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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에 하루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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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119회 작성일 2008-05-01 13:55

본문

<막차에 하루 싣고>

                                      김혜련


어둠이라는 남자가
불빛이라는 다소 천박하고
헤픈 여잘 만나
배설과 주정을 즐기는 농도 짙은 밤
나는 막차에 하루 싣고
삼십대라는 어중간한 젊음을 떠나보낸다
삶의 피곤기가
수십 대 트럭에 적재된
철근보다 무겁기에
슬픔 한 조각 느낄 여유도 없다
매일 밤 이 비좁은 버스에서
몸 부딪히며 만나는 사람들이건만
이름조차 모르는 낯익은 사람들
그들도 승차권 한 장에
하루치 피곤 내려놓으며
더러는 하품 하고
더러는 불안한 잠을 잔다
애기엄마가 무슨 직장생활이냐며
아침마다 눈 부라리는
시어머니의 노기 띤 뒤통수를
가방에 쑤셔넣고 출근하는 나는
하루종일 쳇바퀴 속에서 진땀 흘린다
세상 일 혼자 다하냐며
악 쓰는 시어머니 얼굴이
보고공문서를 작성하는
손가락에 비수로 꽂힌다
누군가 차창을 연다
밤바람이 시리다
생을 다한 꽃잎들이
차창에 부딪혀
굵은 눈물로 떨어지고
나도 얼굴을 돌려
참았던 눈물을 쏟고 만다.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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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전에 막차 많이 타 봤어요.
"생을 다한 꽃잎들이
차창에 부딪혀
굵은 눈물로 떨어지고
나도 얼굴을 돌려
참았던 눈물을 쏟고 만다. "
주신 고운 시 즐감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시인 님의 시를 지금까지 모두 3편을 감상하였는데
전부 현실성이 너무 강한 시들이라 무어라 답글 올리기가 자꾸 민망해집니다.(머리가 자꾸 숙여져서...)
이월란 시인 님과 시풍이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르다고도 느껴집니다만
어쨌든 그렇게 힘든 삶의 끝에는 분명히 좋은 날이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감히 몇 자 적어봤습니다.
잘 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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