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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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208회 작성일 2008-07-07 23:58본문
송 상 섭
별 싱거운 녀석 다 본다.
아침 6시에 뜬금없이 전화를 해 놓고는
모닝-콜 이란다.
무려 10년 만에 전화를 한 이 녀석은
굴지의 증권회사 과장시절에
쏘나타를 스타렉스로 바꾼 친구이다.
1997년 가을 아이엠에프 달포 전
서울 명동의 대연각 빌딩에서 만나
명동칼국수로 점심을 하고
자동차 대리점에 같이 가서
차를 계약한다.
대차금액 차액 일천오백만 원을 할부로 계약하는데
당시 증권회사 직원들 신용이 안 좋아
보증인을 세우란다.
그냥 점심 먹자고 들렀던 나는
보증을 섰다.
그리고
10년 전 이즈음
미안하다고
아마 내가 보증선 금액이 청구될 것이라고.
대신 좀 갚아달라고
회사가 망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연락 한번 하지도 않고
그 돈 다 내가 갚았다.
그렇게 그 시절에 갚아준 친구들 보증 빚이
대략 집 한 채 값인데
어느 놈 하나 연락 없었는데
오늘 모닝-콜 전화를 받은 것이다.
잠을 깨워놓고는
다시 그 때 일은 미안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징어 한 축을 보내겠다고 한다.
그 스타렉스로 오징어 장사를 하며
지금껏 살아왔다고 한다.
소주가 생각나던 하루였다.
2008.7.07
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0년만에 연락을 하셨지만 친구분의 마음 한켠에서는 늘 시인님을 생각하고 계셨을것같네요
두분의 우정 영원히 아름답게 함께 하시길요.
깊은밤에 저도 친구가 그리워지며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고운글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주에 만감을 타서 마셨을
시인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잠시 머물다 갑니다.
친구가 지금 잘 살고 있었더라면~~
두 분의 앞날에 행운만이 함께 하시길요~~^^*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싹이 돋고 잎이 지고 몇해가 흘렀을까요
벌판같은 선생님의 가슴에 아름다운 결실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주 한잔 주고 받을 수 있는 친구가
좋아 보입니다
건강 하십시요.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남 사연 같지 않아
어려웠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어떻게(?), 누구에게(?) 항변할 수도, 변명할 수도 없는 답답함과 황당함..........등등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0년 전 이즈음>
미안하다고
아마 내가 보증선 금액이 청구될 것이라고.
대신 좀 갚아달라고
회사가 망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연락 한번 하지도 않고
그 돈 다 내가 갚았다.
그렇게 그 시절에 갚아준 친구들 보증 빚이
대략 집 한 채 값인데
어느 놈 하나 연락 없었는데
<오늘 모닝-콜 전화를 받은 것이다.>... 네 뵙습니다 건안하세요
강분자님의 댓글
강분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살짝히 내 얘기 같은 이야기 공감하고 언넝 내뺍니다
송구스러워서요 늘 행복하십시요*^^*
이정희님의 댓글
이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구.......?
돈이 많다 하여도
바꾸지 못하는 친구가 아니던가여 ??
앞으로는 힘이 되기도 하며
변치않는 우정으로 ..........?
잠시 즐감하고 갑니다.
건안 하십시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