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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옷 수거함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199회 작성일 2008-02-12 10:28

본문

<헌 옷 수거함>

                                        김 혜 련


한숲아파트 102동 앞
시커먼 물체가 구토를 하고 있다
취객이거니 하고 103동 쪽으로 돌아가려니
생살 찢는 듯한 신음소리
발길을 붙잡는다
얼마나 깊은 상처기에
저토록 신음소리조차 아픈가 싶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조심스레 다가가니
반쯤 벗겨진 저고리 추스르며
그 여자 울고 있다
발치엔 벗겨진 속옷이며 치마며
어지러이 흩어져 있고
산발한 머리 위로
낡은 옷가지들이 스토커처럼 걸터앉아 있다
평생 새 옷이라곤 구경도 못하고
눈보라 비바람 폭염 다 참으며
오직 한 자리만 지켰거늘
누군가 오줌을 갈기고 간다
끈적이는 살의로 몸이 떨리지만
평생 뭇 사내의 정액받이로 늙어야 하는 창녀처럼
낡은 옷가질 거부할 수 없는
헌 옷 수거함으로 끝내 살아남아야 한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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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빈여백 동인님들, 설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보내주신 시사문단 2월호와 한 권의 시집, 한 권의 수필집 행복한 마음으로 잘 받아서 3권 다 읽어보았답니다. 정말 가슴이 따뜻해졌고 그 분들이 존경스럽게 느껴졌고 그 분들처럼 열심히 글을 써야되겠다는 마음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이번에 아무런 발송사고 없이 시사문단을 받아보게 되어 참으로 행복했답니다. 감사합니다.

강현분님의 댓글

강현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핵가족이다 보니 아이들도 한두명씩이라
낡아서 버리는 의류보다는 유행이 지나서 버리는 의류가 많드라구요.
어릴땐 외투도 곧바로 못 물려받고 세번에 걸쳐서야 기다렸다 입을수 있었는데.
시인님의 고운 맘, 머물다 갑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현분 님, 김성재 님, 금동건 님, 이은영 님, 댓글 달아주셔서 황송스럽고 고맙습니다. 요즘 학년말이라 정신없이 바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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