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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리산, 불가능의 길이라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제 1편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305회 작성일 2009-07-12 22:41

본문

지리산 산행 철인 대 종주
일시 : 7월 2일에서 4일 까지
산행 거리 총 35km
산행시간 : 25시간
산행 코스 : 성삼재 - 노고단 -연하천-세석- 장터목 - 천왕봉 오르고 중산리 하산
인원 : 여자 셋 남자 둘 총 5명

7월 2일 성삼재에서 노고단 첫날편

7월 2일 새벽 3시경에 천둥 번개 소리가 요란하여 잠이 깨다
오늘은 큰 결심을 하고 지리산 종주을 떠나는 날인데 날씨가 왜 이래
베란다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 보니 비가 내린다.
그때 부터 잠이 오지 않아 그냥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다
모두가 "아니" 라고 할 때 " 예 " 라고 할 수 있는 사람
모두가 "예" 라고 할 때 "아니" 라고 할 수 있는 사람
"동"으로 가라고 할 때 "서"로 가는 사람
"서"로 가라고 할 때 "동"으로 가는 사람
그런 사람을 가리켜 말도 안 듣고 반대로만 행동 한다고 흔히들 청개구리 같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청개구리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새로운 삶에 도전 할 줄 아는 용기 있고
희망을 포기 할 줄 모르고 미래를 내다 볼 줄 아는 빛나는 황금 개구리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33년전, 내 나이 26살 빛나던 청춘의 그때 여름 휴가를 내어 지리산 들머리를 한신계곡으로 시작 하여
천왕봉에 올라 보았던 그 푸르른 하늘빛과 흰구름 한조각을 그리고 백무동 계곡으로 하산하면서 보았던
고사목의 아름다움을, 즉 죽은 생명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지금 껏 살아오면서 힘들 때 마다 얼마나 많이
그날의 감격스러웠던 순간을 떠 올렸던가!
그때도 회사에서 여사원 5명이 간다고 하였더니 다들 죽을려고 그런곳에 가냐고 말렸지만 그때도 나는
지리산으로 떠났다. 물론 먼 친척이 함양군수로 계시어 지리산을 50번이나 오른 가이드을 무려 3명이나
붙혀 주겠다고 하여 믿는 구석이 있었지만 울산에서 함양까지 가서 지리산을 오른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고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회사에 출근 했을 때 다들 박수를 쳐 주었다.
그때 우리들을 가이드 했던 분의 말씀이 천왕봉 정상에서 이런 맑은 날씨를 보기란 참으로 힘든 일인데
큰복을 받은 것이라고 하였다. 나와 지리산의 첫 인연은 그렇게 맺어졌다.

언젠가 다시금 가보아야지 했던 지리산을 33년만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팀을 구성했는데
갑작스런 개인 사정으로  팀원 2명이  빠지는 바람에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던 기쁨이 조금 바람이 빠지고 함께 못하여 몹씨 서운했다
산장 예약 취소건 기차 예약 취소건 등 그리고 노고단에서 장터목 까지는 절때 무리라고 연하천 이나 벽소령에서
자야한다고 여러 사람들이 걱정하면서 권유 하는 바람에 노고단 예약을 취소하고 다른 산장을 예약했다가
예약이 어려워 다시 원위치로 산장 예약을 하는 등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서 고생을 했다

또한 취소건으로 산장 및 기차의 환불 위약금도 물고 생 난리를 치루고 나는 지리산 국립공원측과 몇시간씩
전화 통화를 하여 통제구간, 등반 시간 등 그런것들을 알아 보느라고 그런 난리가 없었다.
이런 난리를 치루고 비온다고 아니 갈 수 있겠는가? 태풍도 아니고 폭우가 쏟아지는 것도 아닌데 가야지
가리라! 비가 와도 나는 지리산에 가리라. 위대한 대 자연과의 약속이며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6시 30분경 집을 나설때는 다행히 비가 멎었다
삼겹살 구이 고기랑 카레 다섯봉지는 베낭에 들어 갈 때가 없어 쇼핑 백에 담아 무거워서 두팔로 감싸안고
7시경 옥수역에서 용산행 국철을 기다리는데  누가 불러  보니  오늘 함께 하는 집이 정자동에 사시는 분이다
어찌나 반갑던지, 함께 용산역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그분의  새로 구입한 멋진 VAUDE 청색 베낭을
들어보니 돌덩어리 처럼 무거워 나는 들수 조차 없다.
아무리 건장한 남자라고 하여도 저거 메고는 못 갈텐데 걱정이 되어 물었다.
" 대체 뭐가 들었어요? "
"쌀 4Kg , 떡, 반찬 , 이런거 저런거 " 하신다.
쌀 4kg 이라니...
쌀 2Kg 이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지리산 종주가 그리 쉬운줄 아세요.

