447회 작성일 2007-09-27 18:09

본문

산이 내게 다가왔다.
산은 밋밋한 산이 아니다.
산에 올라가니 밑에서 보이지 않던
산이 하늘 가로 막아
땅에 우두커니 서있다.
멀리서 바라 본 산 작아보였지만
가까이 다가선 큰 산
발 앞에 고무신 산바람 감추고
나란히 세워져 있다.
쓰러지지 않으려 일으켜 서서 바라본
산이 부끄러워 얼굴 가린 가까이 가지 못해
물 들어간 고무신
고무 냄새 풍겨 전해진 말
말 못할 감춘 내역 이 몸 감춘 산허리
휘어잡고 휘청거리는 발걸음 멈추어 버린다.
이상한 나라에 들어가고 싶다.
굴러가는 돌멩이 있고 땅 속에 묻힌 바위
잎 떨어진 나뭇가지 푸른 하늘 가린
퍼지지 않은 종이에 가려 바위로만 남아
떨어져나간 산 멀리하고 끝날 때까지
바위로만 남는다.

산이 어느 날 내게 다가왔다.
항상 멀리서 바라보려고 했지만
가까이 다가 선 산이 내게 다가왔다.
다가와 뿌리치지 못하는 산이 있기에
산은 항상 땅 위에 서서 산 바라보고 있다.
부어오른 배 부여잡고 밋밋한 산 내려와
북채로 산 때려 울려오는 소리 퍼지지 못해
산 위에서 흘러나온 구름 묻어난 물에 잠긴다.
북채로 배 때려 울려나온 맑은 소리
산허리 감고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거북하다 말하지 않으려는
부어오른 얼굴에 가려진 배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감추고 올라갔던 산에서 내려온다.
산 위에서 흐르는 물이 있기에
산은 배 누르고 우뚝서있다.
고무신에 물이 차올라 강 건너 바다 향하는
바다 길목 목 늘이고 서 있는 산이 바람에 흔들린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즐거운 한가위 되셨나요? 저는 매우 즐거웠답니다. (*^^*)
늘 좋은 글로 다가오시는 시인님, 이번엔
<거북하다 말하지 않으려는 /부어오른 얼굴에 가려진 배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감추고 올라갔던 산에서 내려온다. /산 위에서 흐르는 물이 있기에 /산은 배 누르고 우뚝 서있다>
이 부분이 제 가슴을 두드리네요. 나름대로 해석을 해 보고 있는데 왜 이렇게 재미있을까요?
좋은 글 읽고 갑니다. 비오는 날 건강 조심하세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숲이 좋아  숲으로  갔다가
숲은  보이지 않고
나무하고만  놀았다는  싯귀가  생각납니다.
시인님은  제대로  산과  놀고  오셨나  봅니다.ㅎㅎㅎ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사람들을 부르는 산도 시인님의 글 속에선 새롭게 태어나는군요.
어느 시인의 글 중에 이 글귀가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
  가다 보니 산이 떡 하니 서 있다
  가라는 건지
  오라는 건지.....>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늘 존경합니다. 전 잘 오르지 못하거든요..
환절기에 건강 하십시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170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8 2007-05-06 0
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3 2007-01-09 0
88
민물장어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2 2006-12-19 0
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2 2007-11-06 9
8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5 2007-05-16 0
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3 2007-04-19 1
84
하얀 눈 길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1 2006-12-29 0
83
公共勤勞 김 씨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5 2007-04-08 0
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3 2007-05-10 0
8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8 2007-12-18 4
80
惡山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7 2007-02-07 8
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5 2007-04-13 0
7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 2007-09-29 0
77
樂園莊 旅館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1 2007-10-17 0
76
MISS 梁과 MISS 秋 댓글+ 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9 2007-11-10 9
75
0.5mm 가는 펜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2007-04-17 0
7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5 2008-02-27 5
73
편지봉투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2 2006-09-20 0
72
잃어버린 詩集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8 2007-03-19 0
7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2 2008-02-12 6
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6 2007-01-13 0
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4 2007-12-16 5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2007-09-27 0
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1 2007-09-02 0
66
착한 기린의 목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0 2007-03-09 0
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6 2007-10-02 0
64
MODEL & MOTEL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2 2007-10-31 7
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0 2007-12-06 6
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0 2006-11-24 0
6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8 2008-01-29 6
60
거리풍경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8 2006-10-31 0
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6 2007-10-13 0
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2006-11-13 3
57
햇빛 찾기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3 2007-10-20 0
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 2008-01-02 5
55
흡혈귀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 2007-04-25 0
54
지하실 공장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 2007-04-24 0
53
勿忘草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2007-01-17 0
5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 2007-11-24 6
5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 2007-08-30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