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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987회 작성일 2008-01-14 09:44

본문




                                        이 월란



사는 것이 사는 것같지 않던 날
엄마는 홑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다 울다
일어나 머리를 질끈 묶었습니다
선짓덩어리 같았던 우리 아기
배 곯을까
박박 문질러 쌀을 씻고
부연 뜨물 눈물처럼 떠내려 보내고
엄마는 하얗게 하얗게 밥을 지었습니다
남새밭에 버려진 푸성귀까지 알뜰히
다듬어 자배기 가득가득 밥상을 차리면
다 자란 우리 아기 꼭꼭 씹어
백설기같은 하얀 밥을 삼킵니다
사는 것이 사는 것 같지 않던 삶이
쫀득한 밥알처럼 하얗게 삼켜집니다
사는 건 이렇게 삼켜지는 것이었습니다
하얗게 삼켜지고
하얗게 삭아드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2008-01-13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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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는 건 밥으로 삼켜서 생명을 부지하고..그렇게 사는 것 이겠지요..거기에 삶의 즐거움이 깃들면 윤택한 삶이 되겠지요..
윤택한 삶을 누리세요..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는 것이 사는 것 같지 않던 삶이
쫀득한 밥알처럼 하얗게 삼켜집니다
사는 건 이렇게 삼켜지는 것이었습니다
하얗게 삼켜지고
하얗게 삭아드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얗게 가슴을 비우며 밥을 먹으며
생명을 부지하고 엄마의 자리을 지키고 있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는 건 이렇게 삼켜지는 것이었습니다
하얗게 삼켜지고
하얗게 삭아드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제가 뜻을 꺾이고 아무 의미없이 사는 것이 사는 것 같지 않던 시절
삶이 돌인양 씹어 삼킨 나날이 있었지요.
참 아물한 시절이였죠.
하지만 이렇게 다시 뜻을 세워 이뤄나가는 제 모습이
이젠 기특하기만 하답니다.
추운날씨 건안하세요. 시인님.^^*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데 시인님 댁에서는 세끼 모두 밥을 드십니까?
옛날 외지에 몇 년 살 때에는 언제나 빵 식 이어서 오랜만에
쌀밥을 보면 얼마나 반갑고 맛있었는지, 지금은 일상이나,
저의 자랄 때는 보리밥이나 좁쌀에 고구마를 듬성듬성 썰어 놓고
지어 주셨답니다. 살림 꾸려 나가시느라 절로 나온 지혜이리라 생각합니다.
명절이나 제삿날에는 하얀 쌀밥을 제상에 올려 끝나면 나누어 먹었지요. 그래서
하얀 쌀밥을 곤 밥(고운 밥) 일 년에 두어 번 있는 날이 꼬맹이 시절엔 즐거운 명절이었습니다.
제주에 들러보니 보리밥 좁쌀 밥 먹는 곳이 없더군요. 몇십 년 전 고구마 섞인 밥이 그리워집니다.

홍완표님의 댓글

홍완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월란님도 그런시절을 보내셨나요?
사진으로는 그렇게 뵈지 않는데...
그져 그시대를 엮는 "시"이지요?

그런시절을 거친 분들이 아직도 많은데
이 시대의 많은 이들이 넘치는 풍요때문에
되레 고민스러워하고 있으니...

아직도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들께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하게 하는 시입니다

이시인님! 감사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 된 밥솥 뚜껑 열어 맺혀있는 뜨거운 밥 눈물 눈썹에 묻히면 짙은 눈썹이 된다는
어머니의 옛 추억이 떠오릅니다. 즐겁고 풍요로운 한 주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밥`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는 것이 사는 것같지 않던 날이라도 어머니는
가족들만 생각하시고  그 힘들고 어려웠던 새월을
희생으로 견뎌온 어머니의 삶이 지금의 우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한없이 작아지는 내 자신을 보게 되네요
또한 부끄럽구요..
사는게 사는것 같지 않은날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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