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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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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353회 작성일 2009-05-28 11:19

본문

                                      수선화

                                                      이 순 섭

한 해도 다가고 말아 지중해에 새해 들어 떠난 꽃이여
늦은 저녁 월요일에 찾아와선 시간 활짝 열린
토요일과 일요일만
꽃 피겠다는 소식에 두 눈도 한 마음도 얼어붙었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각에 찾아와선 큰 봉투를 찾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처음엔 못 알아들었어요.
봉투 속을 쳐다보곤 풀 붙이는 곳 고이 접어 건네주었습니다.
틀림없이 찾아올 그날 지정된 의자가 아닌
때때로 위치 바뀐 의자에
잠들지 않는 꽃은 놓여있을 것입니다.
비어있는 오전이 아닌 공원 정문이든 후문에
인파에 시달린 오후에 준 것이 아까워서라도 찾아온
전에는 장기간 시달림에 때때로 잠든 꽃이여
특별히 꽃대 흔들어도 깨어나지 못한
꽃잎이기에 암술을 만지곤 했답니다.
이제는 꽃 옆에 다가가기가 두려워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빈방 문 열고 들어갔지만
인기척에 꽃잎 세운 모습은 수선화였습니다.
이 밤이 다 끝나기도 전에 꼭 한 번 들어가 볼래요.
이전보다 더욱 가까이에 일부러 감처 둔 향기 
보이지 않는 모양이기에 작은 미동에도 들려오는 소리는
들어가는 걸 막고 있습니다.
꽃잎이 미세하게 기침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수선화이기에 아예 다가가는 걸 포기하겠습니다.
있는 그대로가 좋아요.
대신 타인이 방금 나간 방에 불을 끄고 오겠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생각지도 않은 불 켜진 곳을 발견하곤
손은 손이지만 장소 다른 스위치를 끄고
꽃잎 냄새 보다 너무 진해 코 끝 스치는 거북한 냄새
떨치고 있습니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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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건곤님의 댓글

김건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월의 빈 여백에
임께서 피운 수선화.
그 자태가
얼마나 아름다우면
수선[水仙]이라 하였는지
그 깊은 향기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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