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 모임에서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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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고윤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350회 작성일 2008-01-22 07:28본문
오을은 다도 모임이 있었다..내가 사는 곳은 조용한 전형적인 農都인데 사실 문화거리로 즐길만한
것이 많지 않다..예를 들어 영어를 계속할 필요가 있어 외국인과 프리토킹을 할 곳도 없는게 현실이고
변변찮은 클래식 공연 한 번 볼려고 해도 한양나들이를 해야 하는게 마음이 씁쓸하다.
그래서 문화적 소양을 싾고 마음도 더러운 때 벗기고 좋은 사람과 사교도 할겸 다도를 선택해서 1년반째
열심히 배우고 있다..다도는 이 곳에 작은 전문대 한 곳이 있는데 그 곳에서 주민의식 고취의 일환으로
시민에게 오픈되어 있는 평생교육원의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문화적 갈등에 허덕이는 이 곳의 뜻 있는
사람들에겐 소중한 문화를 만끽할 수있는 소중한 보금자리이다.
까끔씩 이 곳을 던져버리고 다른 곳에 둥지를 틀 생각도 많이 하였다..너무 사람이 적어 때론 삶이 거추장 스러울 정도로
오픈되어지는 것이 소도시의 삶의 현실이다. 나의 삶이 투명하게 보여지며 어디서 제대로 함부로 행동한다는 것은 자기
품위를 심대히 손상시키는 일이 되기도 한다.말은 말을 낳고 풍선처럼 부풀려지기 쉽상이고 그렇다고 대충 대충 산다는 것
은 내 스스로 용납이 안되기에 딜레마는 이 곳에서 작지 않다.
삶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인생의 좌표를 세우는데 굉장히 중요하고 기왕이면 멘토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그러나 장점 또한 많은 것도 사실이다.친구 보고프면 지척에 두고 바로 만날 수 있고 식사한끼 하고픈 친구있으면 부담
없이 도회지를 벗어나 아름다운 들녘 벗삼으며 드라이브하며 살아가는 예기 친구와 주고 받으며 소담스런 가든에서
음식 한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도 대도시에서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이러한 소도시의 일상사들이 나를 가두어 두고 있는게 현실이다.나는 긍정적으로 사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앞에서 말한 부
정적인 것들은 뇌리에서 끄집어 내어 없애버릴려고 노력하며 긍정적인 쪽에 무게를 두니 삶이 가면 갈수록 행복해진다.
어제의 다도모임은 긍정적인 소도시의 생활의 편린 아니 큰 즐거움 중에 하나이다.어제는 5명이 모였는데 한명은 다도
강사 내 친구인 한의사 한명 초등여교사2명이 전부이다.너무 너무 좋은 모임이다.나는 와이프를 소개시켜 같이 놀기도
고 초등여교사는 모임이 건전하고 즐겁다며 남편을 데려와 같이12시까지 어울리기도 하는 다도 소모임이다.
어제는 희귀한 밥을 머먹었는데 이름이 묵은지 뼈 전골이었다.수다떨며 직장이야기,남편흉보기,아이자랑,서로 왁자지껄
하면서 기나 긴 식사를 마쳤다.무척 행복했다.이유는 다도공부를 아파트에서 같이 했는데 오누이 같았으며 서로 서로
공유하는 부분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차 한잔의 여유..바쁜 일상사에서 얼마나 좋은가..백지위에 수묵화를 그리 듯
삶의 여백의 미를 나에게 주고 있씀이 틀림없다 .
