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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색 감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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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70회 작성일 2008-02-14 17:41

본문

대낮 순간에서 영원으로 무너져
쏟아낸 점액이 힘을 더해
감잡이 동쪽 파랑색 펼쳐지거든
서쪽으로 가시면 하양색을 칠해주세요
남쪽은 언제나 빨강색이랍니다.
북쪽 북문은 검정색 덧칠해 누가 보아도 검정색
가운데는 노랑색 겉옷 입은 노랑나비가 날고 있지요
나는 누가 보아도 오방색 감잡이랍니다.
대낮 인간 닮은 전봇대 쓰러져
저녁으로 기울어 엉킨 전선에 감긴 엄마가 누나 찾거든
오빠는 기둥과 들보에 감잡이 박는다고 말해주세요,
언제나 가운데 노랑색 겉옷 입은 잠자리 날고 있지요.
얇고 투명한 날개에 그물 모양 맥이 있다면
두 쌍의 긴 날개는 세 쌍의 다리를 감는다고 말해주세요.
날개는 동·서·남·북 어디론지 날아가지만
다리는 가는 방향으로 만 걸어가고 있답니다.
두 다리를 원망하지 마세요.
어쩌면 오빠가 내 두 다리를 감잡이로 박을지 모릅니다.
두려워요. 잠자리가 날고 있어요.
잠자리 잡으러 오방색 감잡이 얼굴에 덮고
나무 십자가 쌓여있는 엄마 오르신 동산으로 올라갈지 몰라요.
저를 구해 주셔야 합니다.
엄마는 이불 홑청 뜯어내 풀 먹이려고
풀을 쓰고 계십니다.
어디선가 쉰 풀 냄새가 나내요
내 오방색 감잡이에서 나는 냄새가 아니랍니다.
다락방에 거둬 둔 풀 먹인 홑청 바짝 말라 뒤 틀려
엄마는 쥐며느리 미끄러진 방망이 들고
곱게 접은 홑청 두들기고 계십니다.
오빠는 두 다리 북·남·서·동 어디로 갈지 몰라
날뛰고 있어요. 쥐며느리 어디엔가 꼭꼭 숨어 있나봅니다.
쉰 풀 냄새나는 오방색 감잡이 세숫대야 물에 잠기고 있네요.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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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오방-색(五方色)[오ː--] : 〔오방색만[오ː-생-]〕ꃃ다섯 방위를 상징하는 색. 동쪽은 청색, 서쪽은 흰색, 남쪽은 적색, 북쪽은 흑색, 가운데는 황색이다.
* 감-잡이1[감ː--] : ꃃ남녀가 잠자리를 같이할 때 사용하는 수건.

단어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 언제나처럼 흥미로운 글, 감사합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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