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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年 新春文藝劇場 當選·落選 詩 審査評 小考 -동시상영과 물고기 비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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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828회 작성일 2009-06-0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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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年 新春文藝劇場 當選·落選 詩 審査評 小考
                        -동시상영과 물고기 비늘

                                                            이 순 섭

(낙선 부추긴 시)

◯ ◯ 일보( 김기택, 신경림, 김사인 )
  - 다른 작품들은 기복이 있어 끝까지 믿음을 주지 못했다.
  - 시사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재치 있게 드러냈으나 거친 것이 흠이다.
  - 안정적이고 참신한 목소리를 지녔으나 산만하다.
 
◯ ◯ 신문( 황동규, 최동호 )
  - 후반부 처리가 조금 약해 보였다.
  - 체험의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었다.
 
◯ ◯ 신문( 황지우, 최정례 )
  - 시를 쓰고 있는 자기 세대의 어법을 개성적으로 연출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그러나 행과 행의 관계를 긴밀하게 조직하는 힘이 부족해 보였고, 감각적인 표현에 구체적인 사유를 담지 못한 허약한 표현이 많았다. 시에서 강한 정신력과 숙련된 언어는 함께 이루어진다.
  - 언어를 정제하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갈고 닦은 언어는 새롭 다기 보다 익숙하고 편안해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언어나 세계를 향한 모험이 보이지 않았다. 시에 지루한 감이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 ◯ 일보( 황동규, 정호승 )
  - 탄탄한 내적 구조를 지니고 있으나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 표현이 또한 상식적이고 상투적인 멋에 머물러 있다.
 
◯ ◯ 일보( 유종호, 신경림 )
  - 발상이나 기법이 모두 비슷비슷하고 세상이나 사물을 보는 눈에도 깊이가 없었다.
    아무래도 이것은 어떤 시가 좋은 시인지 구별하지 못하는데 따른 것이고, 다시 그것은 시를 제대로 읽지 않는데 연유하는 것이다.
  - 잘 안 읽히고 시원한 맛이 없는 것도 투고한 작품들을 관류하는 특성이었다. 내용이나 기법이 참신하지 못하고 진부한 것이 많았다. 가령 의도적으로 산문 형태를 취한다든가 행을 부자연스럽게 자른다든가 쉼표를 쓰지 않는다든가 등의 방법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수없이 여러 번 써먹은 기법으로 전혀 새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여러 투고자들은 잊고 있는 것 같았다. 이에 비하면 자연스러운 리듬을 갖은 시가 훨씬 새로울 수 있는 데 말이다.
  - 무슨 얘기를 하는지 줄거리를 알 수 없는 장황한 시도 많았다. 내용은 없으면서도 터무니 없이 긴 시들도 시를 읽는 즐거움을 반감시킨다.
  - 전체적으로 너무 평이하다. 신인으로서는 무언가 새로움이나 패기가 없어 부족한 느낌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다.
  - 장엄한 맛이 있고 가락에도 힘이 넘쳤다. 하지만 치기가 보이는 것이 흠이었다.
  - 재주가 번득이는 시로 크게 호감이 같다. 다른 작품들도 같은 작가의 것으로는 너무 발상의 격차가 심해 역효과를 가져왔다.
 
◯ ◯ 일보( 이시영, 남진우 )
  - 집중력이 있는 대신 단조롭다.
 
◯ ◯ 일보( 문정희, 황지우 )
  - 다분히 서술적인 말투라든가, 시라고 하는 대단히 인색한 지면에서 동어 반복하면서 낱말들을 낭비하는 것, 시적 상념이 더 깊은 데로 들어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 특히 근래 판타지에의 경향성 속에서 스스로도 감당 못할, 실패한 은유들의 범람은 참 견디기 힘들다.
  - 시를 스스로 유지시키는 역량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텍스트 안에서 반짝 전기가 들어오게 하는 발견의 신선함이 약하다 할까. 상념이 동화적이라고 해야 할지, 유아적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우리 심사자들에게 앞으로 모든 것으로부터 독립된 시인의 이름을 부여하기에는 아직 실감이 덜 왔다.
 
