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사의 정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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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신동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239회 작성일 2005-09-15 13:42본문
望海寺의 情趣
신동일
가까운 듯 머언
먼 듯 가까운 곳
망해사를 예듣고 이제야 처녀의 발길 옮기니
차편으로 불과 한 시간 내의 거리네
국도 따라 들길로 시원스레 트인 신작로엔 코스모스 어우러져 가을에 젖어가고
사방을 젖히고 굽어보아도 波紋도 없는 잔잔한 호수인가
엊그제 녹색물결의 산천이 벌써 황색으로 물들어가고
한 폭의 수채화를 드리운 듯 고요한데
멀리서 부는 선선한 들바람에 잔잔한 물결이 솟는다
끝없는 농장은 수평선인가 지평선인가
해마다 10월 하순이면 이 고을 촌민들 모여들어
민속경기로 친목 다지고 볼거리 먹거리 등 풍성하니
신명나는 축제의 열기에 빠져들고
이름하여 '지평선 축제'란 盛饌을 차리는 김제만경 들녘.
폭염에도 굴하지 않고 가꾼 곡식 거둔 후
忙中閑의 여유 갖고 민요가락과 農舞에 취해
설움과 시름도 삭이고
한사발의 탁주에 恨을 적신다.
萬頃蒼波 호남평야
들판인가 바다인가 분별키 어렵고
오곡도 알알이 영글어 풍성한 仲秋佳節이니
부족함 뭐 있으랴
모두가 富者인 것을
황토색 짙은 굽어진 농로를 달리다가
深浦란 이정표가 따사로운 눈길로 안아주니
왜 아니 반가우랴
고개 저 너머가 허공이기에 어디인가
희미하게 山寺 한 채만이 하얀 이 드러내듯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해 쪽 향해 고개 내밀고 고독에 잠겼다
길게 드리워진 산허리에 가려 형상마저 희미해서
凶家인가, 山寺인가
가까이 발길 옮기니 빛바랜 山寺가 고뇌에 빠진 듯
긴 세월 忍苦의 정신으로
韓民族의 수난과 哀歡을 혼자서 안았구나.
깎은 듯한 경사길 해변의 한구석
녹색 여울의 초목들이 산허리를 휘감아 병풍처럼 퍼져있고
수 백 년 묵은 老松 수 십 그루만이 우뚝 서서 낙낙 되어
유유히 흐르는 심포 앞바다를 굽어보네
이곳만은 아직도 행인들의 발길 뜸한 탓인가
녹색을 배경으로 퇴색한 옷 걸친 채 太古的 모습이니
聖者인양 말없이 서해 향해 둥지를 틀었구나.
삼국시대 어느 대사가 전통 한옥인 ㄱ자 형상으로 창건한 사찰
어느 날 파도가 삼켜버려서
그 빈 자리에 다시 중건 했다는 망해사
역사의 흐름인지 光陰이 바뀐 탓인지
몸채도 거칠고 허리마저 굽어 맥이 없는 구 십 객이여
그마저 간신히 버티는 것은 기둥의 힘이요
거칠고 얇아 휘어진 실기둥만은 수 백 년 세월에도
일편단심 지붕을 떠받치고 섬기느라 힘에 겨워
이제는 간신히 숨만 쉰다.
벌써 해는 기울어 山川이 노을빛에 젖어 가고
佛弟子 老僧 한 분 袈裟 걸친 채
佛像 향해 외우는 淸雅한 讀經 소리
어두운 山寺의 寂寞을 깨치네
행인들도 合掌한 채 고개 떨구고
부처 앞에 다가가 極樂淨土 가는 길
情神一到 간절히 마음모아 祝願하니
지그시 눈감고 미소 짓는 부처님의
大慈大悲한 佛의 경지에 빠진 듯
이마에 땀이 솟고 등마저 적시던 순간
이웃을 사랑으로 안으라고
佛의 경지가 곧
禪이요 無我이고 解脫의 경지라고
處處佛像이요 事事佛經이란다.
적막이 드리워진 山寺는 처량하고
돌아서는 客들 향해 눈물짓더라.
