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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기 싫을 때가 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348회 작성일 2008-05-14 11:38

본문

<집으로 돌아가기 싫을 때가 있다>

                                    김혜련


아이들이 다 돌아간
허공 속 같은 초등학교 운동장
재색 물감이  안녕을 고하고
검정색 물감이 발끝 간질이는 시간에도
집으로 돌아가기 싫을 때가 있었다.

행상 나간 엄마는
어느 시골 장터에서
땀과 눈물 섞인 좌판 걷고 있을 테고
대낮부터 술에 절은 아버지는
매일시장 어느 난전 앞에
쓰러져 잠들었을 것이다.

철부지 막내 동생은
눈물콧물 범벅으로 울고 있을 테고
첫째 동생은 밥 달라
고작 초등학교 육학년인 내 손을
주린 손으로 잡을 것이다.

동료 교사들이 모두 퇴근한
속절없이 넓은 교무실
민들레빛 물감이 사라지고
검붉은 물감이 유리창을 덮는 시간에도
어른인 나는 집으로 돌아가기 싫을 때가 있다.

늙은 시어머니는
하루치 피곤과 고독을
묵힌 해소 같은 악담으로 쏟아낼 테고
주부로서 해야 할 일거리들은
뱃속에 꽉 찬 가스처럼
폭발 직전인데
현관문 손잡이를 돌리는 손가락이
파르르 떨리고 만다.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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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동건 님, 손근호 님, 값진 댓글 달아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싫을 때가 많았지만 언제나 꼬박꼬박 착실하게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김양희님의 댓글

김양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김혜련 시인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 넉넉치 않아도 그때가 참으로 행복했던 시절입니다.
귀한글 감사드립니다.
늘 미소가 가득한 날 되세요...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 이기 한참 전에 에초에는 누이와 언니였고 딸 이였습니다 이제는 엄마와 아내와 며느리의 위치뿐 아니라  그누구를 위한 연필을 잡는 시인이십니다 용기와 힘을 내시고 당당한 아내와 엄마의 기억을 만드는 멋진 시인님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양희 님, 장운기 님 좋은 말씀 주셔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오늘은 스승의 날이라 아이들이 가져다 놓은 꽃으로 책상 위에 꽃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삶의 고단함이 묻어나는 글 잘 뵈었습니다. 몇 편의 글을 뵈었지만, 끝엔 항상 한숨이 나오는 군요.
다음엔 좀 더 행복한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잘 뵈었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윤성 님, 진심어린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밝고 행복한 글을 쓰고 싶은데 체질적으로 그게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래도 노력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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