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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 梁과 MISS 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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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419회 작성일 2007-11-10 23:00

본문

가을이 가기 전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명동성당 유리잔에 촛불 켜진 성모상 동굴 앞에서
자정에 만나기로 한 MISS 梁
MISS 梁의 무모한 모험이 아닙니다.
을지로 국일관 앞 인쇄소 많은 골목길
밤에도 나의 명함은 무수히 흰 두꺼운 종이에 찍혀
충무로 진고개 발길 닿는 길에 놓여
밟고 지나간 자리 RADO 시계 초침 움직임에 따라
눈발 내려 뒤틀리는 걸음으로 올라탄 이름모를 TAXI에
RADO 시계 놓고 내렸습니다.
RADO 손목시계를 잃어버렸습니다.
누군가 내 손목에 채워진 손목시계 줄 풀고
가져갔는지 모릅니다.
목구멍 타들어가는 BLACK STONE 양주에
가을이 녹아 흘러 들어갑니다.

가을이 가기 전에 생각나는 사람과
가을이 끝난 후에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德壽宮 大韓門 앞에서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한 MISS 秋
MISS 秋는 가을에 떨어진 낙엽 모아
크지도 않은 작은 가슴에 눈물겹게 품고 떠났습니다.
MISS 秋는 MISS 梁 한 손 다정히 잡고
大韓門 앞 스쳐간 날
가로등 불빛 받아 바람결에 흔들려 떨어진 낙엽 밟고
걸어간 덕수궁 돌담길 뒤로한 채
나는 新村에서 맥주잔에 얼굴 묻어
돼지 갈비 집에 들어가 쓴 소주를 마셨습니다.
소주잔이 허공에 멈춘 횟수가 많아질 수 록
OMEGA 손목시계 둥근 시계 판에 숨은
OMEGA 빠져나와 갈 곳 몰라 헤맸습니다.
가을엔 떠나가는 여인이 아름답습니다.
차라리 멀리서 보아 왔으면 좋았을 여인이
내 가슴에 던지고 간 노란 국화꽃 한 송이 잊으려
내 가슴의 가로등 불 밝혀 바람에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 빈 자루에 가득 담아 불태워 잊으려
새벽마다 抱主 아줌마 서성이는 서울역 지하도 지나
남산 도서관에 가려고 揚洞 골목길로 올라갑니다.

抱主 아줌마 나의 팔을 잡고 늘어집니다.
나의 팔은 늘어져 염촌교(鹽村橋) 지나 工具商 많은 뒤 골목길
친구 집과도 같은 좁은 계단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MISS 梁과 MISS 秋 기억에서 지우려 계단 끝
좁은 원판 나무문으로 들어갑니다.
MISS 梁과 MISS 秋은 작은 다다미에 누워있었습니다.

나는 남산 도서관에서 점심에 먹을 반찬이 들어있는
두 개의 PARKA 통을 꺼내놓았습니다.
콩나물이 담겨있는 PARKA 통
고사리와 시금치가 함께 담겨있는 또 다른 PARKA 통
뚜껑을 열어놓습니다.
MISS 梁이 뚜껑을 닫으려고 헤매
나는 콩꼬투리 묻어있는 뚜껑을 집어주고
손끝 움직이지 않는 MISS 秋에게는
고사리와 시금치 흔적 없는 뚜껑 건네줍니다.
추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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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MISS 梁이 뚜껑을 닫으려고 헤매>>
나는 콩꼬투리 묻어있는 뚜껑을 집어주고
손끝 움직이지 않는 MISS 秋에게는
<고사리와 시금치> 흔적 없는 뚜껑 건네줍니다 아련한 옛추억 구경했습니다 건강하세요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시인님의 글은 집중력을 요구함으로 부족한 저로서는 ㅎㅎ
떠나가는 여인이 아름다운 가을,이별에 투영된 존재감의 새삼스러움을 느껴보는 날들
오늘 또 삼백살먹은 은행나뭇잎이 떨어집니다 감사히 읽고갑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가을..갈색 추억들로 하여 더욱 가을이 깊습니다.
이 시인님의 지난 가을과 그 가을의 골목길을 더듬어 걸어가 봅니다. 
마음에 남는 글..감사 드리며....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젊은 날의 아련하고도 슬픈 추억
그 시절의 여인들과, 찌든 도시와,
헛개비 같던 청춘의 빛바랜 내 사진첩을 들추고있는 느낌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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