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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가을 新 烏瞰圖 제12호 - 환치(換置)와 치환(置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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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4,190회 작성일 2008-10-05 11:58

본문

원소(元素)는 수학에서 집합을 이루는 낱낱의 요소이다.

원소(元素)는 화학에서 한 종류의 원자로만 이루어진 물질, 그 물질의 구성 요소이다.

원소(元素)는 철학에서 만물의 본바탕이 되며 항상 변하지 아니하는 구성 요소이다.

이상은 국어사전에서 말하고 있다.

물질의 기본적인 최소 입자. 한 개의 원자핵과 그것을 에워싼 몇 개의 전자로 이루어진 원자(原子)를 찾아서 떠난다.

고무풍선에 입김으로 불어넣는 대신 수소(H)를 주입했다.
1번이라고 한다.

땅에서 하늘로 이탈하려고 가슴에 헬륨(He)을 호스 관(管)으로 불어넣는다.
2번이라고 한다.

남산 밑에 있는 리라초등학교 정문 철문에 리튬(Li)이 묻어있다.
3번이라고 한다.

드럼 치는 스틱 소리에 베릴륨(Be)은 숨어버린다.
4번이라고 한다.

1970년 4월 8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창천동 산2번지 와우 지구 시민 아파트 15개 동 붕괴사고로 사망 13명, 중상 19명,
경상 21명 해빙기 아파트 기둥에 붕소(B)는 검출되지 않았다.
5번이라고 한다.

비둘기에게 쏜 권총 탄환에서 탄소(C) 연기가 피어오른다.
6번이라고 한다.

논에서 풍기는 질소(N) 냄새 밭에서는 나지 않는다.
7번이라고 한다.

지구는 산소(O)이다. 산소 없는 지구는 생각할 수 없다.
8번이라고 한다.

돌아가는 환풍기에서 부드럽지 못한 잡음을 잡아야겠다. 숙원사업 해결하려는 마음이 앞서 플루오르(Fm)를 생각할 수 없다.
9번이라고 한다.

24시간 켜있는 네온간판에 네온(Ne)이 들어있어 뜨겁다고 아우성친다.
겁 많은 네온(Ne)이다.
10번이라고 한다.

나트륨(Na)이 힘없는 발걸음으로 걸어오고 있다. 구두 뒤 굽은 닮지 않는다.
구두 수선공 눈에 보이지 않는 구두 빛나는 광 빛이 하늘로 올라간다.
11번이라고 한다.

마그네슘(Mg)이 부족해 하락하지 않는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려고 요동친다.
12번이라고 한다.

신축 아파트 베란다에 알루미늄(Al) 테두리 유리문을 입주자가 새로 달아야하는 이상한 건축법에 이득 보는 업자도 있다.
13번이라고 한다.

규소(Si)는 비금속 원소의 하나이다. 유방을 만드는 실리콘(Silicone)은 규소수지(硅素樹脂)이다.
14번이라고 한다.

어두운 곳에서 빛을 발하고 독성을 품은 인(燐)이 공기 중에서 발화하여 거북한 마음에 인(P)으로 쌓인다.
15번이라고 한다.

황소가 우는 들판에 초록 잔디 이슬 머금고 하늘 향해 팔 벌려 숨쉴 공기를 들이마신다. 황(S)이 황소 꼬리에 붙어있다.
16번이라고 한다.

흑염소 뛰노는 산언저리 몰려다닐 수밖에 없는 염소 떼 나 몰라라 홀로 서있는 염소 한 마리 염소(Ci)를 찾아 헤매고 있다.
17번이라고 한다.

아르곤 아르곤 아다지오 아르곤(Ar)이 밤새 울음바다를 이루어 어선이 출항할 수 있었다.
18번이라고 한다.

칼날이 무섭게 반짝일 때 칼날에 부딪쳐 두 동강이 났다. 칼륨(K)이 칼끝에 묻어 더욱 반짝거린다.
19번이라고 한다.