7시 30분경 용산역에 도착하니  일행 두명은  벌써 와 있다
내가 안고 있는 찢어져 있는 쇼핑 백을 받아 들더니  눈이 동그랗다
"이게 뭐야"
"삼겹살 고기잖아, 노고단서 저녁에 고기 구워 먹는다매, 노고단 까지는 1시간이니 좀 무거워도 괜찮다면서..."

"대장 베낭에  넣어야 해, 그래서 대장에게는 준비물 가벼운것만 분담했잖아...."

대장이 내가 안고 간 돼지고기 무게 때문에 놀란 마음 진정 하기도 전에  쌀 4kg의 무게에 또 놀란다.
돌덩어리 같은  베낭 무게 때문에 의논을 한 후 밥을 지어 먹지 말고 햇반 사먹자고 의논을 하고는
용산역 보관소에 쌀4 Kg을 보관하기로 했는데 요즘은 보관소 열쇠가 있는게 아니고 손가락 지문이란다.

지금껏 산에 다니면서 지하철역 보관소에 쌀을 보관하는 사람은 우리 뿐일꺼라면서
배가 아프게 웃고 그래도 베낭이 무거워 그분의  80년대씩 구식 코펠은 이번 산행 후
어차피 버릴려고 맘 먹고 있다기에 지금 버리자 하여 용산역에 오랜 추억이 담긴
코펠 마저 버렸다. 

이렇게 베낭 짐의 무게를 대충 정리를 하고 한 숨 돌리고 있는데 제일 몸이 약한 여자 일행이 나타난다
세상에, 마상에,  베낭을 빵빵 하게 메고는 낑낑대면서 아이스 박스를 들고 오는게 아닌가
아니, 저애가 지리산 종주를 무슨 소풍 가는 줄 아나? 참말로 미치고 환장 할 노릇이다 .
아이스 박스를 받아 든 오늘의 대장은  한 마디 말 조차 못하고 입만 딱 벌린다

너는 아이스 박스는 또 뭐꼬 ? 내가 김치하고 쌈장만 갖구 오라구 했지?
야아, 그래도 어째 그것만 갖구 오노?

그저 남을 배려하고 제 힘든 줄 모르고 온갖 것 갖구 와서 먹이기 좋아하는 친구의
착한 마음을 생각하니 더 이상 뭐라 할 수도 없고 지리산 종주하는 사람이 아이스 박스
갖구 나타나는 사람들은 우리 뿐일꺼라고 배꼽이 빠지게 웃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니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아이스 박스를 들고 렌즈의 키포인트는
아이스박스라면서 사진을 찍고 얼마나 웃었는지...

8시 5분 용산역 기차 출발
짐을 줄여야 하고 아이스 박스를 비워야 한다는 웃기는 변명을 하면서 이것 저것 먹기 시작한다
잡담을 하다가 열차안에 카페가 있다고 구경도 하고 커피를 사오라고 하여  가보았다

새마을호 안의 열차 식당은 보았지만 무궁화 열차안에 있는 카페는 처음 구경을 하였다
칸칸히 작은 막이 있었는데 유리창문으로 안을 들여다 보았더니 노래방도 있고 발맛사지, 등맛지 기구실도 있다
컴퓨터도 있었는데 500 원 짜리 동전을 넣으면 10분 사용한다.

