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아버지의 방과 어머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113회 작성일 2008-03-20 12:56

본문

과거 잊혀진 생활
똑같은 크기 종이가 쌓여
한 권의 책을 만들 듯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옛일이 있습니다.
단물 다 빼 먹고 씹다만 껌 붙여놓은 방
아버지의 밥 녹슬지 않는 스테인리스 그릇
장롱 이불 속에서 잠들어 있습니다.
다시 씹으려 때낸 자국 있는
국화꽃 모양 자국 도배지
아버지 피신 담배 연기에 누렇게 변해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고
빛바랜 책 페이지 한 장 한 장
넘어가고 있습니다.
뜯어낸 껌과 함께 흔적 잃은 국화꽃
입 속으로 들어가 단물 맛은 없지만
아버지 피신 담배 진이 폐부 속으로
스며듭니다.
다 넘겨진 책 열려있는 오른쪽 세로 줄
두 곳 절벽에 지울 수 없는 누런 맥이
통하고 있습니다.
작은 창에 돋아난 어머니 피부 혹과도 같이
눈을 피하고 눈살 찌푸리는 시선
멀리하고픈 심정입니다.
포마드 바르고 머리 위로 빗어 올려
생겨나지 않는 머리 가르마 길
어머니는 그 길로 걸어가지 못하셨습니다.
오직 남대문 시장으로 다니시는
길로 다니셨습니다.
두 팔에 새 옷 같은 헌 옷 걸치고
손뼉 소리 울려 퍼져 시계 초침 멈춘 
광명당 시계점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두꺼운 유리 진열장 안 손목시계 분침 움직임에
창고에 쌓여 있는 벽시계 어깨에 메고 시침 따라
신세계 백화점 지하도 걸어갈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월은 다시 피는 목련 꽃 보다
다시 필 국화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천4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인님이 소싯저인  부모님 세대의 애한이 절절히 배어나는 회억의 장이군요.
<세월은 다시 피는 목련꽃보다 다시 필 국화를 기다고 있다>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억 속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감정의 찌끼들이
때론 현실보다 더 절절한 순간이 있더군요.
우린 늘 그 기억의 방을 무너뜨리진 못하지요.
뵙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시인님..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186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8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8 2008-06-02 6
1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9 2008-05-26 4
18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5 2008-05-25 3
18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 2008-05-23 4
1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3 2008-05-19 2
181
李舜臣의 칼날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3 2008-05-16 6
1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 2008-05-09 5
1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4 2008-05-05 4
17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8 2008-05-03 3
1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7 2008-04-27 8
17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1 2008-04-21 6
175
成 사랑 愛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2008-04-18 5
174
돌고 도는 동전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3 2008-04-13 7
173
自由人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2008-04-09 7
172
뒤바뀐 명함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2008-04-03 1
171
파정(破精)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1 2008-03-31 3
1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4 2008-03-26 3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4 2008-03-20 4
1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4 2008-03-18 4
167
violin과 cello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2 2008-03-14 3
16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0 2008-03-08 0
1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2 2008-03-06 4
164
옛집 깊은 우물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3 2008-03-05 5
1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2008-02-27 5
1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2 2008-02-23 7
16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1 2008-02-16 5
1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6 2008-02-15 4
159
오방색 감잡이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0 2008-02-14 3
15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8 2008-02-12 6
1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8 2008-02-11 3
15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5 2008-02-01 9
15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5 2008-01-29 6
1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4 2008-01-25 9
15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5 2008-01-23 11
15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2008-01-21 3
15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6 2008-01-18 4
15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0 2008-01-12 8
14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9 2008-01-09 8
14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0 2008-01-03 3
14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0 2008-01-02 5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