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기 느끼는 저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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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신의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140회 작성일 2005-10-03 08:26본문
시장기 느끼는 저녘에
松亭 신의식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창 밖은 어둠이 스멀거리고
동침했던 시장기가
팥죽 끓이는 소리를 낸다
냉장고 열자
하얀 종지에 담긴
시어빠진 총각김치
한쪽 눈을 찡그리며 유혹하고
혹시 하고 야채 수납칸을 열었더니
여기에도 주인 눈 밖에 난
반 쯤 시들어 쭈글쭈글한 오이 하나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빌어먹을!
냉장고가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시장기는 끼룩끼룩
갈매기 울음을 울고 있었다
松亭 신의식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창 밖은 어둠이 스멀거리고
동침했던 시장기가
팥죽 끓이는 소리를 낸다
냉장고 열자
하얀 종지에 담긴
시어빠진 총각김치
한쪽 눈을 찡그리며 유혹하고
혹시 하고 야채 수납칸을 열었더니
여기에도 주인 눈 밖에 난
반 쯤 시들어 쭈글쭈글한 오이 하나
시름시름 앓고 있었다
빌어먹을!
냉장고가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시장기는 끼룩끼룩
갈매기 울음을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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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출출하셨나보군요. 냉장고가 주인 허락도 없이 텅 비워둔 모양입니다.
좋은 날이시길 바랍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럴 때는 그 총각김치에
소주 한잔 쫙 들이키면 끝내주겠는데요. ^^
차연석님의 댓글
차연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저와도 같은 처지.
난, 산속 외로운 삶이 좋아 도회를 떠나서 살지요.
살다가 지치면 가족곁으로 달려가 입냄새 체취 등을
구역질나게 뭍히어 돌아와
다시 냉장고며 솥뚜껑을 열어서 보면
엊그제 그 밥, 그 국물 들이 그대로 있어
시고 떫어도 뱃속 올챙이 소리 달래기 위해 하는 수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