행복은 늘상 자기 곁에 존재하며 소소한 행복은 일상적인 즐거움이 있으면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나는 읽은 책 중에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일본에서 셀러리맨이 기차를 타고 2명이 가는데 1명이 말차 잔을 꺼내어 마시고 있는데 옆에
친구가 왜 지금 혼란스런 기차 속에서 말차를 마시냐고 건네자 친구 왈 나는 이게 내 삶의 방식이야 이게 마음의 위안을
인생의 낙이야..이게 바쁜 현대인에게 차 한 잔의 여유를 보이는게 아닌가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차를 마시며 인생을 논하는 것은 저는 세상이 뒤틀리고 헝클어져 썩어 고인 오물과 같은 삶에 한 번쯤 자기성찰의 기회를
가져보는 기회로 삶고 있습니다..저녁식사를 마치고 한분이 과수원을 하면서 차를 무척 사랑하시는데 의견의 중지를 모아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그 과수원 가는 길은 어둠이 깔린 밤 반듯한 곳이 없는 길을 차 불빛에 보이는 작은 길을 따라
30여분 가니 있었습니다.집은 아늑했고 정돈되지는 않았지만 과수원에 클래식이 흐르고 다기세트가 잘 정돈되어 도착순간
마음이 푸근해졌습니다..거기에서 윷놀이하며 차를 마시고 삶의 껍질들을 벗겨내며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의사 친구는 뭐 무슨 차가 어디에 좋고 말하면 우리는 돌팔이 조용해 라고 심한 말도 서슴치 않으며 초등교사들은 언제
봐도 행동이 깔끔합니다.수년동안 교사로서의 품성이 몸에 벤 것인지 다도를 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2명은 행동이 깔끔합
니다.행동이 예뻐요..남편도 무척사랑하는 것을 보면 흐뭇하기 까지 합니다..이런 사람들과 과수원에서 즐거운 모임을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세상사 힘들지만 얽힐수록 단순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난마처럼 얽히고 설킨 세상..덧 있는 삶을 살려면
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하고 취미활동도 할 수 있으면하고 고뇌에 찬 시도 열심히 써보면 삶은 더 윤택해지리라 믿습
니다.이제는 시쓰는 시간에 시간을 투자해서 무엇보다 시에서 즐거움을 찾을려고 합니다.아직 시에 대해서 부족한게
많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지금까지 행복한 예기만 늘어 놨지만 나의 삶을 반추해보면 역경의 파노라마가 주마등
처럼 스치곤 합니다.항상 남의 삶을 반면교사하면서 앞으로 매진할때 꺼져가는 희망도 살아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삶은
거짓말을 싫어 하는 것 같습니다.순간의 선택이 운명인 것 같습니다..고뇌가 항상 좋은 일은 아니지만 가끔은 고뇌하는 것
도 자아발전을 위해서 필요할 것 입니다..항상 행복하게 그러나 중요한 일은 고뇌에 찬 생각을,그리고 매사에 자비심으로
살고 시인으로써 많은 발전이 있는 한해가 되길 스스로 기원해보면서..다도모임은 삶을 다시 생각해보고 나에게 소소한
행복을 안겨준 나의 소중한 모임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댓글목록
이병선님의 댓글
이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윤석 시인님 --
글을 읽고 역시 시인은 영혼이 맑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하시는 군요 --건필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로 마음이 통하여 편안해지는 소모임처럼 행복한 순간이 또 없지요.
묵은지 뼈 전골.... 이름만 들어도 구수하고 맛날 것 같습니다. 시인님의 소모임처럼.... 늘 행복하세요...
이용균님의 댓글
이용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활력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때 충천하는 것이지요,
분주함 속에서도 고요의 선정을 추구하고자 하는 고윤석 시인님이 부럽 습니다.
멀리 있는 고향 보성의 차밭이 떠오릅니다. 늘 행복하시기를,,,,,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석양에 젖은 다도해의 모습 참 아름답더군요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최애자님의 댓글
최애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복은 늘 찾아오는 것이 아니니
생활속에서
스스로 보이지않는 노력을 해야할 듯 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시도하는 삶 ...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한잔의 찻잔속에 강이 흐름을 봅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론적으로 세상사 힘들지만 얽힐수록 단순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난마처럼 얽히고 설킨 세상..덧 있는 삶을 살려면
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하고 취미활동도 할 수 있으면하고 고뇌에 찬 시도 열심히 써보면 삶은 더 윤택해지리라 믿습
니다.이제는 시쓰는 시간에 시간을 투자해서 무엇보다 시에서 즐거움을 찾을려고 합니다.> 동감 하면서...,
매우 멋있는 환경에 살고 계심을 축하합니다. 즐거웠던 다도회의 후기를 잘 감상 하였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즐거우셨겠습니다.
차 한잔을 마시는 일이 마치
도를 닦는 마음과 같음 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차를 마시는 일의 그 정화된 심신의 경지를
나도 언젠가는 터득 할 수나 있으려는지..
늘 좋은 시 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