창문 쪽 테이블에 몇 몇 사람들이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
우리도 커피를 사려고 가격을 물었더니 원두커피 한잔에 3000원 이란다
너무 비싸서 그냥 와서는 찬물에  갖구 온 커피를 타서 마셨는데 분위기가 그래선지
그래도 커피가 맛이 있었다.
화장실 문을 연다는게 방송실 문을 열지를 않나,열차안에서 온갖 헤프닝을 벌리다 보니 어느새 구례역이다

1시경 구례역에서 문제의 아이스 박스를 들고 또 한참을 웃다가 아이스 박스를 포인트로
구례역에서 사진 촬영을 한 후 성삼재 까지 7인승 차가 35,000원이라기에 그걸 타고 출발을 했다

30분 정도면 성삼재에 도착하는데 우리들이 노고단서 잔다고 했더니 그 기사 양반 역시
노고단서 자고 다음 날 가기는 힘들테니 연하천 까지 가란다.
평일이라 연하천이 선착순으로 입실을 시키지만 여자가 우선이고 자리가 있을꺼란다
그러면서 지리산에 오면 꼭 들어야 할 노래가 있다면서 카셋을 틀어 주는데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던 " 이원규 시 안치환 노래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던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푸른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여기 까지 듣는데 가슴이 뭉클한다. 이슬의 눈이라니, 세상에 그런 눈을 가진 사람 있을까?
 우리는 천왕봉 일출을 볼 수 있을까? 우리 일행 중 삼대째 내리 적선한 분들이 있을까?
노래 가사에 느끼는 바가 많다
그 기사 양반, 자기가 시인이라네
어, 여기도 시인이 있는데,  일행들이  나를 가리킨다
기사 양반이 온갖 설명을 자상하게 해주시니 비록 직업 일지라도
너무도 감동되는 말들을 들어서 다들 외우고 가슴에 새기느라고 야단이다

지리산에 왔다가 가실 때는 두가지 놔 두고 가야 할 것이 있고
두가지 가지고 가야 할 것이 있단다

가지고 가야 하는 것
1.각자의 쓰레기는 꼭 가지고 갈것
2. 고혹의 추억을 만들어 가지고 갈것

놔두고 가야 하는 것
1. 마음의 스켐, 모든 스트레스를 지리산의 공기속에 놔 두고 가라
2. 바람에 실려 갈 발자국을 놔두고 가라

참으로 가슴을 적시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지리산 예찬론을 시적으로 읊조린다

<햇빛에 바래면 전설이 되고 /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참으로 멋진 말이다.
이 귀절만큼은 외워야 한다고 다들 외우는데
십분도 아니 되어서 <햇빛에 꺼슬리면 > 하구 엉뚱하게 읊어 또 웃는다
어느새 성삼재 까지 다 왔네
그런데 비가 내린다.
한쪽에 비어 있는 팔각정에 식탁이랑 의자까지 있기에 늦은 점심상을 거기다 보았다
비내리는 성삼재 고개마루 팔각정에 앉아 먹는 점심 맛이 달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매점에서 뜨거운 커피까지 한잔씩 사 마시고 신발에 물 들어가면 안된다고
300원 주고 검정 비닐 봉지를 사서는 각자 신발 발목을 감쌌다 .

자, 비는 내리지만 노고단 까지는 얼마 안되니 올라가자.
노고단 들머리 까지는 잘 포장된 임도길이다. 우의를 입고 베낭 카바를 씌우고 걸어가는 모습들을 보니
꼭 대 장정을 떠나는 전문 산꾼들의 모습같다.
어느새 비는 끝쳤지만 뿌연 안개가 외려 운치가 있다. 벌써 온 몸에 지리산의 정기가 스며드는 듯 하다.

친구가 힘들어 하기에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 주면서 노고단 대피소 앞에 도달하니 대장  혼자 베낭을 지키고 있다
두사람은 노고단 정상으로 갔단다. 시계를 보니 3시 11분이다. 10시 부터 4시 까지 개방 한다고 했는데 베낭을 내려 놓고
급히 정상 쪽으로 가는데 대장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린다. 지금 가면 늦어서 안돼 ~~~~~~~~

늦어도 올라가리라.
가다가 내려오는 일행과  만나더라도 여기까지 와서 정상을 못 오른대서야 말이 아니지
노고단 대피소에서 정상 까지 700M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한다. 초소앞에 도달하니 3시 26분이다. 들어가란다.
휴우~~~~~~

저만치 정상을 향한, 뿌연 안개속으로  우리 일행  두사람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
나를 보더니 "어서, 빨리 와 " 반갑게 소리 친다.
셋이서 계단을 오르는데 저만치 코앞에 정상의 망루가 보이는데 비가 내리더니 우르르르 우박이 쏟아진다
이런, 우선 우박을 피해야 하는데 좌우를 살펴 보아도 몸을 피할 만한 곳은 없다
갑짜기 친구가 계단 난간을 휙 넘더니 계단 밑으로 납작하게 몸을 굽히고 엎드려 쥐처럼 쏘옥 들어가 버린다
나도 난간을 휙 넘어 계단 밑으로 들어가려고 몸을 구부리는데 유연하지 못한 내 몸이 안 들어간다
친구가 신발 젖어면 안된다고 발만 계단 밑으로 넣어란다.
두발은 계단 밑으로 넣고 몸은 우박을 맞고 앉아 있는 그런 내 모습이 얼마나 희안했을까?

