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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샤프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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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501회 작성일 2008-06-16 11:26

본문

샤프 심 길게 빼내어 글을 쓰면
긴장감이 몸 속 끝까지 전해져온다.
부러뜨리지 않게 쓰려고 손에 힘 빼고 쓴다.
누구의 시 중 머얼리 쓰는 순간 심이 부러진다.
잘린 흔적이 짧게 남아
아는 이, 모르는 이 이름 써 놓은 백지에 튕겨나간다.
아랫도리가 춥다.
자연의 바람이 막힌 공간에 설치한 벽걸이 에어컨을 꺼야겠다.
마른기침과 함께 경쾌한 신호음 내며 꺼진다.
눈에 펼친 화면 바꾸어 머얼리 다음을 마저 끝까지 써야한다.
인연이 길기고 긴 이름 모를 새 날아가는 길이만큼이나
창공에 펼쳐진 나무에게로 맺어 끝낸다.
나의 내실로 들어간다.
오수(午睡)의 설익은 잠은 날마다 이어져
오후 3시를 넘어가고 있다.
언제나 서 있는 것보다 누워있는 것이 편한 세상
잠 같지 않은 잠은 오늘 하루도 머리 쳐들게 만든다.
또 잊었구나!
삶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차라리 큰 글씨로 써서 눈앞에 붙여 놓아야겠다.
잘린 샤프 심 그대로 남아 있는
무거운 공기에 숨이 막혀온다.
에어컨을 켠다. 언제나 적정온도 24℃
또 기억나지 않는 글자꼴 기호 따라
공 바람 불어오면 적정온도를 내려야 한다.
손으로 감지하는 바람의 종류에 입은 쓸모없는 존재
23℃로 내리니 찬 바람이 불어온다.
마음과 생각의 방은 적정온도가 있지만
삶의 방에는 적정온도가 없다.
멀리 나무는 그렇게도 찾아와 몸속에 흐르는
언제나 일정한 온도를 흩으려 놓고
손목에 남아 있는 힘을 뺏어서간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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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두 샤프를 자주 용하거든요
예기치 못하게 손의 힘 조절이 안되면 그야말로
뚝하고 부러지고 말더군요..
적정온도를 벗어나 찬바람 불어 추워지면  더 잘 부러지는것 같아요.
주신글 즐감하고 갑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또 수수께끼 하나를 얻어서 갑니다.
잘 뵈었습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순섭 시인님 안녕하시죠?
저는 글씨를 눌러쓰는 편(원래 난필이 눌러쓴다고 함)이라서
샤프심은 물론이고 두꺼운 연필까지 자주 부러트리곤 합니다,
점심 후 자판기 커피 한 잔과 함께 시인님의 작품속에 머물다 감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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