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흔적과 함께 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290회 작성일 2005-10-11 17:01

본문




흔적과 함께 살다





詩:김영태


"딩~동"
예상대로 집안에서는 기척이 없다
차가운 자물쇠 구멍으로 열쇠를 넣고 돌리자
버려진 폐선이 그 속에서 삐걱거린다.

문을 열자
현관의 불빛으로 틈이 벌어지는 어둠 사이에
변함없는 풍경이 정물화처럼 놓여있다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는 현관의 각기 다른 크기의 신발
거실벽에 걸려 있는 여러 사람이 찍은 사진
방마다 낯선 사람을 거부하고 잠겨진 문
식탁에 둘러앉은 몇 개의 걸상들이
냉랭한 침묵으로 무심한 눈길을 보낸다

조그만 소리에도 팽팽한 고요가 끊어지고
누군가 들여다 볼 것 같은 불안감에 조심스레
밥상을 차리고 굳게 입을 다문 걸상들을 앞에 두고
연방 물을 들이키며 밥을 먹는다

그리 오래된 습관은 아니지만
아주 익숙해져 버린 행동으로
휘황한 고적의 시간 기둥에 기대여
돌아올 나의 흔적들을 기다린다

밤바다 모래톱을 쓸고 가는 파도 소리가
내 입에서 나와, 내 귀로 머리로 옮겨와 눈이 감기고
낡은 폐선이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누군가 노후에 살 집을 산골짜기에 마련한다던데
그 분은 외로움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몰라서 그럴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장 뒷골목으로 이사를 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거기에는 그런대로 외로움이 없을 테니까요. ^^

'조그만 소리에도 팽팽한 고요가 끊어지고
누군가 들여다 볼 것 같은 불안감에 조심스레
밥상을 차리고 굳게 입을 다문 걸상들을 앞에 두고
연방 물을 들이키며 밥을 먹는다'

'닥터 지바고'에서 오마샤리프가 몸을 떨던
진한 고독과 외로움이 밀려오는 듯 합니다.
창 밖 전봇대 밑에선 외로운 늑대 울음소리가... ^^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영태 시인님!
'고독'이란 서정적 자아를
회화적, 주지적으로
표현한 높은  詩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안.건필하시길요.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전 오래전 서울서 혼자 직장생활할때 불꺼진 방에 들어가기가 싫었답니다..
머물다 갑니다,,,,건강하셔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27건 495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667
본향(本鄕)으로 댓글+ 5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 2005-10-12 0
1666
물수세미 댓글+ 1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0 2005-10-12 0
1665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8 2005-10-12 0
1664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30 2005-10-12 0
1663 안재동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473 2005-10-12 0
1662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2005-10-11 2
1661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8 2005-10-11 8
1660
환락가의 달 댓글+ 6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7 2005-10-11 35
1659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1 2005-10-11 0
1658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229 2005-10-11 2
1657
때늦은 장미 차 댓글+ 6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9 2005-10-11 0
1656
시월의 하늘 댓글+ 5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2 2005-10-11 0
1655
억새의 눈물 댓글+ 8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68 2005-10-11 0
열람중 김영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1 2005-10-11 0
1653
초가을 오후 댓글+ 5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5 2005-10-11 3
1652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4 2005-10-11 1
1651 안재동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449 2005-10-11 4
1650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2005-10-11 0
1649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2005-10-11 0
1648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 2005-10-11 0
1647
*바 위 섬* 댓글+ 5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3 2005-10-11 6
1646 최해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354 2005-10-11 0
1645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8 2005-10-11 0
1644
안개 / 고은영 댓글+ 2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 2005-10-11 1
1643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2005-10-11 2
1642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2005-10-10 2
1641
소리의 사랑 댓글+ 6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2 2005-10-10 1
1640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2005-10-10 2
1639
물결 댓글+ 6
정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5 2005-10-10 0
1638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2005-10-10 1
1637
望海寺 가는 길 댓글+ 2
no_profile 신동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2005-10-10 4
1636 박민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0 2005-10-10 1
1635 박민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2005-10-10 1
1634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8 2005-10-10 8
1633 박인과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332 2005-10-10 2
1632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1 2005-10-10 59
1631
하얀 마음 댓글+ 7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9 2005-10-10 4
1630
낮 달 댓글+ 2
황 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5 2005-10-10 2
1629
한글 댓글+ 3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6 2005-10-09 3
1628
늘 통하는 사람 댓글+ 3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 2005-10-09 1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