내 모습을  노고 할머니께서 보았을까? 가엽게 여겼을까?
우박은 끝쳤지만 운무가 짙다. 코앞에 있는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마음이 그냥 성질이 난다
그러나 어쩌랴, 인간의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것이 자연의 힘인것을.
어쩌면 우리들 더러 한번 더 오라고 쉽사리 보여 주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코앞에 정상을 두고 오름을 포기하고 탑있는 곳으로 향한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우리 셋이는 노고단에 있는 돌탑을 탑돌이 한다
제발 무사히 지리산 종주를 마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하고 하산을 하여 대피소 정문앞에 세워진 노고상을 껴안고 사진을 찍는다

지리산은 여자의 산, 어머니의 산이라고 한다.
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한 노고 할매가 전하는 부드러운 기운을 이곳 노고단에서 느껴 보란다
노고, 마고 선단기에는 젊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묘사되지만 오랜 전설속의 여인이므로 노고 할매라한다
할매라는 말은 경상도의 방언이지만 얼마나 정겨운 말인가
노고 할매가 우리의 종주 기간 동안 우리를 어여삐 여겨 무사히 산행을 하게 해 주시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방 배정을 받고 취사장에서 저녁을 먹는다
아! 삼겹살 구이 ! 그 맛을 어찌 표하랴
 농사지은 거라면서 갖구 온  상추 쑥갓 깨잎 맛이 달디 달다.
친구가 만들어 온  갈치 속젓에다가 벤댕이를 넣어 무친 젓갈 맛이 얼마나 맛있는지
넉넉한 고기
산에서는 음식을 나눠 먹는 산인심이 있다.
대구에서 왔다는 이십대의 젊은이들에게 삼겹살 구이를 먹어라고 했더니 보드카 한잔을 일행 중 연장자에게  드린다
그 일행의  고향이 대구라  젊은이들을 만나 몹씨 반가운지 기분이 좋아 죽는다
또 28살의 젊은 아가씨가 혼자서 휴가를 내어 지리산 종주를 한다고 왔단다. 놀랍고 아름다운 정신력이다.
젊은 날의 나를 보는 듯 했다.
그 젊은 아가씨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대구에서 왔다는 한무리의 젊은 청년들에게도...

노고단 대피소는 취사장이 참 잘되어 있다. 개수대도 네개나 되고 물도 풍족하다
밤하늘이 맑다. 머리 위에 별이 떠 있다.
몹씨 오고 싶어 했던 아는  언니의 얼굴이 떠 오른다.
노고단의 밤산길을 조금 걷다가 내일 새벽 3시 산행이라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하고
대피소에 오니 벌써 소등을 했다. 9시가 넘었나 보다
노고단에서 자는 사람들은 드물기에 그리고 평일이라 자리가 많이 비어 넉넉하게 잠자리를 편다
내일은 열두시간을 걸어야 한다. 지금 눈을 감고 단잠을 자야 한다.
이렇게 첫날을  마감하고 내일은 노고단에서 장터목까지의 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새벽 세시에 출발을 할 수 있을까?....
여러사람들이 노고단에서 장터목 까지는 불가능 이라고 했던 곳을 갈 수 있을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는 법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잠이나 푹 자자

7월 3일 새벽 2시 반경
대장이  부르는 소리에 잠이 깨다
간밤에 누군가의 코고는 소리, 핸드폰 진동소리에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있다가
언제 잠이 깜박들었는지 모른다. 보일러를 넣어 주었는지 따스한 온기를 느끼면서
꿈도 없이 짧은 시간이였지만 단잠을 잔듯하다.

새벽 세시경, 비가 내리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머리위에서 별들이 빛나고 있다. 아름다운 새벽이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연하천을 향하여 걷기 시작한다
새벽 공기가 얼마나 상큼한지 심호흡을 하여 깊이 들이 마셔본다.

