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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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932회 작성일 2008-01-10 14:01본문
이 월란
아직도
불씨 하나 피톨따라 떠돌지요
안개군단의 성(城)에 그리 오래 머물렀어도
젖어오지 않아, 가슴께로 오면 불꽃을 피워
한번씩 신열이 오르는 것은
가끔씩 시력이 떨어지는 것은
간간이 주소를 잃어버리는 것은
서로의 성역을 침범한 이래
뿌리 내린 칸살마다 바람 들어
쿵쿵쿵쿵 녹슨 청진기에 들려오는 심장소리
살아 있군요
쿵쿵쿵쿵 나도 살아 있답니다
그 사소한 부딪침에 전신이 멍들 줄은 몰라
급소를 맞고도 절명치 못한 마음
가진 적 없어도 나 잃었네
굴뚝마다 춤을 추는 사람들의 더운 입김
조문객 없는 장례식을 치른 후
아직도 글음 없는 생소한 나의 굴뚝에
사향내 풍기며 타고 있는 저 단단한 뼈들
바람벽에 붙어 있던 <잃어버린 사람을 찾습니다>
탯줄이 잘린 순간부터 생의 골목들을 숨가삐 쏘다니다
누구를 잃어버린 건가
안개정국의 시가지마다
젖지 않는 아청빛 불씨 하나
2008-01-09
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심오하군요..몇 번 읽었습니다..가진 적 없어도 나 잃었네..아청빛 불씨하나
표현들 좋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개정국의 시가지마다>
<젖지 않는>< 아청빛 불씨 하나>,,,,,,, 귀한글 고맙습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은 시차 관계로
만나기가 어려워요.
고은글 즐감하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시인님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청빛이 밤하늘 빛이죠. 어찌보면 차갑고 쓸쓸해 보이지만 아청빛에 불씨가 남아있음은 별과 달일까 합니다.
그 불씨 참으로 번져 세상만사 이상향으로 활짝 하늘이 열렸으면 빌어봅니다.
멋진 글 즐감하고 갑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씩 지나간 상처를
잊는 것 !
나이가 주는 축복에
신열이 오르는 시인님과
저가 되기를 ~~~~
-아멘_ ( 이루어 주시겠죠 ㅎㅎㅎ)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젖지 않는 아청빛 불씨 하나가 올 무자년에는
활활타오르는 한 해 되시길요.
잘 지내시죠? 늘 그립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건필하세요*^^*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씨가 불을 피올려 주변에 연기를 내고 있습니다. 젖지 않는 불씨 빈집 굴뚝에 들어가 새로운
불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불씨`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씨...
역겨운 검은 연기보다는
뭉게구름을 자아내기를 기원할 뿐...
즐감했습니다.
고운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