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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현장 숙소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032회 작성일 2008-04-29 10:27

본문

<장마철 현장 숙소에서>

                              김혜련


비는 내 노동의 절박한 손목에
잔혹한 수갑을 채웠다.
목성리 골목 끝집으로 가야 할
내 노동의 전리품은
벌써 바닥 보인지
일주일을 넘기고 있다.
공치는 못난 남편 덕에
이 밤도 노래방 도우미로
슬픈 노래같은 웃음 팔고 있을 아내여
큰 녀석 영․수 과외비 육십만원
막내 녀석 종합반 학원비 이십오만원
끝내 마련치 못해
아이들과 시선도 못 맞추는
죄인처럼 착한 아내여
조립식 숙소 유리창으로
굵은 빗방울이 쳐들어와
내 목젖 부위에 칼을 겨누는데
이 무능한 가장인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문 밖에 천둥 소리는 그칠 줄 모르는데.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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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사교육으로 저녀를 둔 부모님들은 정말 공감하는 내용이네요
이 글을 읽으면서 답답한 사교육의 현실에 씁쓸한 미소만 짓게 됩니다
주신글에 마음 한자락 살며시 내려놓고 갑니다
문 밖에 천둥소리는 그칠 줄 모르는데 말이죠..............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참으로 답답한 현실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것 같습니다.
뭐라 쓸 말이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픈데...
어쩌면 이런 것도 동변상련이라고 하지나 않을런지요.
잘 뵈었습니다.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장 참여시가 심금을 울리네요..무능한 가장의 잘못인지 웃음을 파는 부인의 잘못인지, 아니면 이 사회의 잘못인지..
강렬한 시 감사합니다! ^^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혜련 선생님 안녕 하세요!
사교육비는 오늘  어제가 아닌  마음의 문을 닫을수 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정책적 가장 실폐요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식에게 가장 필요로 할때 부모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마음은
죄인처럼 마음이 무거워 질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부모의 잘못은 아닙니다 . 선생님께서 최선을 다하는
현실에 착오가 있었을 뿐이오니 자책하시지 마시고 보다 진취적인 사고와
내일의 생활. 설게도를 재편성하여 현실을 능동적으로 대처하시면 되겠지요
지금의 급박한 현실에 당혹 할지라도 인내와 마음의 평화를 자신에게 간청하세요.
심금을 울리는 선생님의 강열한 멧세지를 가슴깊이 새기고 갑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내일에 행운이 있으시길 기도 드리껬습니다.    <  대전에서  >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영배 님, 김화순 님, 엄윤성 님, 방정민 님, 김효태 님,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네 서민들이면 대체로 공감할 내용이라 생각됩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선량한 사람들이 상처 받고 사는 듯합니다. 언젠가 희망으로 넘치는 세상이 올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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