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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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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067회 작성일 2008-09-03 15:15

본문

하얀 길


            귀암 탁여송


내가 살던 마을
밀밭사이로
하얀 길 있었네

엄마가 분 바르고 연지 찍던 날
할머니 치맛자락 뒤로
섧게 가려워졌던
그 뽀얀 선

달무리 지는 밤엔
아무도 오지 않는 하얀 길에서
나 혼자
엄마를 기다렸고
밀밭사이로 서러운 가락이 흘렀다

눈이 녹고 뻐꾸기가
울기를  여러 번
손마디가 퍽이나 굵으시던 할머니도
길을 따라 넘으시고

하얀 길 위
도외의 자동차가 스스럼없이 달릴 때
나는 한 길의 서러움 대신
나의 길을 찾는 젊은이로 자라있었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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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저 길에서 뻐꾸기 소리 뜸뿌기 소리를 들으며 걷고 싶은마음 굴뚝같아요
잠시 앉았는데 저 길에서 일어나기가 싫어요  어떻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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