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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시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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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1건 조회 3,293회 작성일 2005-10-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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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시인이라면




어제저녁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모르는 번호여서 받지 않으려다가 벨이 오래 울리기에
잘못한 전화는 아닌 것 같아서 받았더니
낮에 모 문학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 댓글을 달아 주었든
시인님이 전화를 해 주셨다.
그렇게 많은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댓글을 달았어도
이렇게 전화를 하시는 분은 아직까지 한 분도 없어서 약간은 당황이 되었지만
자신의 글을 옳게 평가해 주고 감상해 준 데 대해서 감사하다고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이렇게 고맙다고 전화를 했다고 하였다.
작가의 글을 감상하고 좋은 글에 인사 글을 남기는 것은 읽는 사람의
작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데, 그렇게 말하는 작가분이
감사한 일이어서 되려 내가 감사한다는 인사를 하였다.

한차례 인사가 끝나고 작품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학지 홈페이지나, 인터넷 카페에 시인들의 이름으로 올리는 글의
작품성과, 성향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나 자신도 느끼는 일이지만 제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시인이라는 호칭을 달고서 아마추어보다도 못한 부끄러운 글들을 대하면서도
말도 못하고 넘어갈 때는 자괴심이 들 때가 많다고 하였다.
글의 작품성은 두고라도 시인이라면 그 분야에서 이제는 프로라고 인정을 받은 것인데
그런 프로들이 아마추어보다 못한 작품성의 글과,
맞춤법이 틀리는 글, 문맥이 맞지 않는 오타가 들어간 글들을
시인이라는 이름을 버젓이 내걸고 올려놓은 글을 보면
글을 올린 사람보다 더욱 부끄럽고, 한심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등단의 과정이 쉬워지다 보니 한 달에도 수십 명의 시인이
배출되다 보니 그럴 수도 있다 하겠지만
등단 과정이야 어떻든 일단 등단이 되였다면
그것은 문학인으로서 프로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데
그 이후에라도 아마추어 때보다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를 하여 더욱 다듬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인데
등단이라는 자만심에 빠져서 자기의 글이 최고라는 자가당착에 빠져서는
모호한 주제의 글이나, 문맥도 통하지 않는 글의 전개는 둘째로 치더라도
맞춤법이 틀리고, 오타가 들어간 글을 뻔뻔하게 올려놓고
남들이 보아주길 바라고, 칭찬해 주기 바라니 과히
웃지 않고는 넘길 수 없는 일이라고 목청을 높이셨다.

어떠한 분야의 프로들이든지 그들이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해서는
아마추어 때 얼마나 많은 노력과 자기희생을 하면서 프로가 되는가 그리고,
프로가 되고 난 뒤에도 아마추어 때보다 더욱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하지 않는가
어떠한 종목의 프로든지 노력하지 않으면 아마추어보다도 못해지고
끝내는 그 세계에서 도태되어 버리고 마는 것인데,
문학에 선들 그렇지 않겠는가 하고 반문하셨다.

문학인이라면 자기 글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며,
단 한 줄의 글이라도 자신의 이름을 걸어 놓고 쓰는 글인데
지금의 시인들의 자세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너무나 많아
문학지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글이나, 문학 카페에서
시인들이 올려놓은 글을 보면 당장 알 수 있는 일이라며,
글의 잘 쓰고 못 쓰는 것은 각자의 능력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수정도 하지 않고, 퇴고도 하지 않고 그저 글쓰기에만 급급하여
맞춤법이 틀렸든지 말든지, 오타가 있든지 말든지
무엇에 쫓기는 듯이 글을 올려놓고는 힁허케 가버린다는 것이다.
이렇게 안일하고 무책임한 행위를 하면서
어떻게 이런 글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고,
글을 읽는 독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할 수 있겠느냐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문학지 홈페이지나, 문학카페에 가보면
문학인으로서 당당한 자기 이름을 숨기고 대명이나 예명을 쓰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라며, 그것도 무슨 멋이나 유행인지 모르겠지만
자기 이름 석 자 앞에 시인이라는 칭호를 달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고생하였을 것인가 그런데,
그런 일단의 노력 끝에 얻은 이름을 버리고 대명이나 예명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짧은 소견으로는 자신의 부족한 글로부터 회피하려는 것이나
무책임하게 글을 올려놓고는 자기 글에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도피심리로 느껴지는 것은 자신의 잘못된 생각이냐고 물어왔다.

