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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新婦 너의 神父 書簡文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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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356회 작성일 2008-01-02 17:09

본문

1, 2학년 기숙사인 양엽관에서 나와 5년 만에 갖게 된 나만의 독방으로 들어간 날 대침묵

이 밤하늘에 깔린 창문 밖으로 혜화동 라스베가스의 휘영청 찬란한 네온이 작지도 않은 두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바깥 세계 외출에서 오후 5시 20분에 맞추어

허겁지겁 달려와 들어온 독방에 감돈 무거운 대 침묵의 공기는 내 몸을 침대에 눕게 만들었

습니다. 두 눈을 떴을 때 들어 온 창문 밖 라스베가스의 붉은 빛 네온 이름은 ‘판타지움’ 이

었습니다. 매일 찾아오는 대 침묵이 시작되는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8시까지 어김없이 찾아

온 고독은 3학년을 마치고 성직자 청원서를 쓰려고 펜을 들고 친구들과 함께 성당으로 가

는 나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어 산책을 하다가 빈방으로 들어오고 말았습니다. 도저히 못 가

겠더라 구요. 4학년 때부터 입는 검은 수단을 입지도 못함은 물론 독서직도 하지 못하고 휴학하

고 말았습니다. 다음 날 신학교를 나와 어머니에게 말씀드리려고 집으로 가는 길에 놓인 육

교를 건너다 집으로 향한 골목길을 바라보곤 걸어가지 못해 다시 육교를 건너오고 말았습니

다. 서너 번 육교를 건너왔다 건너오곤 하였습니다. 육교 계단을 하 나 하 나 밟고 오르며

내려오는 순간마다 들려오는 명동성당에서 있었던 입학 실 날 구노의 아베 마리아(Ave

Maria) 애절한 음절이 가슴을 파고들었습니다. 그리고 1년간 인도에서 봉사활동 중 인도 여

성의 썩어 들어가는 살에서 핀센트로 집어내던 구더기의 꿈틀거림이 눈앞에 어른거렸습니

다. 해질녘 집에 들어와 어머니에게 나의 속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는 그때를 생각

하면 지금도 눈물을 흘리십니다. 그 날 나는 한 달에 한 번 또는 방학 때 마다 사용하는 빈

방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썼습니다.

가슴에 화살촉 끝 이슬 묻은 화살이 박힙니다.
가슴 밑 배에 두른 혁대에 무겁지만 않은 가벼운 송·수신기
들려오는 음성보다도 낮게 깔리는
눈에 들어온 활자에 온 마음 바친 그늘진 어둠의 빛
정신 혼미해 다시 바라본 얼굴에 비친 깊지만은 않은 우물 속
그곳에 가렵니다.
그곳에 가 온 몸 눕고 말겠습니다.
찾아왔다가도 멀리만 보이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가슴 속 쓰림과 같이

어머니 저는 압니다. 집에 왔다 신학교에 돌어가는 날 나를 보내 놓고 빈방에 들어오셔서

보이지 않는 눈물을 흘리신 것을 동생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복학을 해 검은 수단을 입고

어머니를 뵙겠습니다. 5학년에 진급하여 시종직을 받고 6학년을 거쳐 7학년에 마침내 神父

가 되겠습니다. 어머니는 알고계시죠. 내가 말했으니까요. 면접시험에서 여자 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신학교에 들어오려는 마음에 여자 친구가 없다고 거짓말을 한 것을. 그 후 사귀었던

여자를 묻는 예민하고 민감한 질문에 웃으며 없었죠 없었는데요 라고 말한 나의 대답에 나

의 新婦님 용서해주세요. 아셨죠.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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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윤시명님의 댓글

no_profile 윤시명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꾸벅^^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순수의 영혼으로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시는 시인님을 닮고 싶습니다.
말없이 손을 잡아주시던 따뜻한 온기가 제 가슴에 환한 빛으로 일렁거립니다.
다음에는 말없이 시인님의 가슴에 안겨보고 싶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순섭 시인님,  반갑습니다.
이제야  시인님의 시상을 이해 할 것 같습니다.ㅎㅎㅎ
그  깊고 깊은 고뇌의 길을
어찌 범인의  생각으로 따를 수 있겠는지요.
맑은 영혼의 울림이
가슴에  번져 옵니다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생의 길과 환속의 길을 오고가는 삶 속에
영원히 환속하더라도
구도자의 길은 아름답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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