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겨우살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270회 작성일 2007-11-20 19:38본문
사람들은 나더러
기생식물 이라고 하지요
그래요
나는 기생식물 입니다
참으로 신비스런 기생이랍니다
참나무. 물오리나무.밤나무. 팽나무
소나무. 잣나무 .구상나무.삼나무.주목나무 등
활엽수. 침엽수에 높이 높이 매달려
까치둥지같이 둥글게 자라지요
유럽사람들은 참나무에 기생하는 나를
불사신의 상징으로 믿었고
하늘이 내린 영초라고 신성시 하여
절대적인 경의의 대상으로 여겼다는데
그런 나를 기생이라니 우습지요
그러나 뽕나무에 기생 할 때 나는 상기생이 되어
만병통치약이라는 이름이 붙네요
과육이 잘 발달되어
산새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되었고
새들에 의해 나무로 옮겨져 퍼지고 있어요
나의 몸 전체를 말린것을 생약에서는
기생목이라고 한답니다
3월에 황색으로 가지 끝에 꽃을 피우고
둥근 열매를 맺고 10월에 연노란색으로 익지요
흰겨우살이. 붉은 겨우살이 . 늘푸른 겨우살이
내가 입고 있는 옷들의 이름이랍니다
나는 여름철에는 살 수가 없어요
다른 식물의 그늘에 가려서
햇볕을 받지 못하므로 커지도 못한답니다
가을이 깊어 나뭇잎이 떨어지면
빈 나목에 홀로 매달려 찬란한 햇빛을 받아
꽃을 피우고 푸르름을 자랑하지요
겨울동안 구슬 처럼 생긴
연한 노란빛의 열매를 주렁 주렁 맺어
겨울 철새들의 먹이가 되기도 한답니다
사람들은 내가 강력한 항암식물의 하나라고
체취를 하기를 원하지만
나는 너무 높은 곳에 살고 있어 함부로 딸 수가 없지요
투심 패스트볼을 날리지만
그 역시 너무 높아 잘 맞추지를 못하지요
나는 흙과 접촉하지 않아도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으니
참으로 신통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요
겨우살이
나의 삶은 이러하여 기생식물이라고 불리우기도 하지만
사실 나는 엽록소를 갖고 있어
탄소동화작용을 하여 영양분을 만들 수 있답니다
숙주식물한테서는 물만을 빼앗을 뿐이지요
그러나
물은 생명수
남의 생명수를 뺏어 먹고 살아가니
나는 역시 기생인가 봅니다
기생식물이란 슬픈 운명으로 태어나 살아가고 있지만
나는 병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내 몸 태워 주고 싶어요
손 닿지 못하는 너무 높은 곳에서 살고 있으니
하늘사다리라도 만들어 나를 가져가세요
_ 김 순 애 _
제비봉 갔다가 사오정으로 넘어 가면서 난생 처음 본 겨우살이였습니다
기생식물 이라고 하지요
그래요
나는 기생식물 입니다
참으로 신비스런 기생이랍니다
참나무. 물오리나무.밤나무. 팽나무
소나무. 잣나무 .구상나무.삼나무.주목나무 등
활엽수. 침엽수에 높이 높이 매달려
까치둥지같이 둥글게 자라지요
유럽사람들은 참나무에 기생하는 나를
불사신의 상징으로 믿었고
하늘이 내린 영초라고 신성시 하여
절대적인 경의의 대상으로 여겼다는데
그런 나를 기생이라니 우습지요
그러나 뽕나무에 기생 할 때 나는 상기생이 되어
만병통치약이라는 이름이 붙네요
과육이 잘 발달되어
산새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되었고
새들에 의해 나무로 옮겨져 퍼지고 있어요
나의 몸 전체를 말린것을 생약에서는
기생목이라고 한답니다
3월에 황색으로 가지 끝에 꽃을 피우고
둥근 열매를 맺고 10월에 연노란색으로 익지요
흰겨우살이. 붉은 겨우살이 . 늘푸른 겨우살이
내가 입고 있는 옷들의 이름이랍니다
나는 여름철에는 살 수가 없어요
다른 식물의 그늘에 가려서
햇볕을 받지 못하므로 커지도 못한답니다
가을이 깊어 나뭇잎이 떨어지면
빈 나목에 홀로 매달려 찬란한 햇빛을 받아
꽃을 피우고 푸르름을 자랑하지요
겨울동안 구슬 처럼 생긴
연한 노란빛의 열매를 주렁 주렁 맺어
겨울 철새들의 먹이가 되기도 한답니다
사람들은 내가 강력한 항암식물의 하나라고
체취를 하기를 원하지만
나는 너무 높은 곳에 살고 있어 함부로 딸 수가 없지요
투심 패스트볼을 날리지만
그 역시 너무 높아 잘 맞추지를 못하지요
나는 흙과 접촉하지 않아도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으니
참으로 신통한 능력을 지니고 있지요
겨우살이
나의 삶은 이러하여 기생식물이라고 불리우기도 하지만
사실 나는 엽록소를 갖고 있어
탄소동화작용을 하여 영양분을 만들 수 있답니다
숙주식물한테서는 물만을 빼앗을 뿐이지요
그러나
물은 생명수
남의 생명수를 뺏어 먹고 살아가니
나는 역시 기생인가 봅니다
기생식물이란 슬픈 운명으로 태어나 살아가고 있지만
나는 병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내 몸 태워 주고 싶어요
손 닿지 못하는 너무 높은 곳에서 살고 있으니
하늘사다리라도 만들어 나를 가져가세요
_ 김 순 애 _
제비봉 갔다가 사오정으로 넘어 가면서 난생 처음 본 겨우살이였습니다
추천4
댓글목록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쪽이 이익을 얻고 다른 한쪽이 해를 입는 생활 형태에 해를 입는 쪽 宿主는 아무 말 없이
땅 아래를 쳐다봅니다. 파란 하늘에서는 소리 없는 비가 내려 宿主의 몸에 스며듭니다.
`기생 겨우살이`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에 오르면
눈에 띄는 기생 겨우살이
사람들은
어디 어디에 좋다
전지매어
앞다투니 우습더이다.
천 년 만 년 살겠다고
기생 겨우살이에 기생하려하니...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고의 쓰디쓴 매듭이
그토록 명약이 되나 봅니다.
김순애 시인님의 남다른 통찰력이 돋보입니다.
그 귀한 삶을 두고 어찌 기생한다 하오리까.
천하의 명초 인 것을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생공존 이라고 할까요
인간들도 더불어 서는법을 배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