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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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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375회 작성일 2005-10-05 23:12

본문

          가을 단상

 

                    雪 香/ 윤해자

 


여인의 탐스런 젖무덤 같은 뭉게구름과
군무에 열중인 운무 속에서
소스라쳐 놀란 솔개 한 마리
느닷없는 비상을 한다

 

한가로이 짝 찾아 노니는 고추잠자리
쉼 없이 재잘대는 코스모스들 피해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 속을 유영한다

 

하늘에 깔아놓은 붉은 융단
시샘하듯 등 돌린 갈대
아이처럼 뛰어 노는 메뚜기 보며
부드러운 솔기로 함박웃음 짓는다

 

황금 들녘 배고픈 참새들 쫓으려
두 팔 벌린 허수아비처럼
박제가 되어버린 나
시나브로 익어가는 가을.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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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윤해자시인님께 가을이 활짝 가슴을 열고 달려왔군요.

'여인의 탐스런 젖무덤 같은 뭉게구름과
군무에 열중인 운무(雲茂) 속에서
소스라쳐 놀란 솔개 한 마리
느닷없는 비상을 한다'

가을비가
대지의 열기를 식히자마자
성큼 다가오는 가을...

이 가을, 좋은 작품 많이 쓰시기를 기원합니다. ^^

양남하님의 댓글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을 만끽하시는 시인님이 부럽습니다.

"황금 들녘 배고픈 참새들 쫓으려
두 팔 벌린 허수아비처럼
박제가 되어버린 나
시나브로 익어가는 가을."

건필하세요.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양남하 시인님~! 하룻강아지인 제 글에 머물어 흔적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시인님처럼 닮아가려 노력하겠습니다. 건안,건필하세요~!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윤해자 시인님 가을은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아름다운 시인이십니다..늘 건강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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