뼈가 튼튼하지 못한 아이가 늙어서 골다공증에 시달려 이제야 칼슘(Ca)이 든 생선뼈를 먹기 시작한다. 때는 늦었다.
20번이라고 한다.

스칸디나 반도 촌구석에 스칸듐(Sc)이라는 할아버지가 집 나간 할머니를 찾으려 도버해협을 해오라기 따라 헤엄쳐가 가고 있다.
21번이라고 한다.

보석점 이름이 티타늄(Ti)인 주인은 언제나 잠 잘 때도 오메가 시계를 차고 잔다. 알파를 찾으려 꿈속에서도 시계를 잡고 있다.
22번이라고 한다.

바나나 잘 먹는 여인이 서귀포 중문 해수욕장 내려가는 입구에서 바나나 팔고 있는 할머니에게 다가간다. 장사하시는 할머니는 무섭다. 바나듐(V)이 마늘 파시는 오일장 할머니 치마폭에 스며든다.
23번이라고 한다.

커가는 나무에서 빛나는 보석을 발견하였다. 다이아몬드보다도 귀한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지만 수확하는 농장 주인은 보이지 않는다. 크롬(Cr)이 자라 크려고 발버둥친다.
24번이라고 한다.

흔한 나무 막대기 찾으려면 보이지 않는다. 나무 막대기 분해해도 망간(Mn)이 나타나지 않는다.
25번이라고 한다.

영원히 아니 끝까지 철로는 닿지 않고 쭉 뻗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이어지고 있다. 철로에 철(Fe)이 부식되어 녹슬지 않게 기차는 달리고 있다.
26번이라고 한다.

빛이 반사돼 돌아가고 있다. 코발트(Co) 빛. 연분홍 치마에 유난히 비추는 빛에 세월이 잠식되어 숨어버린다.
27번이라고 한다.

인간이 도금하려고 뜨거운 녹지 않는 용액에 들어간다. 니켈(Ni) 도금은 달리는 스쿠터를 멈추게 한다. 시커먼 역겨운 냄새가 주변에 맴돈다. 벨트가 끊어졌다.
28번이라고 한다.

충정로에 인창고등학교가 있다. 경기도 구리시에도 인창고등학교가 있다. 꿀벌이 충정로에서 구리시로 날아간다. 구리(Cu)가 아연(Zn)에 합금된다.
29번이라고 한다.

구리(Cu) 다음에 아연(Zn)이 있는 것은 정말 우연의 일치이다. 아연(Zn)이
아현동 굴레 방 다리로 녹아서 흘러내린다.
30번이라고 한다.

줄지어선 개미굴 술집 위에 웨딩드레스 입은 마네킹이 유리창 너머에서 미소 짓는다. 갈륨(Ga)이 마네킹 다리에 기어오른다.
31번이라고 한다.

베개 속에 게르마늄(Ge)이 들어있어 머리를 상쾌하게 만든다. 게르마늄(Ge)이 베개에서 삐져나온 날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32번이라고 한다.

미소 지으며 비소(As) 섞인 사발 약지 손가락으로 휘 젖는 모습이 처량하다
33번이라고 한다.

무겁게 누르는 기분이 가라않지 않아 무화(武火)에 부채질 한다. 셀렌(Se)이
세차게 타는 불에 뛰어든다.
34번이라고 한다.

보고 싶으면 보고 외면하고픈 심정에 브롬(Br)이 산등성이에 올라 고성을 지른다. 높은 산에 구름은 손에 가까이 잡혀 헛손질을 하게 만든다.
35번이라고 한다.

사방에 퍼지는 알 수 없는 마음에 갈 곳 잃어 크립톤(Kr)이 해쳐놓은 옷 무더기에 숨어버린다.
36번이라고 한다.