헤드랜턴을 한 모습들이 광부같다.
그래 지금의 나는 이마에 불을 캔 광부다.
지리산속에 있는 신비스런 풍경의 휘황한 빛 마음의 금을 캐러가는 길이다

렌턴 불빛에 보이는 풀섶이랑 노오란 꽃들이 예쁘다.
여기도 호랑이꼬리꽃이 참 많다. 연한 보라빛의 호랑이꼬리 꽃들을 보니
얼마전에 다녀 온 금대봉 생각이 난다.지천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었던 그 꽃이
여기도 군락을 이루지는 않았지만 군데 군데 무리지어 피어 있다

오늘은 모두가 머리를 저었던, 노고단에서 장터목 까지의 힘든 산행길이지만
지금 이 순간은 그저 즐겁고 마음이 여유로워 어둠속에서도 렌턴 불빛으로 풍경들을 감상한다
천천히 걸어도 장터목 까지 갈 수 있다는 시간셈을 해본다
열두시간은 어림없겠지만 열 다섯 시간이 걸린다 한들 어떠하리
앞사람 뒷통수만 보고 빨리 빨리 걷는 산행이 아니라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어둠속에서도 마음의 눈으로 멋진 풍경들을 발견하고 그때 마다 렌턴을 꺼고 사진을 찍는다
두어시간 쯤 걸었나보다. 임걸령이란 표지판이 나온다
새벽 5시, 여명의 시간이다. 산속에서 맞는 여명의 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경험해 본자만이 안다

여명으로 오시는 새벽
하루를 시작하는 그 첫 새벽의 신선함을 오늘은 지리산 임걸령에서 맛본다
새들이 하루가 시작된다고 노래를 부른다
호오오, 호케꼬 라고 우는 휘파람 새소리도 들리고
쯔-삐 쯔삐 쯔쯔비 박새소리도 들린다
지리산의 새들은 우는 소리도 예쁘다
공기가 맑아서 목소리가 청아한 소리를 내는가
갸아 과아 탁한 소리를 내는 어치새 소리도 들리지만 탁한 소리 마저 맑음으로 들을 수 있다
쯔즈삐 쯔삐 쯔삐 나는 새 소리를 흉내내 본다 . 몹씨 즐겁다

새벽 5시인데 배가 고프다.
거사님의  힘들게 메고 온 베낭속에서  얼굴 만한 크기의
쑥백설기 한덩어리가 나온다.
이제 다들 렌턴은 끄고 떡을 나눠 먹는다.
다섯이서 나눠 먹는데도 양이 많다. 떡을 먹어면서 팀원의  가없는 사랑을 느낀다
다섯명서 나눠 먹었는데도 떡은 조금 남았고 배가 부르다
 순도 높은 썬크림을 다들  얼굴에 듬뿍 듬뿍 마른다

대장이  구석에 앉아서 발가락을 조물락 거리고 있다
왜그래, 혹시 쥐 날려고 해, 걱정이 되어 물었더니 참 내 기막혀라
발톱을 깍는단다. 세상에 지리산 임걸령에서 첫 새벽에 발톱 깍는 사람은 너 밖에 없을꺼야
새벽 공기속으로 우리들의 웃음 소리가 유쾌하게 퍼진다 . 이 여유로움이 얼마나 좋은가

6시경 노루목을 지나는데
하늘에서 신비스런 운무의 광경을 보다
한무리의 운무가 저 건너편 산봉우리 하나를 비단보자기로 살포시 싸듯
봉우리가 하나도 안 보이게 감싸다가는 살 살 살 슬 슬 슬 풀어내어 모습을 보이게 하더니 또 감싸고...
작년 겨울 선작지왓을 내려오면서 보았던 구름이 한라산 화구벽을 감쌌다가 풀었다가 하는  그 광경과 흡사하다.
모두들 하늘을 향하여 놀라운 광경을 보고 감탄사만 연발한다

저거 좀 봐 ! 저거, 저거
구름이 솜사탕 처럼 얇게 얇게 펴져 하늘 위를 날아가고 있다
나비가 날듯 사뿐 사뿐 구름이 하늘을 날아가고 있다
지금 저 구름을 조종하고 있는 조종사는 누구일까?
바람인가요?
구름을 조종하여 하늘을 날게 하는 바람이여!
바람의 신비여!
모두들 氣 를 받아야 한다고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고
온몸에 감겨오는 희열에 영혼마저 떤다

