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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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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이영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681회 작성일 2008-08-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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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연습
이영채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데 반하여 사람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재화나 소프트웨어는 유한하고 희소하여 거기서부터 갈등이 싹트고 가치 있는 것들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과 집착이 시작된다.
  누구나 인간적인 소박한 욕구가 있기 마련이며 그것을 탓할 이유는 없다.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살려고 한다. 그것은 아마도 생명에 대한 본능적인 욕망이다. 젊은이들은 선남선녀와 짝을 이루어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어 한다. 그것은 인간의 번식 욕구와 함께 명예욕으로 표현될 수도 있다. 그러다보면 인간의 마음 한 구석에서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고 집착이 발동하게 된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영원히 소유할 수는 없다. 적당히 쓴 후에는 버리거나 남에게 넘겨 주어야하는 데 부질없는 인간들이 버리는 데 인색해지게 된다.
 평소에 좋아하고 아끼든 것을 버리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유한하여 버려야할 때가 있다. 미련이 있어 버려야할 때를 놓치면 낭패하기 쉽다. 사물을 아끼고 잘 사용하다가 좋은 때에 잘 버릴 수 있도록 평소에 버리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일상(日常) 속에서 자신들이 알게 모르게 뭔가를 버리면서 살아가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필연적으로 헤어짐을 전제로 하듯 사람과 사물과의 만남도 종국에는 버리는 것을 전제로 한다. 모든 것을 잘 애용하는 것은 사람들의 기본자세이다. 그러나 모든 것들은 수명이나 내구연한(耐久年限)이 있어서 버려야할 때가 있다. 이 때를 잘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누구나 실기(失機)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은 해야 한다. 버려야할 때가 훨씬 지난 몽당연필을 가지고 글씨를 쓰는 가난한 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누구나 측은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2008년 모월 모일 삼성 그룹의 이건희 회장님이 어려운 용단을 내리셨다. 삼성 특검에 쫒기든 회장님이 궁여지책으로 삼성 그룹의 회장 자리를 버리기로 한 것이다. 국가 발전을 위한 삼성의 기여도와 우리나라에서 삼성이라는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대하여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뉴스 거리였다. 버릴 수 있는 것은 다 버렸노라고 자평하든 회장님의 말씀처럼 다 버리고난 회장님의 용단이 어느 의미에선 돋보이기까지 했었다.
  버리는 것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가 있다. 영국에서는 왕족 중에 사랑을 위해 왕관을 버린 분도 있었다.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도 조선시대에 양녕대군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왕세자의 자리를 버렸었다.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었을 때에 조선의 논개나 백제시대 삼천궁녀는 자기들의 소중한 목숨을 버렸었다. 촉석루와 낙화암에 깃든 버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그런 경우는 특이한 분들의 의미 있는 버림이었을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도 일상 속에서 무수한 버림과 직면하게 된다. 모든 것을 버리란 이야기가 아니고 버려야할 것을 제 때에 버리자는 말이다.
  경우에 따라 내가 버린다고 해서 그것이 폐기되는 것은 아니다. 용도에 따라서 재활용될 수도 있고 다른 새 주인을 만나서 사용 가능한 시간 동안 대접받으며 사용되어질 수도 있다.
  버리는 것은 결과적으로 주는 것과 통할 수도 있다. 열심히 주다보면 사람들은 적절한 버림을 선택하게 된다. 아직도 우리 사회의 이면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 이 사회를 골고루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줄 수 있을 때 기꺼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대중들이 무턱대고 공짜 심리에 기대는 것은 건전한 사회의 발전에 위배된다. 사람들이 너무나 한 가지 것에 집착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일이 어려워지게 된다. 내가 써도 좋고 다른 사람들이 쓸 수 있다면 더욱 좋다는 사고의 전환이 요구된다.
  누구나 자기의 손때가 묻은 자신의 소품을 잃어버리고 섭섭한 감정을 느껴보았을 것이다. 그 만큼 그 물건에 애착이 갔다는 말이겠지만 자연스럽게 버려진 그 소품이 그 주인에겐 작은 위안이 될 수도 있다. 체념이라는 것을 선사하고 마음의 안정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문명 시대를 지향하며 하루가 새롭게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들 주변에선 미망에 사로 잡혀 그리고 소리(小利)에 집착하는 군상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사람들은 나아가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 그리고 더더욱 버리거나 던져버릴 때를 알아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상이나 주변에서는 누구에게나 버려야할 것을 암묵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하면 추해진다. 누구나 나쁜 타성도 버려야겠지만 부질없이 세월을 탓하며 집착하는 습관도 버려야하겠다. 하나 둘씩 버리다보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여유로워진다. 그러다보면 잘 버리는 사람은 마침내 우리가 염원하는 자유인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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