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3) - 빨래 집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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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414회 작성일 2005-09-27 23:12본문
세월 (3) - 빨래 집게 - 시/강연옥 색 바랜 빨래집게 비를 맞으며 스프링이 녹슬어 간다 파란 하늘에 펄럭이는 기저귀 하얗게 말리려 거센 바람에 힘껏 잡아 매두었던 어머니의 탄력 있던 근육 다 어디로 갔는지 지금은 손수건 하나 조차 집을 수 없는 골다공증 껴안고 빨랫줄에 매달린 채 삭아 떨어질 날 기다리며 서럽게 비를 맞고 있다 |
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연옥 시인님, 그 마음 잘 압니다.
하루 하루 달라지는 어머님의 늙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자식의 마음을...
그러면서도 마음과는 달리, 입으로 튀어나오는 퉁명스런 말,
그리고는 화장실에서 몰래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강시인님, 살아계실 때 잘 모시십시오.
아무리 늙어가시는 어머님 보는 것이 안타깝더라도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맛 있는 것도 많이 사드리고...
용돈도 아무도 몰래 조금씩 자주 자주 넣어 주시구요.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 ^.~**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녜~~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사실, 김시인님이 얘기하시는데로 꼭 맞네요.
아직도 전 어머니에게 철없는 어린애인 듯 퉁명스럽게 대할 때가 많거든요.
사실 어머니가 작아져가고 있는데.... ^*^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가 어머님 살아계실 때 경험을 하여 강시인님의 마음을 잘 알지요.
그런데 돌아가신 다음에 남 몰래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답니다.
식사를 하다가도 어머님 생각에 눈물이 나면,
처자식이 볼까 부끄러워 식사 도중에 화장실로 달려가 울고...
다시 식탁에 돌아올 때는 배를 쓸어내리며 새침 떼고... ^^
제일 속 편하게 울 수 있는 곳은 어머님 산소뿐이더군요.
강시인님, 9월 24일 모임 때, 정말 고마웠습니다.
좋은 분들 많이 소개하여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그 때, 즉흥시로 몇 마디 읊은 시를 저 아래 좀 다듬어 올려놓았습니다.
제목은 '달 덜 찬 갈 별 노래'라고 붙였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30일까지는 출장이 있어서 이 곳에 못들어오겠군요.
그 동안 안녕히 계시길... ^.~**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시처럼
어머님을 생각하시는 마음 또한 참으로 아릅답네요.
'글밭'모임 때 저 또한 여로모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편안한 출장길이 되시길 바랍니다. ^*^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편한 이름이면서도 편치 않은 이름입니다.
이곳은 아침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있습니다. 평안하신 날이시길바랍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이선형시인님!
선이 굵으시면서도
맑은 시인님의 시심처럼
가을하늘이 맑습니다. 제주는... ^*^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를 꼭~ 감싸신 어머니의 강한 스프링이
인생의 세월따라 녹슬어 가나봅니다.. .. 부모님..강건하시길 기원드리면서... ^*^~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연이 넘 넘 슬퍼요.
빨래 집게를 통하여 소외시 되는 어머님들의 사랑을 깨달아 봅니다.
비는 그칠 줄 모르는데...,
불효한 제 자신을 향해 한숨만 나오는 군요.
감사히 감상하며 물러 갑니다.
선생님의 어머님, 건강하시기를 바라며.
양남하님의 댓글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여느 인생을 그리고 있군요. 우리 문인들은 오래된 집계가 될수록 향기로워졌으면 하는 바램을 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