아침 안개 피어 오르는 연하천이 꿈결같다더니
저렇게 하늘을 살포시 날라 연하천으로 가는 것일까
새털 처럼 가벼운 운무여!
우리의 마음도 모든 세속의 때를 벗겨내고 지금 그대를 닮아 가볍게 하늘을 날 수 있게 하여 주렴

가자, 우리도 어서 연하천으로 저 구름 따라 가자
6시 30분경 삼도봉을 지난다 전라남북도, 경상북도 세개 도 지역에 속해 있어 삼도봉이라 부르며
삼각형의 팻말이 뽀쪽하게 서 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 모처럼 다섯명 단체 사진을 찍다
6시 50분경 화개재를 넘고 8시경이 되니 조금 피곤하다. 아직 연하천은 멀었는데....

지리산 간다고 새로 산 바우데 베낭은 가벼워서 넘 좋다
허리를 바쳐 주는 부분도 아주 단단하여 허리가 편하다
날씨는 흐림이고 전날 비가 내린 탓에 습도가 많아 제법 서늘하기 까지 하다
아마도 햇빛이 쨍쨍 났다면 더위에 진작에 지쳤으리라
노고 할매가 도와주시는 것일까?
날씨와 장비가 좋아서 어려운 길이였지만 큰 덕을 보면서 걷는다

친구가 장비도 스틱을 하나 밖에 아니 가지고 와서 내 스틱 하나랑 무릎보호대를 하나를  친구를 주고
좀 힘이 들어도  친구를 보호해야 된다는 생각에 내 힘듬을 참는다
단체 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의 성품을 알 수 있고 서로 배려하고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보호해야 된다는
사려 깊은 마음도 생기니 이것이 인간 성숙의 한 단면이 아닐까 싶다
어쩌다 한두방울 내리는 빗방울 때문에 다 같은 색의 바우데 주황색의 베낭 커버를 씌웠는데
뒷 모습이 너무 멋져 보인다고  한다

드디어 9시 15분경 연하천 도착이다
연하천 대피소는 예약제가 아니고 선착순 입실이다
화장실은 냄새가 심하여 좀 그렇다
그러나 물은 풍부하여 좋다. 햇반을 샀지만 이곳에서는 데워 주지는 않는다
물이 풍부하여 실컷 마시고 상추도 씻고 세수도 하고 흐르는 물에 족탁도 하니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돼지고기 넣고 만든 김치 찌게 맛이 일품이다. 호두, 새우를 넣고 바삭 바삭 볶아 온  멸피 볶음은
맛이 과자같다. 수저로 푹 푹 퍼 먹어도 맛나다.

밥을 든든히 먹고 베낭도 재정비하여 벽소령으로 갈 준비를 한다
다른 사람들 베낭 무게는 좀 줄었지만  대장의 베낭은 줄면 그기다 또 다른 짐을 넣고 하여 무게 줄 틈이 없다
다 힘든데 힘든 내색없이 쓰레기 까지 베낭에 짊어지는  대장에게 미안한 생각이 자꾸 든다
대장의 성품은 진정한 산꾼의 인자함이어라...
노고단 대피소외에는 모든 쓰레기는 갖구 가야 한다
다행이 연하천에서는 음식 잔반은 버릴 수 있는 곳이 있었다

1시경 벽소령에 도착하니 수많은 사람들이 쉬고 있었다
지리산은 대피소 마다 시인마을이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지리산에 들어 오면 아무리 가슴이 무딘 사람도 시인이 되나보다
벽소령 대피소의 아담스런 건물을 보니 노래 귀절이 생각난다