◯ ◯ 일보( 김유배, 홍신선 )
  - 지나치게 신춘문예를 의식하고 씌어진 작품들이 많았다. 이 경우 시편들은 결핍된 의식을 드러내거나 수사와 함께 허위의식으로 시문이 채워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대부분의 응모작이 응모자의 기본 정조에 따라 지향성을 이루려면 독특한 색깔을 드러내고 있어 상당한 수준의 어법을 터득하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지나치게 안정되어 있어 파격적인 실험 정신을 볼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 일보( 황동규 )
  - 흔치 않은 상상적 투사가 돋보인다. 그러나 작품 세부까지 충분한 제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 ◯ 신춘문예( 정인수 )
  - 산문적인 이미지 전개 등으로 산만한 느낌을 주는 등의 아쉬움을 남겨서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 서술적인 어투와 산문적인 어법으로 시상을 흐리고 있는 것이 흠이고, 시의 행과 연에 대한 구분이 다소 억지스러움이 있어, 시 형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 시적인 상상력이 뛰어나고, 시상을 이끌어가는 힘이나 초점을 조절하는 능력은 우수하나 작품의 무게가 가볍다는 것이 흠이었다. 다시 말하면, 언어 구사 능력은 돋보이고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힘이 있으나, 테마 의식이 약한 게 흠이었다.
  - 글쓰기에 있어서 구두점을 찍는 것은 독자의 원활한 독서를 위한 배려인데, 굳이 구두점을 빼야할 이유가 없다고 여겨지는 부분까지 구두점을 찍지 않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았다.
  - 산문적이고 서술적인 이미지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을 주었다.

◯ ◯ 일보( 강희근, 이상옥 )
  - 딱 잡아 이것이다 하는 내용이 미미하다는 점이 결점이라 할 수 있다.
  - 시 전체가 주는 질량감이 실려 있지 않다.
  - 차분히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능력 면에서 돋보이는 작품이다. 거기에 비해 주제 처리가 상대적으로 미약해 보인다.
 
◯ ◯ 일보
  - 작품들을 일별하면서 아쉬운 점은 무엇보다도 언어의 남용이 눈에 거슬린다는 것이었다. 시 작품 속에 산문적 진술이 과도하게 개입되면 결정적 흠이 된다.
  - 시적 발상이 단순하고 상식적인 내용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시어 선택과 비유법의 창의적 노력이 더해진다면 좋은 작품을 생산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 일보( 이승훈, 이영춘 )
  - 작품 전체적으로 볼 때 기존의 서정적 틀에 고착되어 독창성이 미흡하여 새롭게 읽히지 않는다.
  - 시적 언어 감각과 어휘 선택, 언어 배치에 따르는 문장 호응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 긴장감 있는 리듬 감각과 상황 묘사, 언어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 그러나 화자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약하다는 것이 흠결로 남는다.

◯ ◯ 일보( 이문재, 안도현 )
  - 시에 기운이 없다.
  - 살가운 서정의 만지작거림도 없고, 이 더러운 세상을 후려치는 거대담론의 포효도 없고, 형식의 실험을 위한 대담한 모험심도 없다.
  - 시가 죽어 가는가? 기력은 시들시들하고, 목소리는 다 고만고만하다.
  - 가족· 밥· 가난· 고향과 같은 비슷비슷한 소재가 넘치고, 대부분 평서형 종결어미로 만족하고 거기에 그냥 머무른다.
  - 사소한 이야기를 그저 사소하게 마무리하는 것으로 시인의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있을까?
  - 온돌방의 고래와 바다의 고래를 말놀이 기법으로 형상화하고자 한 시이다. 그러나 그 둘 사이의 간극을 상상력으로 메우지 못해 뒷부분으로 갈수록 공허했다.
  - 단어의 언어 구사 능력을 보여주지만 멋이 지나치고 소품에 그치고 있다.
  - 시적 묘사에 공을 들인 시인데, 말투가 시를 앞서나간다. 시어와 일상어의 차이, 혹은 그 둘 사이의 절제를 좀 더 공부했으면 한다.
  - 시를 전개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고 시가 생기는 지점을 비교적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시적 대상을 너무 안이하게 이해하는 바람에 그 핵심을 집어내는데 미흡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 ◯ 일보( 도종환 )
  - 너무 잘 쓰려고 공연히 어렵게 쓰고 있는 시도 있었다. 아주 개성적인 시도 있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주관적 심성에 매몰되어 있어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고통이 고통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게 안타까웠다. 산문시의 지나친 산문성이 시 읽는 재미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있었다.
  - 이미지의 비약 적절하지 않은 비유가 도리어 시상을 흩트리는 경우도 발견했다. 그런데 함께 투고한 다른 작품들은 이 시에 못 미쳤다. 어떤 시는 지나치게 ‘~의 은유(of metaphor)'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흠이었다.
  - 탄탄한 사유와 치열한 예술 정신을 금방 느낄 수 있게 하는 시였다. 산문시이면서도 꽉찬 느낌을 주었다. 그렇지만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예술가의 삶을 그릴 때,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이야기를 해야 하고 새롭게 발견한 걸 보여주어야 한다. 같이 투고한 다른 작품에서 드러나는 육화되지 않은 개념어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 ◯ 일보( 나희덕, 장석남 강 정, 김선우, 권혁웅 )
  - 생활의 이면에 있는 풍경 등을 촘촘히 살피고 선명하게 내면화하는 매혹이 있었다. 거창하지 않은 제목들이 거뜬히 시가 되었는데 일정한 패턴화가 단점이었다.
  - 언어 미학적으로 경쾌한 맛이 있었다. 군데군데 알 수 없는 이미지의 돌출이 걸리긴 해도 삶의 풍경을 파악하는 감각이 새롭다고 보았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전체 응모작이 한 작품을 나열한 것이라 해도 될 만큼 각 작품에 초점이 모아지지 않았고 뒤쪽에 배열한 소품들은 서툴렀다. ‘오후의 냄새를 떠올리는 내일의 분주함’ 같은 구절은 치명적이다.
 
