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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쪽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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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877회 작성일 2008-01-17 09:48

본문

<육쪽마늘>

                                    김 혜 련

분만 전까지 부드러운 흙 속
족욕을 즐겼다
각종 미생물과 영양분 넘치는 흙 속
야생초 이불 덮고
양광을 난방 삼아
바람이 전해주는 태교음악 들으며
감질 맛 나는 오수를 즐겼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검증 안 된 명언 되새기며
먹고 자고 반복했다
가끔 알몸의 바람이 운동을 권하면
오른팔 왼팔 움직여 보이기도 했다
그 사이 뽀얀 피부 윤기 더하고
두두룩한 자궁 속 달 채운
둥근 아가들이
바람소릴 내며 세상으로 나왔다
밭이 있다 그 흙 속에는
아직도 따뜻한 태반이 남아있고
여섯 쌍둥이를 낳으면서도
소리 한 번 지르지 않는
강한 모성이 있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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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려주신 마늘의 태중 일생이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마늘을 좋아하지요. 먹고 나서 냄새가 지독하니 미국사람들에게 신경이 쓰이지만요..
잇몸이 부르트도록 양치를 해서라도 마늘 없인 못살지요..
고이 다듬으신 글 감사히 뵙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병선 님, 이용균 님, 이월란 님,  금동건 님! 반갑습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의 마늘은 훌륭한 식품이 분명합니다. 건강에 좋고 장수 식품이고 생명력이 강하니까요. 올 겨울 마늘 많이 드시고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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