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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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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945회 작성일 2008-01-16 16:03

본문

<청소부 아버지>

                                  김 혜 련

푸른 어둠이 초가집 봉창에
주렁주렁 열린 신 새벽
해소천식과 쌈질하다
간신히 잠든
할아버지 이부자릴 보살피고
식구들 깰세라
까치발로 사립문 나서는 아버지
오물이 살갗이 된
늙은 청소 리어카를 끌며
새벽 닮은 종소리 울린다
쨍그랑 땡땡 쨍그랑 땡땡
앞집 뒷집 파자마 차림 아저씨
옆집 안집 몸뻬 차림 아줌씨들이
배고픈 청소 리어카에게
든든한 아침밥을 선물한다.
추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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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현분님의 댓글

강현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씩 이른아침에 눈을 뜨면
늘 아침을 먼저 여는 사람들의 흔적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곤했지요.
까치발로 사립문 나서는 부지런한 아버지가 계셔  김시인님이
이런 고운 글을 쓸수있나 봅니다.^^ 건필하소서~~^&^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현분 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날씨가 무척 춥군요. 좋은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겨울이면 유난히 청소부(환경미화원)였던 아버지가 생각난답니다. 몸시린 추위를 외투삼아 신새벽 청소를 하시던 아버지를요.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흰새벽에 청소하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텐데  그렇게 청소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 우리들은 깨끗함속에서 하루를 보내지요
고마운 그분들을 위하여 늘 감사하는 마음 잊지 말아야 하는데...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치발로 새벽을 여는 훌륭한 아버지가 계셔서 시인님이 탄생했나봅니다.
금동건 시인님도 까치발로 새벽을 여는 훌륭한 시인님이랍니다.
앞으로 좋은 글 부탁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순애 님, 박효찬 님, 답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군요. 이렇게 추울수록 마음이 따뜻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오늘 하루도 따뜻한 하루 되시길 빕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훌륭한 아버님이시군요.
저는 대학교수가 되었지만, 늘 부끄러움 뿐이랍니다.
세상을 위한 일을 못하니까요...
그래서, 교수 생활을 접고 무언가 실질적인 일을 위해 나서볼 생각이랍니다.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승연 님, 금동건 님, 김성재 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린 시절 사실 아버지가 많이 창피했습니다. 더러운 오물을 묻히시고 청소하시는 모습이 친구들 눈에 띨 때 정말 죽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세월 지나 어른이 되어보니 그 때 아버지가 얼마나 훌륭하셨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 전날 밤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새벽이면 변함없이 청소를 하러 나가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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