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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를 닮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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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28회 작성일 2008-09-21 14:07

본문


갈대를 닮고싶다



                            귀암 탁여송



스산한 바람에

소리 없이 일렁이던 갈대들

쇠진한 몸에 고독한 가슴

마른 등뼈 초라한 몸 대롱에

몇 개 남지 않은 솜꽃 메달고

고즈넉한 강뚝에서

깊은 상념에 빠진다




희미한 가로등불 아래

갈대는 무척 쓸쓸하다

바람의 모진소리 거친 입방아

섧게 참아내면서

은빛 물결 빛을 발한다

퇴락의 빛깔일까

그 까마득한 슬픔의 빛깔일까

 

세월은 우리 남은 것들을

묵은 갈빛으로 덧칠해놓고

지난 날 영욕을 맛본 갈대는

말라 비틀겼음에도

늘 그 자리에서 서 있다

 

산들바람에도

노쇠한 바람에도

곧잘 휘청거리지만

날선 바람에도

굳세게 저항하며

늘 그 자리에 서있는 갈대

 

인간은 갈대다

갈대는 나를 부른다

불어오는 바람속에서

안타까움 달래며 그 자리에서

서로 애터지게 바라보고 있다

 

2008. 9. 19 작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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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라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뒤돌아 온 그자리를 훔쳐보고, 새로이 불어오는 거센 바람은 어이 맞이할까..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바람에 휘날리는 갈대밭
그 앞에서면  탄성이 절로 나지요.
인간 군상들이 이루지 못하는 절개와 의지가 넘치고 있으니...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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