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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차 타지 않고 걸어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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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928회 작성일 2008-01-19 11:24

본문

<겨울 차 타지 않고 걸어가는 것>

                                            김 혜 련

겨울은 알몸의 바람 같은 것이다
영하의 수은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바람은
머리카락까지 얼어서
산발한 채 웅웅 운다
버슬 놓치고 열세 정거장이나
걸어야 하는 나
듬성듬성하던 햇살마저
이른 퇴근을 하고
눈물콧물로 범벅인 바람과 맨손 악술 나누며
폐차 날짜 받아놓은 낡은 트럭처럼
울퉁불퉁 걸어간다
아픔을 숨겨온 시간
갈 길은 너무 멀다
기록할 수 없는 그리움의 무게가
너무 커서 산발한 심장이
겨울바람처럼 웅웅 운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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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엄동설한에 열세 정거장을 걸어가시는 시인님 아!
가끔은 독기어린 맘으로 삶이 지탱되기도 했지요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정해 님, 금동건 님, 김성재 님, 반갑습니다. 요즘 날씨가 참 춥습니다. 가끔 차를 놓치고 객기를 부리듯 집까지 걸어갈 때가 있습니다. 칼바람이 불고 귀볼 코끝까지 붉게 얼어 숨쉬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묘한 쾌감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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