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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179회 작성일 2005-09-29 13:14

본문




해후





詩:김영태



창밖에는
세월에 헐거워진
파라솔 껍질이 창백한
가을 햇살을 힘겹게 지고 있었다

몇 번의 눈물이 흐르고
시린 가슴에 딱지가 앉을 때
깊숙한 상처들이
활활 타오르기를 바랬다

가을 어느 날 세월의 교차점에
빛바랜 너와 내가 앉아
잃어버린 세월을 사이에 두고
나누었든 한잔의 커피에
내 영혼은 쓰라렸다

고통의 눈 속으로
찢기지 않은 파라솔이
바람도 없이 펄럭이고
가을 햇살은 땅으로 곤두박질하고 있었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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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어느 날 세월의 교차점에
빛바랜 너와 내가 앉아
잃어버린 세월을 사이에 두고
나누었든 한잔의 커피에
내 영혼은 쓰라렸다

고통의 눈 속으로
찢기지 않은 파라솔이
바람도 없이 펄럭이고
가을 햇살은 땅으로 곤두박질하고 있었다

 글이 참 좋습니다. 
잃어버린 세월의 사이에
쓴 커피보다 더한
쓰라림의 강이 흘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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