◯ ◯ 신문( 서정춘 )
  - 의식과 무의식을 종횡무진 오락가락하며 쓴 정신주의라고 할까, 장대한 사유와 정진, 또 정진해서 우주의 깊이, 우주의 가락을 터득했더라면 놀라운 대시인의 출현을 알릴 뻔했다. 재기는 살리되, 너무 이상이 되지 말고 세계의 고전들을 탐도하여 자기화하는 노력의 대가인 이상이 되길!
    하지만 딱히 이 당돌한 시대를 업고 갈 뜨거운 힘과 맞선 한 지성이 동시에 보니지 않는다.
 
◯ ◯ 일보( 이하석, 김명인 )
  - 시적 다양성이나 인식의 틀에서 선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안타까웠다. 그러나 습작기의 신인들에게서 흔히 살펴지는 판에 박힌 수사나 장식적 언술, 뿌리 없는 상상력과 모호한 주제들, 리듬을 사상(捨象)시킨 줄 글체의 중언부언들은 다소 걸러진 것 같아서 다행스러웠다.
  - 상상력의 결을 좀도 활달하게 풀어헤쳐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만들었다.
  - 한 작품을 지탱해 줄 여타의 시편이 없다는 것도 이 응모자의 한계라고 판단했다.
    어딘가 익숙한 수사로 가로질러 오는 언술들이 잦았던 탓이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자신에게도 낯선 자리를 마련해 주려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 ◯ 일보( 안도현, 박재열 )
  - 대체적으로 신선한 감각에 호감이 갔다. 그러나 거개의 작품이 산문적인 발상이거나 묘사에 그쳐있어서, 폐기 있는 언어의 구조물이라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 시가 삶이나 자연의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그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창조하는 과정이라면 그 과정에는 날카로운 인식과 상상력이 요구된다.
  - 이야기체를 못 벗어나는 한계를 보였고, 가상의 공간을 제시하는 만큼 리얼리티가 부족한 것 같았고, 곪아버린 병아리 대한 섬세한 묘사는 돋보였으나 강한 인상을 줄만한 이미지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 베란다의 식물을 극대화한 것은 신선했으나 역시 식물들의 구체화가 아쉬웠다.
  - 현실과 상상, 외계와 내면을 무리 없이 넘나드는 만만찮은 기량을 보여주었다. 재깍거리는 복사실의 이미지를 바다 이미지와 멋지게 오버래핑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일된 효과를 내는 데는 미숙해 보였다.
  - 터프한 호흡이 매력적이었지만, 사물을 형상화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 ◯ 일보( 김종해, 안도현, 강은교 )
  - 생각과 말의 균형이 일그러져 있거나, 유행을 추수하고 있거나, 겉멋에 치우쳐 있거나, 지나치게 수다스럽다.
  - 어조가 활달하고 상상력의 전개가 볼만했으나 관념을 구체화하는데 미흡하였다.
  - 시가 대상의 구체적 형상화라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아버지의 부재와 관련해서 독자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 재기 넘치는 상상력과 감각으로 일상을 성찰하는 시인데, 그 상상력이 크게 확대되지 않아 아쉬웠다.
  - 일부 상투적인 표현을 노출하고 있다.
 
