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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출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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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514회 작성일 2009-02-03 22:10

본문

오늘 내 인생 출납부에 무엇이 남아 있을까
오십년 출납부에 많은 것이 남아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더하기 빼기 해보기로 했어
그 때 내가 처음 울며 외쳤던 조그만 마을 평화로운 마을에 나와보니
조부모님 부모님 삼촌 사촌 오촌 얼기설기 모두 가족 친척이니까
모두 50명이 넘었어 그러니까 난 태어나면서 부터  가진게 많았어
그런데 지금 그곳에는 모두 떠나고 아무도 없어
모두 동서남북으로 흩어지고 떠나버려 갈 곳도 아는 사람도 없게 된거야
지금 난 고향이 없어 조그만 추억밖에
나도 일찍 서울로 이사를 왔고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며 같이 공부하고 뛰어놀고 사귀었던 친구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니까 다 셀 수 없이 많지
종이에 몇 장은 이름을 써야되니까
그 친구들 지금 어디에 있는지 몰라
이사가고 유학가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이민가고 그렇게 다 잊어버렸어
아마 몇 명밖에 연락이 안돼
지금 난 너무 외롭고 그립고 보고싶은데
그렇게 난 친구도 다 잃어버렸어
그리고 나에게 첫사랑이 있었어 아주 아름다운 사랑
그 첫사랑은 어느날 야속하게 떠나버리더라
난 못이룬 꿈 때문에 오랫동안 너무 슬펐지
그 때 난 다시는 사랑을 안 하리라 마음먹었는데
 어느날 사랑의 꽃을 심어준사람이 나타나고
나는 결혼했단다 사랑의 마음은 정말 알 수가 없더라
난 남동생 둘이 있는데 결혼을 했어  친정에 두식구가 늘어서 시끌시끌
집안 분위기가 처음엔 너무 행복했어
그런데 그것도 잠시 각자 분가를 해버리고 지금 부모님만 달랑 남았어
동생들도 이제 동생이 아니더라
그리고 내 자식들
자기 앞 길 간다고 다 외국으로 가서 공부 하며 연락도 잘 안 해
어쩌다 한다는 전화는 돈 얘기 밖에 안 해 자식도 소용이 없나봐
내가 소중하게 아끼는 패물이 몇가지 있는데
 그것도 오래되니까 낡고 끊어지더라 금도 영원한게 아니야
돈을 더 내고 리모델 해야 된데
그리고 지금까지 죽어라 모은 돈 그 돈은 항상 나갈 구멍이 생기고
내 주머니에 몇푼 안남았어
그러니까 이제 50년 출납부에 남은건 아무것도 없는거야
아마 인생은 얻는것보다 잃는것이 더 많나봐
그래서 난 하늘 보고 그냥 말없이 웃고 말았어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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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양재각님의 댓글

양재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 출납부 아직은 점검 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요. 좀 더 먼 훗 날 정리할 때가 있겠지요. 중간 정산이라구요? ㅎㅎㅎ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최인숙 시인님! 안녕하세요.
인생은 삶의 굴절속에 맴돌겠지요.
어짜피 자신의 인생은 혼자일수밖에 없어요. 자식은 울타일뿐 
부모의 잣대로만 생각하지마세요
누가 대신 할수있는것이 있고  또한 영원히 대신을 할수없는 일도 있으니
스스로 자신이 자신을 위한 보람있고 유익한 선택을 하여  즐겁고
평안한 안식을 찾아야겠지요.  시인님의 고뇌에 찬  시향에 젖어  나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며 가슴에 담고갑니다. 건필 하세요 ~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편의 간추린 시에 긴 장편소설과 같은 최인숙 시인님의
자서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보았습니다.
누구나 고향은 갖고 있지만, 시어처럼 들려 보면 산천뿐
친척 아는 이 없는 고을을 추억만 삼키며 돌아서지요. 반백 년 사이에
만남과 헤어짐 언제나 육친이 곁에 있으려니 하는 바람은 어긋나 따로 사는
외로움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다시 만날 기쁨을 간직하시고
그날을 위하여 희망 품고 지나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이고 시인님 내인생 출납부엔 고독이라는 스탬프만 찍혀있어요
저하고 손잡고 시처럼 그림처럼 이야기나 나누며 살아요ㅎㅎ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空手來  空手去  라지요
계산은 해서 무엇 하게요.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늘의 뜻입니다.
맏기면 되지요.
내 손에 설사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잠시 보관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내 것이 아닙니다. 절대.
계산하지 마세요.  마음만 아프지요
그냥 충실하게 살아 가노라면 좋은 날이 올것입니다.
틀림없이......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남희 시인님 양재각 시인님 김효태 시인님 묵원진 시인님 박정혜시인님
김석범 시인님 허혜자 시인님 전 온 시인님
허탈감에 고개 숙인 저에게 사랑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새로운 희망으로 대문에 立春大吉 이라고 큰 붓으로 써서 붙이고
다시 인생을 시작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매화꽃이 만개 하듯 저도 다시 밤도 밝히는 꽃을 아름답게 피우리라 마음도 먹었습니다
마지막 인생출납부에는 내 이름과 시집 몇권은 꼭 남기는 인생흑자를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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