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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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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387회 작성일 2008-11-25 09:43

본문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설국(雪國)에는

사랑도 하얗다.

깊고 넓고 포근하다.



눈과 함께 하는 사랑은 그런것이다.

말없이 닥아서고 수줍은듯 수줍은듯 소리가 없다.

어느새 모든 사위는 하얗게 덮이고 모처럼 우리는

깨끗함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맑은 영혼의 이중주가 사랑이라면

눈은 참 어울리는 바탕이다.

세상에 진정한 순수가 있을까마는

순백이 가져다주는 모습에서 그것을 느껴보고 싶다.



누구도 흉내못낼 아름다운 화폭이 지천으로 우리를 이끈다.

나이가 어찌되었든 모두에게

동심의 추억으로 이끌어내는 신비의 힘,

진정한 순수는 그런 힘이 있는 것이다.



나뭇가지에 도톰하게 얹혀있는 눈송이들의

어울림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장독대 위로 들녘으로 계곡으로 하늘로 하늘로 천지가 일순

하나가 되는 신비를 경험해보자.



얼마나 기막힌 함박눈의 유혹인가.

내려도 설레고 쌓여도 들뜨게 하는 그 힘을 우리는 안다.



세상 이해관계라는게 뭔지 모르면서

그저 신나게 신나게 세상을 휘어잡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거기에 있다.

따뜻한 가슴과 격의 없는 마음의 현현(顯現)을 본다



사랑에 색깔이 있다면 그런 순백이 어울린다.

아니 그래야 할것이다.



무수한 색깔을 덧입히며 사는게 인생이라면

무엇이든 처음이 되는 순백의 바탕 위에라야

본연에 모습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눈과 같은 사랑이라면 참 좋겠다.

보는것만으로도 설레고 쌓이면 쌓일수록 포근해지는데

무얼 더 바랄것인가.



수많은 이야기들과 관계들 속에서 돌출되는 흠집이라도

말없이 덮어주고 하나로 만들어주는 아량인데

무얼 더 아쉬워할것인가.



올해도 첫눈이 내렸다.



쌓여도 쌓이지 않아도 눈 한송이에

내 마음은 설국(雪國)으로 향하고,

새록새록 피어나는 사랑을 본다.


참 따뜻하다.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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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 시골집 뒷곁에 장독대옆에 큰 대추나무와 앵두나무가 있는데
겨울이면 하얀눈이 소복히쌓여 아름답던 추억이 그려집니다
풍부한 시상에 잠시쉬어갑니다...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워도 따뜻한 눈
화려한 색을 다 지워버려도 아름다운 눈
곡간에 쌀가마 쌓여있듯이 쌓일수록 든든한 눈
사랑하는 사람과 포근한 자리에서 뒹굴어도 행복한 눈
슬픈사랑 묻고 날려버려도 아름다운 눈을 저도 너무사랑해요

김남희님의 댓글

김남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쌓여도 쌓이지 않아도 눈 한송이에

내 마음은 설국(雪國)으로 향하고,

새록새록 피어나는 사랑을 본다.


참 따뜻하다.

마냥 눈꽃을 보니 행복하고 따뜻할것같아요 올겨울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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