◯ ◯ 일보( 천양희, 정일근, 문태준 )
 - 철학적인 깊이가 있는 좋은 시였는데 함께 보인 다른 작품과 편차가 심했다.
 - 발랄하고 감성적이어서 좋은 시였는데 그래서 너무 가볍다는 이유로 다음 기회로 넘겼다.
 - 맑은 서정과 부드러움이 빛나는 시였으나 반복적 구성이 결점이 된다고 지적하였다.
 
◯ ◯ 신문( 오세영 )
  - 사유가 깊고 복선적이다. 그런 점에서 당선작 보다 무게가 더 있어 보인다. 그러나 상상력의 논리가 부족하여 그런 까닭에 다소 산만하다. 주제의식도 형상화의 완결성에 더 관심을 기울이기 바란다. 미학적 완결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긴장감이 부족했으며, 설명적이었으며, 작위적이었으며, 다른 시인들의 이미지와 유사한 점이 있었으며, 상상력의 비약이 지나쳐 보였으며, 사실적이었다.

◯ ◯ 일보( 이운홍, 정 양 )
  - 장관 설 또는 단순처리로 아쉬움을 준 시, 명쾌해야 할 전달력이 불투명하게 처리된 시도 없지 않았다.
  - 개성 미와 형상성이 괜찮았으나 울림이 부족하다. 깨끗하고 투명한 이미지가 좋았으나 단순 처리된 것이 흠이었다.
  - 부분적으로 산문 형태의 상투성이 눈에 거슬렸다. ‘대패질은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의 돌출로 말미암아 아차, 하는 사이에 당선권에서 밀려났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 어둡고 구석진 삶의 단면을 걷어내고 윤기 반짝이는 건강성을 보이고 있으나 끝 연의 처리가 안이하게 풀어져 균형을 잃고 말았다.
 
◯ ◯ 일보( 오세영, 이시영 )
  - 요즈음 유행하는 시들의 시류에 편승하고 있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인식하는 감각은 신선했고 형상화 방식 또한 개성적이었다. 그러나 시상의 전체적인 전개가 추상적이고 모호했으며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메시지가 불분명했다. 시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의 한 양식인 한 추상적 전언의 약점은 더욱 치명적인 것이다.
  - 메시지가 분명한 사실주의적 기율의 시였다. 그러나 현실의 ‘재현’에 충실한 나머지 그 현실의 모사를 한 단계 뛰어넘는, 이른바 시적 비약의 순간을 자기 작품에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약점을 범하고 있다. 그 너머, 다른 세상을 구현하려는 데 까진 미치지 못한 채 그야말로 현실의 모사 속에 갑갑하게 갇히고 말았다. 네루다도 얘기한 적이 있지만 “리얼리스트가 아닌 시인은 죽은 시인”이지만 리얼리스트에 불과한 시인 또한 죽은 시인이라는 말을 이 시인은 명신하기 바란다.

◯ ◯ 문예( 문충성 )
  - 구두점 쓰기 등에 좀더 마음 썼으면 한다.
  - 여기에 ‘부족함’ 이라고 지적하는 바는 읽고 난 뒤에 받는 시 읽기의 감동이다.
    시 읽기는 혼의 울림을 깨닫는 자리가 아닌가.

◯ ◯ 일보
  - 자유롭고 열린 시 세계를 가지고 있다. 대상을 거칠게 몰아가는 힘이 느껴졌고 상상력의 분출 또한 보기 좋은 것이었다. 문제는 이 시편들이 인간의 삶을 보다 따뜻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승화 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고 세계를 끌어안기에 이 진술들은 개인적인 사유에 더 머물러 있다는 생각을 했다.
  - 전아한 품격을 지니고 있었다. 고전적인 소재와 언어 속에서 오늘의 모습을 찾는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창작의 주요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전아함이나 새로운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정신의 깊이를 지녀야 할 것이다.
    언어가 지닌 풋풋한 상상력의 꿈이 아름다움이었다.