신동일
가까운 듯 머언
먼 듯 가까운 곳
망해사를 예듣고 이제야 처녀의 발길 옮기니
차편으로 불과 한 시간 내의 거리네
국도 따라 들길로 시원스레 트인 신작로엔 코스모스 어우러져 가을에 젖어가고
사방을 젖히고 굽어보아도 波紋도 없는 잔잔한 호수인가
엊그제 녹색물결의 산천이 벌써 황색으로 물들어가고
한 폭의 수채화를 드리운 듯 고요한데
멀리서 부는 선선한 들바람에 잔잔한 물결이 솟는다
끝없는 농장은 수평선인가 지평선인가
해마다 10월 하순이면 이 고을 촌민들 모여들어
민속경기로 친목 다지고 볼거리 먹거리 등 풍성하니
신명나는 축제의 열기에 빠져들고
이름하여 '지평선 축제'란 盛饌을 차리는 김제만경 들녘.
폭염에도 굴하지 않고 가꾼 곡식 거둔 후
忙中閑의 여유 갖고 민요가락과 農舞에 취해
설움과 시름도 삭이고
한사발의 탁주에 恨을 적신다.
萬頃蒼波 호남평야
들판인가 바다인가 분별키 어렵고
오곡도 알알이 영글어 풍성한 仲秋佳節이니
부족함 뭐 있으랴
모두가 富者인 것을
황토색 짙은 굽어진 농로를 달리다가
深浦란 이정표가 따사로운 눈길로 안아주니
왜 아니 반가우랴
고개 저 너머가 허공이기에 어디인가
희미하게 山寺 한 채만이 하얀 이 드러내듯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서해 쪽 향해 고개 내밀고 고독에 잠겼다
길게 드리워진 산허리에 가려 형상마저 희미해서
凶家인가, 山寺인가
가까이 발길 옮기니 빛바랜 山寺가 고뇌에 빠진 듯
긴 세월 忍苦의 정신으로
韓民族의 수난과 哀歡을 혼자서 안았구나.
깎은 듯한 경사길 해변의 한구석
녹색 여울의 초목들이 산허리를 휘감아 병풍처럼 퍼져있고
수 백 년 묵은 老松 수 십 그루만이 우뚝 서서 낙낙 되어
유유히 흐르는 심포 앞바다를 굽어보네
이곳만은 아직도 행인들의 발길 뜸한 탓인가
녹색을 배경으로 퇴색한 옷 걸친 채 太古的 모습이니
聖者인양 말없이 서해 향해 둥지를 틀었구나.
삼국시대 어느 대사가 전통 한옥인 ㄱ자 형상으로 창건한 사찰
어느 날 파도가 삼켜버려서
그 빈 자리에 다시 중건 했다는 망해사
역사의 흐름인지 光陰이 바뀐 탓인지
몸채도 거칠고 허리마저 굽어 맥이 없는 구 십 객이여
그마저 간신히 버티는 것은 기둥의 힘이요
거칠고 얇아 휘어진 실기둥만은 수 백 년 세월에도
일편단심 지붕을 떠받치고 섬기느라 힘에 겨워
이제는 간신히 숨만 쉰다.
벌써 해는 기울어 山川이 노을빛에 젖어 가고
佛弟子 老僧 한 분 袈裟 걸친 채
佛像 향해 외우는 淸雅한 讀經 소리
어두운 山寺의 寂寞을 깨치네
행인들도 合掌한 채 고개 떨구고
부처 앞에 다가가 極樂淨土 가는 길
情神一到 간절히 마음모아 祝願하니
지그시 눈감고 미소 짓는 부처님의
大慈大悲한 佛의 경지에 빠진 듯
이마에 땀이 솟고 등마저 적시던 순간
이웃을 사랑으로 안으라고
佛의 경지가 곧
禪이요 無我이고 解脫의 경지라고
處處佛像이요 事事佛經이란다.
적막이 드리워진 山寺는 처량하고
돌아서는 客들 향해 눈물짓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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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_!..정취에 취하여 글 뵙습니다...신동일 시인님의 글..오랫만에 반가웁습니다....내일이 추석임에...좋은 고향길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