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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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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460회 작성일 2008-10-16 14:58

본문



첫눈



                                                            이월란




신발을 벗고
따뜻한 맨발로 온다
입 가린 백색 마스크는 하얗게 비명을 삼켰다


--첫눈이 와요
--해바라기의 하얀 넋이야


진흙탕 가슴이 바닥처럼 드러나버려도
내 머무는 곳마다 당신 발자국 품어 보리라고
가붓가붓 고통의 꽃등
 

말 없이 눈 앞에서 내려도
소복소복 쌓이고 싶은 곳은 당신 안의 따뜻한 가슴이라고
저 가벼운 것들이 지금도 꼭꼭 눈에 밟혀 아프다는 것


다섯 번 째 계절의 그리운 인기척으로
세상은 내일 아침 빙판으로 눈을 떠도
나는
나는
하늘에서 온 하얀 눈이었다는 것


저 눈송이가 시작되는 알 수 없는 곳이었다는 것


                                                      2008-10-15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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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곳에 눈이 내리나요?
제5계절을  이끌고
시인님의 시심을 두드리고 있는 눈꽃들이
환상여행을 떠나게 합니다.
고맙습니다.  이월란 시인님,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곳엔 벌써 첫눈이 내렸는가 보네요.
오랜 이국생활에 현실에는 이력이 나 있을 터인데도
이 시인님의 감성적 본능은 여전히 고독한 이방인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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