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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 M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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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361회 작성일 2007-10-31 12:43

본문

긴 런웨이에 걸어 나가면 뽕나무 타는 냄새가 난다.
찰칵찰칵 터져 빨간 사과 갉아 먹는 카메라 셔터 음
여성적인 걸음걸이에 묻혀 런웨이 밑 구경 나온
여성 발가락에 귀 거리 껴주고 있다.
메트로섹슈얼 붐은 기차타고 달려와 남자도 여자도
아닌 중성으로 배에 왕(王)자 그리고 사라진다.
나란히 누워있는 세 명 완소녀 배꼽 이어준 완소남
일어설 줄 몰라 뱀 허리 타고 런웨이로 기어오른다.
완소남은 중성이다.
벗은 상반신 어깨위에 카디날 울부짖어 뱃속 편의점 음료수
살 때 마다 칼로리 표기부터 찾아보고 과자는 먹을 수 없다.
무대 조명은 비타민 되어 활력제로 날뛰고
완소남 손에는 오토바이 헬멧이 들려있다.
모텔로 들어간다.
옷을 입는 것만큼 대범하게 옷 벗는다.
입김이 온 몸으로 들어온다.
이상하게 생긴 특이한 디자이너는 옷 벗은 분위기 보겠다며
런웨이 잘라내 모델 탁자위에 올려놓는다.
여자 발가락에 껴준 귀 거리 굴러와 남자 배꼽 속으로 들어간다.
피코크 혁명에 완소남은 모텔을 짓는다.
완소남 딸국질 하며 모델 업고 나온다.
모텔 탁자에 올려진 런웨이 분열돼 드라마 세트장 만들어져
완소남 외도 꿈꾸고 드라마 세트장으로 들어간다.
완소남은 연예인을 꿈꾼다. 완소녀도 연예인 꿈꾼다.
완소녀 수입 차 타고 런웨이 달릴 때
완소남 오토바이 빗길에 미끄러져 헬멧이 깨지고 만다.
터프함 몰아내고 중성적 분위기에 내몰린 완소남
렌웨이 밑 바다 속으로 잠수해 들어간다.
잡히는 건 다리 없는 문어
몸통과 다리로 헤엄쳐 먹물 품고 달아나는
다리와 몸통 사이 머리 없는 오징어
잠수복에 묻은 오징어 먹물
바닷물에 씻기어 검은 완소남 잠수복에 스며든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완소남 핏발 선 하지 못한 말 접혀져 무대조명 휘감고
무대 위 뽕나무 타는 냄새로 황홀경에 미쳐
오늘도 외도를 꿈꾸고 있다.
런웨이 달려온다.

추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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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순섭 시인님!
다음엔 HOTEL과 ----이
창작될 것 같은 기대를 하고 보았습니다.
끊임없는 역작에 감탄하면서, 변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세대들의 현란한 삶이 세대차이를 훤히 느끼게 합니다.
별이 되고자 꿈꾸는 외도자들이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감사히 뵙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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