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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조(溫祚) 약수터로 올라간 샌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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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67회 작성일 2008-02-11 23:27

본문

개 줄 잡고 수캐와 걸어가고 있다.
흔들리는 개 줄에 낮달이 스며들어 잠들고
밤 태양도 찾아들어 발산하고 있다.
두려운 생활에 밀려난 수캐는 암캐를 버리고
따라가고 있다.
밤이 다가와 어두운 골목길에 펼쳐진 보루박스
지린내 물씬 풍겨 피해가는 발목에
긴 장대 뻗쳐 넘어지지만
따라가는 수캐는 뛰어넘는다.
긴 장대에 이끌려 오르락내리락 하는 옷이
눅눅히 걸려있는 시장 골목 닭갈비 집
주인 만날 때 기다리는 순간 마다
닭 타는 냄새에 옷가게 주인은
긴 장대를 길게 뻗친다.
윤기 흐르는 대나무 마디마다
두꺼운 손마디와도 같이
튀어나온 긴 장대 끝 둥근 철사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넘어지고 만다.
주인 찾아오지 않는 사나운 못에 걸린,
긴 장대 없이도 떨어지는 옷 주어모아 긴 자루에 넣어
샌드백 만든다. 등에 업힌 샌드백 산 위 평지
온조(溫祚) 약수터로 올라간다.
개 줄 풀고 수캐와 걸어가고 있다.
개 줄 잡은 손, 손마디 불거져 튀어나온 달빛에
얼굴 감싸고 샌드백을 두들긴다. 발로 찬다.
수캐, 암캐 찾아가는 이 밤 잠든 어께 대신
허리 흔드는 사이 이제야 튼 가습기
수증기 어디로 흘러갈지 몰라 피어오르기만 한다.
초승달 떠 있는 새벽
암캐는 달리는 속도에 놀라 오던 길로 되돌아간다.
뜯어진 샌드백에서 주인 잃은 옷가지
모래 대신 흩어져 쏟아진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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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암캐 달리는 속도에 놀라 오던 길로 되돌아 가고
샌드백이 모래백이 아니고 옷가지 담았는데 쏟아 졌네요..
잘 읽었습니다..좋은 하루 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뵙고 갑니다 시인님..
모래 대신 샌드백 안에서 쏟아져내린 주인 잃은 옷가지... 마지막 장면이 흥미롭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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