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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차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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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906회 작성일 2008-01-19 11:25

본문

<폐차장에서>

                          김 혜 련

금이야 옥이야 사랑만 주던 주인이
인간의 탈 쓴 냉혈한 되어
나를 이곳에 버리며
침을 퉤퉤 뱉었다.

출퇴근 때마다
얼굴 닦아주고
입도 맞춰주더니
심지어 항문까지 핥아주더니
이젠 냄새나는 쓰레기 취급이다.

지난 10년 동안 살 섞고 살아온
조강지처인 나를
이리도 심하게 헌신짝 취급할 수 있을까.

한 줌의 미련 정도는 남았을 법도 한데
아니 그 흔한 동정심은 있을 법도 한데
주인은 뒷모습 보이기도 싫다는 듯
담뱃불 붙이며 쌩하니 떠난다.

“밑이 다 헐었네. 아랫도릴 얼마나
굴렸으면 이 지경이야. 흐흐흐.”
폐차장 직원의 음담 섞인 평을 들으며
나는 속울음 삼킨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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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광근님의 댓글

이광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혜련시인님 안녕하세요
밑이다 헐었네 아래도리 얼마나 굴렸으면....읽으며
칭찬을 드림니다 은유의 구상으로 시상이 좋고 자유
스런 언어가 깨끗하여 마음에 닮고감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우... 훌륭하십니다. 시향이 깊습니다. 재미도 있고.
이제 저도 아랫도리를 굴리진 말아야겠어요.ㅎ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윤시명 님, 금동건 님, 이광근 님, 김성재 님,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폐차장에 가보면 마치 인생사를 보는 것 같아 슬프더군요. 새 차를 구입해서 처음에는 온갖 애정을 다 쏟으며 닦고 또 닦던 사람들도 차의 연식이 오래되면 무관심해지다가 나중에는 헌신짝처럼 버려버리는 모습이 마치 처음엔 온갖 방법으로 친해지려고 노력하다가 나중엔 자기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냉담하게 외면하며 헤어져버리는 인간관계 같아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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