◯ ◯ 일보( 신달자, 김경복 )
  - 우선 감성이 풍부하고 동시대인의 심리적 고뇌를 상징적으로 잘 형상화하고 있는 점이 주목되었으나, 생의 고뇌와 포도넝쿨이 덮은 집의 연관성이 부족하고, 일정 부분 상상 력에서의 비약 부분이 어색한 구조로 짜여져 있음이 흠으로 지적되었다.
  - 어머니를 시적 제재로 하여 실존적 생의 의미를 형상적으로 탐색한 것이 돋보인 작품이었으나, 너무 수사적 표현에 치중한 점과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일부 설명적 진술이 눈에 거슬린 대목으로 평가되었다.
  - 상상력의 자유로움과 시적 형상력이 뛰어난 점이 높이 평가되었으나, 너무 표현의 수사에 치우쳐 의미 형성이 모호하고 당대적 삶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 복숭아나무와 할머니의 추억이 연관돼 아주 아름다운 서정의 세계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시적 풍부성과 완성도를 갖추었다고 평가되었으나, 그 시적 내용의 전개가 너무 개인적인 차원으로 흐른 점, 표현의 묘미를 살리기 위한 수사가 오히려 시적 의미 형성을 방해한 점이 아쉬움으로 지적되었다.
  - 감성적이고 상상력도 풍부하고 현실적 삶의 고난도 잘 반영하고 있으나 시적 전개에서 아직까지 형상적 포착보다 설명적 어조가 눈에 띄는 것이 흠결로 작용했다.

◯ ◯ 일보( 김종철, 정호승 )
  - 지나치게 산문성에 의존하고 있다.
  - 불필요한 사족이 많고 응집력이 약하다는 점에서 먼저 제외했다.
  - 시적 긴장을 팽팽히 유지해 나가는 솜씨가 돋보였다. 적재적소에 언어를 배치할 줄 아는 감각적 능력 또한 돋보였다. 그러나 지나치게 묘사에만 의존해 부족한 공허한 시가 되고 말았다. 시는 묘사로도 이뤄지지만, 동시에 그 묘사의 대상이 품고 있는 내용으로도 이뤄진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 ◯ 일보( 정연혁 )
  - 고등어를 통하여 삶의 시점에서 가족의 의미를 복원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평이한 일상어로 언어의 조직이 쳐져있다.
  - 할 말을 다해야 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언어의 절제에 유념하기를 바란다.
    (월간 시사문단 출신 여류시인이 응모한 시에 대한 평이다. 최종 세 편의 시에 올랐다.)

                                    동시상영

동시에
픽션과 논픽션을 보고 있습니다.
두 개 다 기분이 무척 좋아요.
주인공은 두 사람이 성인이고,
한 사람은 미성년자입니다.
한 화면은 불특정 다수인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고
또 다른 화면은 오로지
한 사람만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성인은 한 가지에 몰입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기고 있습니다.
미성년자는 집중이 안 되는지 기지개도 펴고
물도 마시며 화장실도 다녀옵니다.
공부를 하고 있나 봐요. 원탁 테이블에 책과 필통이 있는 걸 보니
한 참을 지나 책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갑니다.
집으로 가는 것 같아요.
다시 왔다 갔는데 변한 건 치마가 바지로 바뀐 거예요.
이젠 오늘은 다시는 안 오겠죠.
비밀번호 입력하고 불이 꺼지면 좀처럼 대부분의 사람은
오지 않으니까요.
혼자만의 비밀번호이지만 알고 있답니다.
그러나 본인이 번호를 입력해야 왔다 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하늘을 이고 땅을 지퍼 무겁기만 합니다.
찾고자하는 바람의 방향을 알 수 없어요.
오늘은 픽션은 살짝 켰지만 보지 않고
논픽션은 비밀번호가 있는 방에 찾아오지 않았어요.
살아있는 생이 널 부러진 장판에 앉을 채비를 합니다.
동시 상영하는 문간방 펼쳐진 커튼 화면을 바라봅니다.

(당선 유도한 시)

◯ ◯ 일보( 김기택, 신경림, 김사인 )
  - 감각과 상상력이 희귀하고 개성적이며 생기 있고 활력이 있다.
  - 목소리도 힘 있고 거침없고 속도감과 리듬감이 있어 신인다운 신선함이 돋보인다.
  - 꿰맨 자국이 보이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섬세함과 발랄함을 갖고 있다.
  - 결말 처리가 우수하고 도입부는 참신했다.
  - 밝고 싱그러운 서정적 감각도 인상적이었다.
  - 함께 응모한 다른 작품들이 편차 없이 고르게 살아있는 감각을 보여주어 앞으로 계속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이 컸기 때문이다.
 
◯ ◯ 신문( 황동규, 최동호 )
  - 사물을 관찰하는 시각도 독특하고 언어구사도 유려하다.
  - 이미지의 전개가 참신했다.
  - 상상력의 전개가 돋보였다.
  - 나무의 생애를 통한 인간의 삶을 유추하는 통찰력이 자연스러웠다.
  - 심사과정에서 우리들이 주목한 것은 체험의 구체성이었다. 언어의 유려함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체험을 어떻게 형상화 시키느냐는 관심을 가지고 응모작을 검토하였다.
 