보석이라는 이름 루비가 루비듐(Rb)에 녹아 다이아몬드가 된다. 손가락에 다이아몬드는 하나만 끼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37번이라고 한다.

접어있는 신문에서 검은 잉크 냄새가 풍겨와 숨이 막힌다. 스트론튬(Sr)이 신문 활자를 세고 있다.
38번이라고 한다.

영매(靈媒)가 나타나 눈앞에 날아가는 모기를 잡게 만든다. 영매(靈媒)는 귀신이다. 이트륨(Y)이 39번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39번이라고 한다.

지나가는 길목에 시들어버린 국화꽃이 나 몰라라 놓여있다. 국화꽃은 지르코늄(Zr)을 싫어한다.
40번이라고 한다.

주차한 외제 차에 깜짝 빛나는 시선이 머물다. 돈 많은 사람들이 많기도 하다.  국산차가 니오브(Nb)를 몰고 다닌다.
41번이라고 한다.

몰디브에 애정 여행 떠난 시간에 시칠리아 섬으로 향하는 뱃머리에 바닷바람은 거세게 물어온다. 몰리브덴(Mo)이 거리에 헤엄쳐 다닌다.
42번이라고 한다.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고 매달린 나뭇가지 열매가 떨어져 가슴을 내밀고 있다. 테크네튬(Tc)이 나뭇잎에 감싸있다.
43번이라고 한다.

언제나 오려나. 루테늄(Ru)의 세계 열려 세상의 빛 모두 빨아드리는 광장에 물고기가 숨을 토하고 있다.
44번이라고 한다.

공복에 허기진 배 울림에 로듐(Rh)이 입속으로 들어가 식도를 넘나든다. 세상의 들판은 넓기만 하다.
45번이라고 한다.

필리핀에서 시집온 처녀가 딸을 낳았다. 섬이 또 하나 사라져 팔라듐(Pd)이 생성된다.
46번이라고 한다.

은수저가 놓여있는 밥상에 은(Ag)이 구슬 되어 굴러간다. 은쟁반이 금 쟁반 보다 고급스럽다.
47번이라고 한다.

까다로운 질문에 목이 마르다. 카드뮴(Cd)이 입술에 묻어 따갑기만 하다. 일어서는 발에 힘이 빠진다.
48번이라고 한다.

사람의 뼈에는 인듐(In)이 있을 수 없다. 인(忍)만이 있을 뿐이다. 사람 뼈의 무게는 수분의 무게보다도 무겁기만 하다.
49번이라고 한다.

글자에 주석(註釋)을 달아 주석(Sn)이 놀라 뛰쳐나간다. 오후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놀라 걸어가는 비둘기 하늘 높이 날아간다.
50번이라고 한다.

1번에서 50번까지의 원소 번호는 원소 번호이다.
……………………………………………………………………………………………

백 원 동전이 무섭긴 무섭다. 남한 전체 인구에 백 원을 곱하면 제법 돈이 된다. 안티몬(Sb)은 동전을 싫어하고 지폐를 선호한다.
51번이 아니다.

부담되는 행위가 찾아들더라도 해야만 한다. 그래야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다. 무거운 쇳덩이를 들어야한다. 근육이 요동쳐 잠시 굳어졌다 풀어진다.
텔루르(Te)이 10Kg 아령으로 굴러간다.
52번이 아니다.

돌멩이에 걸려 넘어져 상처 난 무릎에 요오드(I)를 바른다. 시원한 열기가 사라져 연한 붉은 자국이 남아 선명한다.
53번이 아니다.

커가는 아이의 키는 누구도 못 말린다. 먹은 것만큼 커지는 키에 몸무게도 늘어나 지구에 하중을 더하고 있다. 지루한 크세논(Xe)이 잠시 쉬기를 원한다.
54번이 아니다.

세상에 세슘(Cs)이 없다면 원소도 없이 물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 별일이 다 있다. 가지가지 형형색색 인간이 걸어 다니다.
55번이 아니다.

