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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조선일보 논픽션대상 발표 관련 < 족집게 점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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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098회 작성일 2008-06-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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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집게 점쟁이







올해 초 조선일보사에서 제1회 논픽션 대상 1명을 뽑는 공모기사를 접하는 순간 문학에 대한 나의 욕정이 새벽녘에 어린 남자아이의 고추가 치켜서 듯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매년 봄이면 신문사들이 펼치는 신춘문예공모 대상에서 수필(논픽션)이 신변잡기처럼 여겨지는 풍토 때문에 문학 장르에서 외면당해 왔기에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었다. 건국 이래 초유의 획기적인 행사에 수필을 쓰는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당락에 무관하게 참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짐으로써 주최 측이 앞으로도 매년 그런 행사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수필이란 문학이 세간의 관심과 주목을 받게 됨으로서 수필이 아름다운 사회를 열어가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는 한 오라기 희망과 믿음 때문에 내가 응모(참여)키로 마음먹은 것이다.

나의 응모결심은 문인으로서의 의무감으로 출발했었지만 한편으론 도전이기도 했다. 도전이란 것이 지천명의 중간을 넘어선 나이로 어쩌면 어울리지 않게 들릴지 모르지만 세상은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자들에 의해 열려간다는 나의 생각은 변함이 없기에 나의 선택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낮에는 회사 일에 매달리면서 밤을 낮 삼아 치열한 작품 활동에 들어갔다. 거슴츠레 뜬 눈으로 깨알 같은 글자에 매달려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작품이 일 단계 마무리되고 습작단계에 들어갈 즈음 건강에 이상상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목 디스크에 통증이 심해지면서 견디기 힘들어지는 것이었다. 부랴부랴 원고를 챙겨서 접수를 마쳤다.

응모접수를 마치면서 나는 당락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고료 1억이 탐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단 한 명밖에 뽑지 않는 대상에 당선될 가능성은 한 여름 청청 밤하늘에서 별을 죄다 헤아리는 것 보다 희박하다는 생각으로 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 그리고 도전이라는 의미만을 가지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런데도 4월 말 응모마감이 끝나고 발표날짜가 기다려지는 것이었다. 내 마음에는 요행을 바라는 실낱같은 당선에 대한 욕심이 싹트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내 마음이 참으로 요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5월22일자 조선일보 신문에 614편의 응모작가와 작품이 가나다순으로 소개되었다. 그 중에 ‘정해영/아빠 철 좀 드세요!’도 끼어 있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고 나서 처음으로 내 이름자가 유명일간지에 오른 것이다. 한 마디로 출세한 것이다. 세상에 유명일간지에 자신의 이름 석 자 오르지 못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테니 대단한 출세인 것이지 않는가. 나로서도, 가문의 영광이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영광을 자랑거리라고 입 밖에 낼 수가 없다. 그것은 내가 팔불출이 될까보아서도 아니고, 지인들로부터의 칭찬소리를 듣기 싫어서도 아니다. 단지 절대로 당선은 꿈도 꾸지 말아야한다는 나의 예견이 적중함으로서 내가 느닷없이 족집게점쟁이로 세인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서이다. 이른 새벽 4시에 아파트 대문간에 지켜 섰다가 배달부로부터 받아본 조선일보 2008년 6월 5일자 당선자발표기사 속에 내가 족집게점쟁이임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이런 기회를 부여해 준 조선일보사가 고맙고, 본 행사가 매년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정해영/바해









* 손근호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6-05 13:21)
* 손근호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6-0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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