◯ ◯ 신문( 황지우, 최정례 )
  - 개성 있는 언어를 활달하게 구사하고 있다.
  - 언어에 개인적인 표현이 많아 소통부재의 위험이 보이기도 하나, 치밀한 묘사력과 참신한 비유로 대상을 섬세하게 구현해내었다.
  - 말은 자신의 생각을 갈고 닦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또한 우리 자신을 이 세계로 실어 보낼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 ◯ 일보( 황동규, 정호승 )
  - 단순한 면이 없지 않다는 점이 지적됐으나 그러한 단점 보다는 죽음을 보는 눈이 새롭다는 장점을 높이 샀다.
  - 누구의 죽음이든 죽음은 슬프고 고통스럽다는 기존의 생각을 뒤집는 역설적 묘미가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나름대로 높은 시적 성취도를 이루고 있다.
 
◯ ◯ 일보( 이시영, 남진우 )
  - 심각한 현실에 정공법으로 대응하기 보단 가볍게 우회해서 대응하는 여유와 다채로운 화법이 돋보였다. 비근한 현실에서 예기치 않은 놀라움을 끌어낼 줄 아는 이 응모자의 시는 친숙한 어조로 삶의 다양한 양태를 포착하고 있다.
  - 대상에 따라 화법을 다채롭게 변주할 줄 아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 ◯ 일보( 문정희, 황지우 )
  - 일상 언어 사용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나서 시 아닌 것들과 스스로를 변별케 하는, 고유한 층위를 갖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 층위란 산문의 경지에서 좀 떠 있는 부력, 흔히들 말하는 시적 상상력에 의해 ‘새롭게 발견된’ 영역을 지칭하는 것이다.
 
◯ ◯ 일보( 김윤배, 홍신선 )
  - 시는 기본적으로 리얼리티이다. 그러나 리얼리티만으로 시가 되지는 않는다. 상상력이라는 창조적 에너지가 필요한 것이다.
 
◯ ◯ 일보( 황인숙, 최승호 )
  - 말의 재미를 십분 즐기는 듯한 자유로운 형상화 능력도 젊음의 싱싱함과 미래의 가능성을 드러낸다.

◯ ◯ 신춘문예( 정인수 )
  - 응모한 다섯 편의 시가 고루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시상을 이끌어가는 힘이나, 시적인 상상력은 탁월한 편이지만 군데군데 어휘사용이 다소 어색하다거나, 연 구분이나 행 배열이 들쭉날쭉하여 안정감을 주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 일보( 최승범 )
  - 요설적인 산문적인 시행 처리 보다는 응축적인 시의 결정과 그 여운을 사기로 하였다.

◯ ◯ 일보( 강희근, 이상옥 )
  - 여러 측면에서 시적 기량을 고루 갖추고 있는 작품으로 읽힌다.
  - 이미지를 차분히 끌고 가면서 화자의 성장을 드러내는데 한 군데도 무리한 비약이나 무리한 상상으로 나가지 않는다. 언어를 통제하는 가운데 화자의 의식과 지향을 결합시켜 나간다는 점에 있어서 예사롭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 ◯ 일보
  - 산문적 진술이 덜하고, 시적 상상력이 뛰어나다.
  - 산문적 시어의 남용이 비교적 적다는 점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 근자에 와서 시가 점점 산문화 되어가는 추세에 비춰 평범한 일상적 소재를 성공적으로 데포르메(변형하다, 왜곡하다는 뜻)한 점도 장점으로 꼽는다.

◯ ◯ 일보( 이승훈, 이영춘 )
  - 독창적인 구조화 시적 언어 감각과 시의 생명인 리듬 감각까지 고루 갖추고 있어서 당선작으로 미는데 쉽게 의견일치를 보았다. 그러나 평범하고 안일한 소재 선택이나 추상적인 시제들은 고려해야 할 요소들로 남는다.
 
◯ ◯ 일보( 이문재, 안도현 )
  - 풍향계를 다룬 기성 시인의 어떤 이미지기 연상되기도 했지만 취업이라는 현대사회의 다소 무거운 고민을 예리한 관찰과 안정된 문장으로 매우 잘 포착하고 있다.
  - 대상과의 거리 조절에 의한 비유가 적절하고, 구도도 완결미를 갖추고 있다.