1번, 2번, 5번, 10번 슬리퍼 중 2번과 5번을 현관 안 으로 들여놓았다.  바륨(Ba)이 냄새 맡고 현관 밖으로 나가려고 요동친다.
56번이 아니다.

라틴말을 잘하는 사람이 이탈리아 로마에가 신부가 되려고 한다. 언어는 란탄(La)과 관계를 멀리하고 로마를 떠나고 말았다.
57번이 아니다.

세슘(Cs)과 동급인 세륨(Ce)이 세세하게 땅에 금을 긋는다. 경계선은 늘어났다 줄어들지 않는다. 지구는 더 커지거나 작아지지 않는다.
58번이 아니다.

올라오는 계단이 있으면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숨을 고르게 만든다. 프라세오디뮴(Pr)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계단 보다 높이 오르고 있다.
59번이 아니다.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네오디뮴(Nd)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태양은 숨어버린다. 달이 뜨기 시작한다.
60번이 아니다.

유성슈퍼에서 달 쳐다보고 나온 날 하필이면 애마에 벨트가 끊어져 망신당하다. 프로메튬(Pm) 얼굴이 빨개진다.
61번이 아니다.

믿을게 없는 세상이라고 큰소리치는 사람이 사마륨(Sm)을 사들고 길 떠난다. 알면서도 정확히 모르면 속는 세상이다.
62번이 아니다.

마음이 괴로울 때면 가슴을 쓸어본다. 유로퓸(Eu)이 하늘 쳐다보고 미소 짓는다. 가라앉는 수면으로 연꽃이 피어난다.
63번이 아니다.

가면 갈수록 오면 올수록 선명하게 보여지는 물체에 가돌리늄(Gd)이 생명을 불어넣는다.
64번이 아니다.

커피 자국이 흰백지에 자국을 남긴다. 흔들리지도 퍼지지 않는 자국에 형광 빛이 스며든다. 테르븀(Tb)이 자국에 스며든다.
65번이 아니다.

유리 강하 문 여닫는 속도조절  방법이 있다. 두께를 열어야한다. 작은 원 에 지름이 새겨져있다. 디스프로슘(Dy)이 오른쪽으로 돌리는 나사에 파고든다.
66번이 아니다.

새벽에 달리는 애마가 갑자기 속도를 내지 못한다. 경마장에 애마에서 내려 끌고 간다. 애마는 언제나 말이 없다. 홀뮴(Ho)이 애마의 발에 족쇄(足鎖)를 채운다.
67번이 아니다.

애마가 다치면 애마를 팔고 새로운 애마를 사야만 한다. 어쩔 수 없다. 에르븀(Er)이 슬퍼해도 소용없다.
68번이 아니다.

신경질 내는 언행의 힘이 돌아가는 톱니바퀴에 맞물려 돌아간다. 툴륨(Tm)이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
69번이 아니다.

하늘이 더 높아만 보인다. 잡지 못하는 구름에 비구름이 몰려들어 하늘이 가까이 다가온다. 이테르븀(Yb)이 비가 되어 내린다.
70번이 아니다.

가슴 사이로 넘나드는 마음의 갈피에 드럼 두들기는 소리가 퍼져 들어온다.
루테튬(Lu)이 정신을 차리고 앞만 쳐다본다.
71번이 아니다.

목소리 들려 와 보고 싶은 얼굴이 떠올라 명함판 사진을 찾지만 증명사진만 눈앞에 펼쳐져 있다. 하프늄(Hf)이 대형사진에 자국을 남긴다.
72번이 아니다.

꼭 찾으려면 보이지 않고 찾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탄탈(Ta)이 대신해 마음을 달래준다. 이마에 글씨를 남기라고 말한다.
73번이 아니다.

세상은 같은 세상이 아니다. 누가 텅스텐(W)이 금속이라고 말한다. 텅스텐(W)없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74번이 아니다.

