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만추에 걸려있는 것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313회 작성일 2008-11-24 00:31

본문

만추에 걸려있는 것들




일찍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노오란 은행나무가 만추에 걸려있다
황홀한 이 빛깔을 담으려고 사진 찍는 이들 사이에서
나는 지금여기 흑백사진을 홀로 찍는다.
어둠이 어둠으로 일찍 쉬는 시간
바알간 단풍나무가 늦게까지 가을에 걸려있다
형용할 수 없는 이 밤풍경을 계속 찍어대는 사람들
나는 지금여기외 파노라마사진을 홀로 감는다.
어디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
몇 번을 윤회해도 만날 수 없는 시간
나는 나의 공간에서 홀로 멀어지고 있다
만추에 걸려있는 나의 생이 지금여기에 없다.
우리는 어디에서 만나고 언제 헤어지는가
시간은 나와 너 사이에 비선형적이고
공간은 너와 나 사이에서 역윤회한다
만남이 없는 헤어짐, 헤어짐부터 시작하는 만남
삶의 내면이 권태롭게 산화한다.
수많은 내가 흘러 모이는 늘그막 가을
짙은 허무가 걸려있는 삶이 이글거린다
시간과 공간의 엇갈림은
내 육체와 영혼의 길항작용으로 생긴 선물
사람 그 자체가 운명인 것을
만추의 작고 짧은 미소는
내 생의 긴 여운을 입가에 머금게 한다.

추천9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의 끝자락에서 인생 운명 심각해집니다
운명은 만들어 가는것이라고도 했고
타고날 때부터 주어진 것이라고도 했는데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맞는것 같고
아직도 못깨치고 살고 있습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잎 두 잎 지어
이제 눈이 내리면
땅 위에 누운 너희를
솜털 같은 함박눈으로 덮어주리

봄에 눈이 녹으면
젖어 썩어 양분되어
너를 키운 뿌리로 돌아가
生의 윤회를 몸소 보여주는구나.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짙은 허무가 걸려있는 삶이 이글거린다"
만추에  기대는 가련한  삶의 주인들
그래도
오늘을 희망을 심는 농사꾼이 되어야 겠지요.
아름다운 시향,  고맙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