◯ ◯ 일보( 도종환 )
  - 이미지가 선명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게 장점이었다. 과장과 현란한 수식 없이도 충분히 다 말하고 있는 시였다. 한 행도 함부로 쓰지 않는 섬세함과 문장 하나도 팽팽한 긴장으로 끌고 가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끌고 간 문장의 끝에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서술어를 배치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복고적 서정에 머물러 있는 점, 작품마다 ‘그렇게’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는 점 등이 걸리긴 했으나 작품마다 연륜의 무게가 느껴져서 당선작으로 밀었다. 삶으로 시를 쓰는 시인이 되길 기대한다.

◯ ◯ 일보( 나희덕, 장석남, 강 정, 김선우, 권혁웅 )
  - 응모한 여섯 편의 시가 모두 고르다는데 우선 점수가 주어졌다.
    바라보는 시선이 초점을 잃지 않고 삶 전체를 향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말이 세련되지 않은 것은 장점이자 단점인데 진지하고 끈덕진 면으로 보면 장점이고 필요 이상 시가 길어져서 여운을 빼앗은 점에서 단점이다. ‘잘 썼다’ 것은 오랜 습작한 흔적이 역력하다는 뜻인데 자신을 묶고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 주길 바란다.
    삶을 감싸 안으려는 생각의 두께가 다른 응모작들 보다 치열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진실한 발성인가가 그 가능성의 초점일 수밖에 없다.

◯ ◯ 신문( 서정춘 )
  -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허허벌판 시장(詩匠)이 되길!

◯ ◯ 일보( 이하석, 김명인 )
  - 오래 묵힌 소재들을 활달하고 투명한 상상력으로 맑은 샘물처럼 산뜻하게 변주한 작품이다. 대상을 새롭게 부조하여 오롯이 완결된 한편의 서정으로 빚어내고 있어서 이 응모자의 숙련된 공력을 느끼게 한다. 시가 직선도 곡선도 아닌 얼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깨우친 결과이리라. 당선에는 다른 시편의 수준들도 함께 평가된 것임을 부언해 둔다.

◯ ◯ 신문( 안도현, 박재열 )
  - 활달한 상상력에서 터져 나오는 내면세계가 제의적(祭儀的)으로 살을 채워나가면서도 상당한 예술적인 즐거움과 깊이를 주었다.

◯ ◯ 일보( 김종해, 안도현, 강은교 )
  -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능숙하게 끌고 가면서 일상적인 소재를 적절한 이미지와 결합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 담장이 넝쿨 이라는 시적 대상에서 건강하고 격조 높은 사랑의 고백을 매우 탁월한 기법을 이용해 얹어놓았다. 이 시가 발산하는 그윽한 울림을 우리 모두의 것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 ◯ 일보( 천양희, 정일근, 문태준 )
  - 명황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된 것과 우리 사회의 구조조정이란 문제를 서정적인 문체로 제시하며 ‘희망’이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시가 갖고 있는 긴 시를 흔들리지 않고 장중하게 끌고 가는 저력이 돋보인다.
    특히 당선작과 같이 보낸 시들의 어떤 작품도 당선작으로 손색이 없어 신뢰가 간다.

◯ ◯ 신문( 오세영 )
  - 스케일이 크거나 문제성을 지닌 작품은 아니다. 그러나 평범 속에서 진리를, 일상 속에서 깨달음을 발견한 시적 통찰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그것을 미적 차원에서 신선하게 형상화 시킬 수 있는 감수성도 탁월하였다. 자연과 하나 된 인생의 참모습이 나무의 사계절을 통해 잘 표현되어 있다. 모든 훌륭한 시는 쉽게 읽히면서도 감동을 주는 법이다. 굳이 어렵게 쓸 필요가 없다. 당선작은 이 같은 시의 원리를 잘 터득한 듯하다.

◯ ◯ 신문( 이운홍, 정 양 )
  - 구조의 일관된 응집력과 나무랄 데 없는 언어표상, 그리고 선명한 주제와 함께 시의 내면을 가득 채운 따뜻한 춘심이 삶을 지탱하게 하는 역동성으로 작용한다. 읽을수록 깊이 깨물려 단물이 고인다. 참신한 아미자의 거듭됨이 안정된 어조로 짜여있다. 더할 수 없이 살기 힘든 현실의 가난과 외로움을 따뜻이 끌어안고 삶의 밑바닥을 뒤지면서도 절망하지 않는 이웃의 아름다움이 측은지심을 넘어 감동을 이끌어낸다.

◯ ◯ 신문( 오세영, 이시영 )
  - 깨끗하게 정돈된 작품이며 메시지가 분명하고 시적 논리가 합당하다.
    괜스레 어렵거나 추상적이거나 한 표현 한 구절 없이 자기 소리를 하나의 작품 안에 오롯이 담아낼 줄 아는 시적 절제 또한 믿음직스러웠다. 한 마디로 싱싱하고 단정하다.