9라는 숫자는 무섭다. 9를 넘어 10으로 향하는 여정은 길기도 하다. 레늄(Re)이 9를 넘고 있다.
75번이 아니다.

다가오는 예쁜 모습 언제 봐도 아름다운 얼굴이 세수 대야 고인 물에 비쳐온다. 오스뮴(Os)이 물에 녹아든다.
76번이 아니다.

이리가 개를 몰고 달려온다. 알 수 없다 개 조상이 이리라는 것을 개는 알고 있다. 이리듐(Ir)이 들판을 달리고 있다. 이리 보다도 빠르게 개보다도 빠르게.
77번이 아니다.

백금 팔지를 찬 여자 얼굴에서 금빛이 난다. 백금(Pt)이 금으로 하얀 벽에 금을 긋고 있다.
78번이 아니다.

금이 은 다음으로 다가와 금(Au)이 되었다. 금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은박으로 얼굴 감춘사람들이 불판으로 뛰어든다.
79번이라고 한다.

온도계에서 수은(Hg)을 빼내 손바닥에 올려놓는다. 굴러가는 수은에 주사바늘로 공기를 주입한다. 수은이 사방으로 퍼져나가 치솟는 분수 물줄기에 몸을 숨긴다.
80번이 아니다.

머리가 아프다. 잠시 쉬자 끝이 없지만 끝을 봐야 한다. 탈륨(Ti)이 오메가 시계 초침 끝에 매달려 돌아간다.
81번이 아니다.

타는 납 냄새에 건강을 해친 잠들게 하는 수면제처럼 이어폰 끼고 라디오 들으며 자야만 하는 육체는 납(Pb)을 외면한다.
82번이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 흘린 물이 포함된 자국은 증발된 습기처럼 사라져간다. 비스무트(Bi)는 영혼이 남는 83번 숫자이다.
83번이 아니다.

한강 호 미사일이 한강에서 발사돼 폴로늄(Po)으로 날아가고 있다. 마지막이라는 속도로 발사된 미사일은 바다로 떨어진다.
84번이 아니다.

잠시 쉬자.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어도 어쩔 수 없이 보고야마는 세상에 아스타틴(At)이 거리를 걷고 있다.
85번이 아니다.

마돈나가 다리를 벌리고 쳐다본다. 눈은 시선은 가지만 육체는 멀리하는 그리움으로 라돈(Rn)으로 향한다.
86번이 아니다.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원하는 파트너가 우산을 받쳐 들고 찾아온 날 비는  내리지 않았다. 프랑슘(Fr) 에펠탑으로 올라가 몽마르트 언덕을 내려다본다.
87번이 아니다.

라도 시계를 잃어버렸다. 나쁜 운전기사가 만취된 사내의 시계를 풀어갔다. 운전기사는 죄라는 죄목의 라도 시계를 차고 운전한다. 라듐(Ra)이 교통사고를 내고 말았다.
88번이 아니다.

악마의 얼굴로 다가온 천사가 악티늄(Ac)이라고 소리치며 달려간다. 다리에 경련을 일으켜 서고 만다.
89번이 아니다.

토끼의 정사(情事)는 짧기만 하다. 그러나 할 것은 다한다. 토륨(Th)이 토끼 등에서 내려와 풀을 뜯고 있다.
90번이 아니다.

깊이 잠들지 못하는 육체의 문 여닫는 잡스러운 소리에 속도 조절을 해 많은 소음을 죽였다. 이제 3시부터의 누워있는 휴식은 프로악티늄(Pa)을 안심시키지만 필요한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감지하여야한다.
91번이 아니다.

말도 많은 우라늄(U)을 몽땅 사 창고에 쌓아놓아야 한다. 우라늄(U)이 미국에 팔려간다.
92번이 아니다.

숙원사업인 환풍기 소음을 잡아야한다. 방법을 알려고 넵투늄(Np)에게 묻지만 아직까지 대답을 안 한다.
93번이 아니다.

