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거미줄에 걸린 밤 귀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598회 작성일 2008-01-09 22:23

본문

귀신 온다던 거미줄에 걸린 밤 거미
하얀 벽 하얀 천장에 걸려있다.
자란 키가 모자라 정지된 머리 위에 있는 거미 죽이려
마대 찾아간다.
마대자루로 밤 거미를 죽였다.
물 묻혀 죽인 곱게 빗은 마대는
머리 풀어 헤치고 거꾸로 서서 잠들어 있어야만 한다.
이른 아침 형이 예비고사 시험 치르러 간 날
문간방 집 천장에서 거미가 내려왔다.
중학생인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방바닥으로 내려오는 거미는 죽이기 쉬었지만 죽이지 못했다.
머리가 손에게 명령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형은 예비고사에서 떨어졌다.
거미 죽인 날 밤 손톱이 부러졌다.
밤 귀신이 손톱을 먹고 사라졌다.
거미줄 걷어내지 않은 손톱으로 머리 감으니
머리털이 부서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머리를 감으니 처음과 같은 감각은 사라진다.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내가 볼 수 있고
손에 달린 손톱 거북해
손톱깎이 그대로 있는 자리에서 찾아 손톱을 깎는다.
부러진 손톱 하나 때문에 그리 길지 않은
나머지 아홉 손가락에 붙어있는 손톱을 자른다.
손톱이 튀겨나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드는 잘린 손톱도 있다.
깎여진 손톱이 발톱 밑으로 숨는다.
새벽에 손톱 깎으면 재수 없다고 한다.
귀신 온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밤 거미 잡고 손톱·발톱 자른 밤
손톱에서 튀어나간 잘린 손톱이 방 천장
모서리에 펼쳐진 거미줄에 걸린 것을 보았다.
손으로 얼굴 때려도 거미줄에 걸린 손톱은 떨어지지 않는다.
추천8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러진 손톱 하나 때문에 그리 길지 않은
나머지 아홉 손가락에 붙어있는 손톱을 자르는 남자!

잘못 칠해진 메니큐어 하나에
9개의 손가락의 메니큐어를 지워버리는 여자!
남자귀신, 여자귀신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거미는 죽이지 마세요 거미줄에 걸린 손톱이 상징하는
그것은 시험실패에서 오는, 벗어나고 싶은 우울같은 건 아닌지요
독특한  소재에  생각을 한참 하게 만드는 능력있는 시인님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8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2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9 2008-07-21 14
22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1 2008-10-05 12
22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8 2008-01-23 11
22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0 2008-02-01 9
2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1 2007-11-06 9
223
MISS 梁과 MISS 秋 댓글+ 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8 2007-11-10 9
2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8 2007-11-17 9
22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2 2008-01-25 9
220
惡山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0 2007-02-07 8
2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7 2008-04-27 8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9 2008-01-09 8
21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3 2008-01-12 8
2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3 2007-11-22 8
2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9 2007-04-27 7
214
自由人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2008-04-09 7
213
돌고 도는 동전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4 2008-04-13 7
21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2 2008-10-01 7
211
MODEL & MOTEL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7 2007-10-31 7
21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2 2008-02-23 7
20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1 2008-07-08 7
20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9 2007-12-06 6
20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6 2007-12-07 6
20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5 2008-02-12 6
20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4 2008-04-21 6
204
李舜臣의 칼날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7 2008-05-16 6
20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5 2008-07-17 6
20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6 2007-11-24 6
20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3 2008-07-24 6
20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2 2008-06-02 6
19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4 2007-11-27 6
19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4 2008-01-29 6
19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8 2008-09-29 5
196
12월의 노래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2007-12-13 5
195
成 사랑 愛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2008-04-18 5
19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0 2007-12-16 5
19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3 2008-06-23 5
19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0 2008-10-07 5
19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3 2008-02-16 5
1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2 2008-08-18 5
1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7 2008-10-11 5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