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지게 그림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169회 작성일 2009-05-18 17:00

본문

지게 그림자

                    권 명 은
아버지 등짝에 업혀
한시도 떨어질 줄 모르던
부럽기만 한 지게가 있었다
그 넓은 등에 한 번도
업혀 본 적 없는 어린 계집애는
자기보다 지게가 더 좋은 가 보다 싶었다

그러다 그 위에 얹힌 삶의 무게를
짐작하게 되었을 땐
안타까운 마음으로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던 날들이 있었다

봄이면 시커먼 거름더미 한가득 짊어지고
여름이면 푸른 소꼴을 아침저녁 져 나르고
가을이면 누런 볏단을 수도 없이 쌓아 지고
겨울이면 바싹 마른 나무 그득그득 해 나르던
그 젊은 지게는 한 번도 휴식을 몰랐다

늘 가느다란 지게작대기에
온 몸을 의지하며
힘겹고 고단한 삶을 버텨냈다
그리 기운 세던 그가
헛간 뒤꼍에 자리하는 날이 많아질 쯤

하얗게 늙어 버린 아버지도
초라해진 지게를 많이도 닮아간다
삶의 무대에서 비켜 선 두 그림자가
똑같이  쓸쓸하다
추천3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워낭소리를 보았을 때도 깊은 내면의 얘기를 하고 싶었으나 무슨 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마음이 무거웠는데 지게 그림자도 똑같은 느낌입니다. 아버지의 침묵이 무엇인지를 알 것 같은 쓸쓸함이
그저 가슴 아픔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1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1
꽃시계 댓글+ 2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6 2010-06-21 10
40
안개낀 날 댓글+ 3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8 2010-06-21 8
39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0 2010-06-08 6
38
한때 소나기 댓글+ 6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5 2010-06-08 6
37
칼에 베이다 댓글+ 5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7 2010-05-24 4
36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5 2010-05-10 3
35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7 2010-05-03 5
34
벚꽃 질 때 댓글+ 6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5 2010-04-28 4
33
낡은 구두 댓글+ 6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0 2010-04-26 5
32
보험 댓글+ 4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8 2010-04-22 4
31
햇빛의 고마움 댓글+ 6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2 2010-04-21 5
30
멸치와 다시마 댓글+ 7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7 2010-04-16 3
29
이사 댓글+ 7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1 2010-04-14 5
28
식은 밥 댓글+ 3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5 2010-04-06 5
27
사월 댓글+ 1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4 2010-04-06 5
26
신장개업 댓글+ 3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2009-11-19 6
25
11월 댓글+ 6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2009-11-05 9
24
갈대의 춤 댓글+ 9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2 2009-11-03 13
23
맛깔나다 댓글+ 4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6 2009-10-26 6
22
담쟁이 댓글+ 3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0 2009-10-22 5
21
봉숭아 댓글+ 4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2 2009-09-06 5
20
내게 온 가을 댓글+ 7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2009-09-01 8
19
여름바다 댓글+ 5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2009-08-20 7
18
순리 댓글+ 6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2009-08-14 7
17
여름휴가 댓글+ 5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 2009-08-09 6
16
달맞이꽃 댓글+ 4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3 2009-08-07 5
15
지하철 4호선 댓글+ 5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2 2009-07-29 5
14
무더위 댓글+ 3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1 2009-07-29 3
13
장마지나면 댓글+ 3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2009-07-22 3
12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2 2009-06-26 4
11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8 2009-06-25 6
10
고향집 풍경 댓글+ 2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9 2009-06-08 3
9
넝쿨장미 댓글+ 1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5 2009-06-05 2
8
파꽃 댓글+ 3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9 2009-05-21 3
7
집을 짓다 댓글+ 2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0 2009-05-18 2
열람중
지게 그림자 댓글+ 3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0 2009-05-18 3
5
산노을 댓글+ 4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9 2009-05-14 4
4
빨래 댓글+ 2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2009-05-14 2
3
아버지 댓글+ 4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6 2009-05-11 4
2
당신의 질주 댓글+ 3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4 2009-05-11 3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