94번이라는 숫자가 보인다. 플루토늄(Pu)이다. 마지막 장에 보이는 나열된 숫자가 끝이 보인다.
94번이 아니다.

아메리카 주인은 인디언이다. 시민권 있는 인디언이 술에 취해 연어를 잡아 술과 교환하고 있다. 아메리슘(Am)에서 알코올 냄새가 진동한다.
95번이 아니다.

퀴리 부인이 수학을 가리치고 있다. 미적분에서 함수로 넘어가는 퀴륨(Cm)에 4차 방정식이 전개된다.
96번이 아니다.

버클리 대학에 유학 온 학생이 밤마다 기숙사에서 세탁을 한다. 버클륨(Bk)이 세탁기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97번이 아니다.

독수리가 호텔 켈리포니아로 날아간다. 칼리포르늄(Cf)이 안개 자욱한 303호실로 안내한다.
98번이 아니다.

아인스타인이 큰 머리로 인사한다. 숫자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아인시타이늄(Es)이 물리학 총론으로 염색된다.
99번이 아니다.

마음이 조급해 온다. 페르뮴(Fm)이 쉼 없는 맥박으로 시계 분침에 매달려 허우적거린다.
100번이 아니다.

51번에서 100번까지의 원소 번호는 원소 번호가 아니다.
……………………………………………………………………………………………
멘델스존이 피아노 건반에 올라타 하루 밤을 보낸다. 짧은소리가 점으로 들린다. 멘델레븀(Md)이 기타를 친다.
101번이라고 한다.

노벨문학상 작가가 한국에서 탄생하는 날 노벨륨(No)이 한반도에 퍼져 비가 내린다.
102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치닫는 숫자에 호흡이 가빠져 온다. 호텔 켈리포니아로 간다. 여종원이 안내하는 방 천장에 선풍기가 돌아간다. 로렌슘(Lr)이 선풍기 바람에 날려 호텔 출입구 회전문에서 돌고 있다.
103번이라고 한다.

라디오 사는 사람은 TV를 사지 않는다. 러더포듐(Rf)이 브라운관으로 잠입한다.
104번이라고 한다.

갑자기 나타난 본색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싫다. 더브늄(Db)이 빠르게 종착에 닿는다.
105번이라고 한다.

커다란 시계추가 반복하는 움직임에 시보귬(Sg)은 소리를 죽이고 건전지 속으로 숨어든다.
106번이라고 한다.

보고 싶다고 말하는 거짓된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보륨(Bh)이 묻어난 빨간 손수건 건네준다.
107번이라고 한다.

한숨이 저절로 나오는 하슘(Hs)이 110으로 향하고 있다.
108번이라고 한다.

다이나마이트가 터져 마이트너륨(Mt)이 폭발해 폭포를 거슬러 올라간다.
109번이라고 한다.

101번에서 109번까지의 원소 번호는 원소 번호이다.
…………………………………………………………………………………………

원소가 현실에서 무화(無化)되고 있다.
원소 번호가 허공에 날려 증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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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군요. 배우고 갑니다.
북한강 문학제때 뵐 수 있을까 했는데 뵙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화요일에 오셔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도 느끼시면 좋은자리 함께 빛내주셨으면합니다
환절기에 건강조심하시구요, 주신글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보구 갑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북한강 문학제 때 뵙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학창시절 화학 시간에 암기하던 원소 주기율표가 생각납니다.
결론은 우주만물을 이루고 있는 원소의 해체이군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파란별의 해부를 하셨군요.
29번의 인창고등학교가 다른 곳에
또 하나있다는 것은 여기 시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마이트너륨(Mt)>까지 올려주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이번 방문시엔 은근히 만날 것을 기대 하고 있었는데, 바쁘셨군요.
다음이란 기회가 있으니 더 반가운 마음으로 만날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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