◯ ◯ 문예( 문충성 )
  - 시의 구조가 견고하지 못한 점도 없지 않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데 아기자기한 사물들의 이미지를 통해 절제된 감정을 언어로 수채화 그리듯이 잘 그려내었다.

◯ ◯ 일보( 김 종 )
  - 당선작이 지닌 장시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는 갖가지 시적 여러 요건이나 장치들이 담겨 있어서 그야말로 시에 대한 총체적 기상도를 읽을 수 있다. 이러한 길이를 파탄 없이 몰고 가는 시인의 저력이 돋보였고 후일의 야심 또한 읽을 수 있었다. 적어도 손끝에 달린 몇 개의 감각과 재주로 세상에 덤비는 얄팍함도 절어낼 수 있었다. 덧붙여 동반 응모 작품 또한 고른 수준을 보인 점도 이 시인을 더욱 미덥게 한 부분이다.

◯ ◯ 일보
  - 선자의 초점은 새로움이었다. 삶과 언어를 대하는 관점이 새로우면서도 이미지의 전개 속에 시인이 꿈꾸는 유토피아가 혼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
  - 우리 일상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평범한 삶의 풍경을 노래했다.
  - 따스한 힘이 핏줄로 스며드는 우직한 느낌이 있다.
    우직하게 다가오는 따뜻한 삶의 꿈을 선자가 새로움으로 해석한 결과이다.

◯ ◯ 신문( 신달자, 김경복 )
  - 당대적 삶에 대한 인식과 시를 통한 가치 실현의 의지, 그리고 이를 얼마만큼 형상적으로 완성해 내는가의 문학적 완성도에 두었다.
  - 생의 의미와 사물의 본질에 대한 탐색이 상당한 깊이를 가지고 있고, 이것이 또 당시대적 삶의 의미로 환기되도록 하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시적 표현과 구성 면에서 상당한 수련을 느끼게 하는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점이 호평을 이끌어내게 하였다.
 
◯ ◯ 신문( 김종철, 정호승 )
  - 감동이 있는 시다.
  - 시를 발견한 눈도 탁월하지만 시적 형성력과 또한 억지가 없고 자연스러웠다.
    다소 평이한 진술적 형식이 단조롭다고 할 수 있으나 그 단조로움이 오히려 호소력으로 작용했다. 그것은 이 시에서 맑고 고요하고 따뜻한 평화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 ◯ 신문( 정연덕 )
  - 자기 언어로 엮어내는 능력을 보였다.
  - 사물을 다룸에 있어 시는 언어 예술이면서 언어를 초월하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기 바란다.




                              물고기 비늘

세상 안은 바다
밖은 산이다.
산과 바다 머리 죄어 올 때
꼬리 긴 쥐 잡는 오른손 손바닥이 얼얼하다.
쥐가 있어야 화장한 여인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외국어 해독한 능력 있는 사람은 축복 받은 자
김치 먹겠다는 여인이 있다.
식탁에 김치 올려놓고 깍두기를 옆에 놓는다.
깍두기는 김치와 어울린다.
깍두기가 김치 국물을 마신다.
맵고 쓰다.
하얀 벽에 걸린 달력 숫자 위에 물고기가 그려있다.
어탁한 물고기 비늘이 붉게 물들인 문에 달라붙는다.
어느새 시계바늘로 99로 이어져 시작된
김치 국물이 쏟아진 식탁
정신에 없는 육체에 면세품인 몸뚱이
선풍기 날개가 돌아 땀을 말린다.
이제는 꺼야할 풍력기의 팬
고무장화 신은 발이 갯벌에 빠져 나오지 않는다.
산이 입으로 들어가 항문의 바다로 빠져나온다.
김치
김치 한 사발
어탁한 물고기 눈동자 긴 머리카락의 세월 넘어
바다 물결 보다 깊은 방바닥 내려다본다.
화장 짙은 여자의 신음소리
물고기 비늘 수를 세고 있다.
X를 누른다.
Y는 없다.
마지막 면세품 Vol. 68
산과 바다
김치
깍두기
사정(事情)해 봤자 소용없는 불게 물든 태양 아래
고무장화 신은 발은 깨끗하건만 진흙탕에 묻어난
흔적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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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영숙님의 댓글

정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사평을 읽어보니 정말 좋은 시를 쓰기가 힘든 것 같아요^^
이순섭 시인님 덕분에 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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