어쩌다
보기에도 민망하게 맞춤법오류와 오타가 많아 쪽지나, 댓글로
조심스럽게 지적해 주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여 고치기보다는
매우 불쾌한 심사를 들어내며, 자존심 상해하는 태도와,
내가 내 글 마음대로 쓰고, 그래도 내가 시인인데 하는
안하무인으로 대하는 작태에 한심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며,
시인이 무엇인가 아름다운 눈을 가지고, 더러움 속에서 깨끗함을 노래하고
절망 속에서 찾아올 희망을 노래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 아닌가
시인의 명제가 무엇인지 모르는,
시인의 마음가짐이 되어 있지 않은 그런 시인들을 만날 때마다
시인인 자신이 부끄럽고, 시인의 글이 부끄럽다고 했다.


자신 역시 완벽하지 않지만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끝으로 통화를 끝내고
나 역시 그분의 질책에 부끄럽고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여
시인의 마음과, 자세를 잊어버리지않고,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글을 써야겠다는,
내 자신에게도 관찰의 기회를 준 그 통화를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추천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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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옳으신 지적이십니다.
그 분의 지적에 동감합니다.

윤동주 시인은 시 한 수를 짓기 위하여
한 달 이상 밤을 새면서 고치고 다듬으며 고뇌하였다던데
요즈음 시인들은 시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러한 경험이 있습니다.
문학 카페라고 들어가 보면, 도저히 '시'라고 할 수 없는,
초고도 안되는 '시'들을 하루에도 몇편씩 올려 놓아
독자들의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게 하는 카페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잘못된 맞춤법, 문맥의 오류, 아무리 보아도 시 같지 않는 넋두리...

최소한 시인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는 '시'를 발표하였으면.
적어도 올릴 때 이 '시'가 독자에게 읽혀질 가치가 있는지를
다시 한번 고민해 본 후 클릭하였으면...

하지만 이러한 시 같지 않은 글들이 도배 되는 문학 카페나 '홈'은
자연의 법칙에 의하여 서서히 도태되어 사라지겠지요. ^^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영태 선생님^^ 안녕하셔요^^
선생님의 글을 읽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갑니다...
제가 오타공장인지 어떻게 아셨나요...
잘못을 보구 지적해주는 것처럼 정말 큰 관심과 사랑은 없을진데...
완전한 시인은 없다고 봅니다..어떠한 관문이었던..
열심히 정진하여 대작의 길로가는 한 과정이 아닐까 생각듭니다
올챙이에서 개구리가 되는 과정이 아닐까요..
남은 휴일 알차게 보내셔요........

박인과님의 댓글

박인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영태 선생님 정말 좋은 글, 힘들여 하신 귀한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문인들은 모두 다 공인입니다. 그러면 그만큼의 사회적인 위치와 자기 반성,
더 나아가서 자신을 더 열심히 갈고 닦기에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말 글 쓰는 것이 우리 모두의 혼을 담아내는 귀한 작업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기성 문인이든 문학수업을 받는 예비문인이든 다 글을 씀에 있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얼마나 더 노력하고
피땀흘려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서 대중 앞에 내어놓는가에 따라
그 작가의 성실성과 진실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읽듯이
유명한 시인도 그 유명한 작가들도 수없이 뜯어고치고 고민하면서
한 편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시나 어떤 문학적인 글들이
잘 되었고 잘못 되었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작품을 대하는
창작자들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정말 좋은 말씀 너무 고맙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치열한 자세로 글쓰기에 임할 것을 다짐합니다.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저 자신을 두고 내려치는 죽비소리 처럼 들립니다.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정진, 또 정진하여 부끄럽지 않은 시인의 길을 걷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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