"벽소령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뼈마저 부러지는 회한이라니,

그런 회한에 젖을 정도라면 내 삶의 모든 잘못들이 깨끗히 소멸되어
오직 참 아름다움과 참 깨끗함과 순수함만이 나의 내면을 존재케 하리...
내 남은 삶 중에 벽소령 눈시린 달빛을 받을 날이 과연 있을까?
벽소령 대피소가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도  떡으로, 이번의 떡은 완전 쑥을 듬뿍 넣은 쑥 인절미 였는데
1인분씩 랩으로 겹겹히 포장하여 갖구 오시었다
진정 감사하는 마음으로  점심 겸 떡으로 배를  채우고는  이제 세석으로 가는 길이다
세석 산장에 5시 안에 도착하지 못하면 통과를 시켜주지 않는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오늘 밤 잘 일이 난감하지만 반드시 5시 전에 도착하리라 믿는다
길이 좀 순하기에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선비샘에 도착하니 2시 20분경 , 선비샘의 시원한 물을 물바가지에 퍼담아  친구랑 건배를 하고
점 점 세석 가까이 다가감이 기쁘다
일행 한명이  정지용의 향수 노래를 멋지게 부르니 지리산 마저 감동 하는 듯 하고
옆에서 장단 맞추는 친구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4시 50분경 세석에 도착하니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아! 5시 안에 도착했구나 ! 이 감격스러움 어찌 표하랴
보통 여기서 일박 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순간 여기서 자는 사람들이 부럽다
여기 까지 우리는 몇 시간을 걸었나?
14시간 남짓 걸었다. 앞으로 장터목 까지 2시간 아니면 3시간???
그러나 세석에 이미 왔으니 장터목 까지도 갈 수 있다
복숭아 통조림을 사서 먹는데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도화꽃 맛이다

여기 까지 시간안에 성공 !
우리는 장터목 까지 갈 수 있어
마음을 단단히 조아매고 세석평전을 걷는다
세석평전을 보면서 봄에 저곳에 피었을 철쭉을 상상해 본다
얼마나 황홀했을까? 세석평전이 철쭉꽃불에 탔을 광경을 내년 봄에는 와서 봐야지
지금은 꽃은 없지만 아름다운 푸른 평전이다. 평화롭다.
그러나 역시 너무 장시간 걸었기에 다리가 아파온다
돌 깔린 길이며 크고 작은 돌들을 요리 조리 밟으며 올라야 하는 길이 만만치는 않다

장터목 2.7 Km 팻말을 보고 시간을 셈해 본다
해지기전에 도착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비가 내린다. 처음에는 약한 비라서 그냥 맞고 걸었는데
장터목 1.4Km 팻말이 보이고서 부터는 비가 제법 내려 우의를 입는다
곳곳에 "곰출현지역" 이라는 팻말도 보이고 비속의 어스름 산길이 어째 으시시 하다
곰이라도 나오면, 그런 상상속에 등골이 오싹하기도 하다

지금 여기 이 길을 걷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직 우리 일행 뿐이지만 앞서 간 두사람  모습은 보이지 않고
내 뒤에 오는  두사람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나 혼자 얼마를 걸었을까?
거사님이  불러 뒤돌아 보니
친구가 너무 힘들어  친구 베낭을 앞으로 메고 오신다
앞 뒤로 베낭을 맨  거사님  얼마나 힘들까
빨리 가서 내 베낭을 내려 놓고 베낭을 받으려 내가 오던지 대장를 보내던지 할려고 걸음을 빨리한다

드디어 장터목이 보인다.
휴우, 화장실 부터 갔다가 두 일행을  찾는데 거사님이  당도 하고 뒤이어 친구가 기진 맥진 내려온다
우선 취사장으로 들어 갔는데 장터목 취사장은 취사대만 있고 의자도 없다
그래도 장터목에 도착했으니 이제 오늘은 됐다...

17시간 가까히 걸었던 내 발이 신발안에서 쥐라도 나려는지 이상한 조짐을 보인다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장터목 산장은 참말로 개떡 같았다. 의자도 없고 개수대도 없고 사람들은 제일 많고
우의는 입었지만 젖은 옷과 몸이 지칠데로 지쳤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그 길을 가능이라는 희망으로 걸었고 드디어 이렇게 도착했는데 기쁨 보다는
너무 지쳐서 다시는 이런 고행의 길을 걷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대장이  어디서 구해 왔는지 슬리프 두개를 갖구 왔길래  슬리프로 바꿔 신고 발 운동을 하니
좀 피로가 가시고 정신이 든다. 어찌 되었던 저녁을 해 먹어야지.

북어국을 끓여 바닥에 앉아서 저녁을 먹는데 그래도 뜨거운 국 국물이 식도를 타고 흘러 온 몸에 퍼지니
따스한 기운이 돈다. 이제 좀 살것 같다. 역시 먹어야 힘이 나는구나
배정 받은 방에 가니 사람들이 와글 와글이다
어제의 노고단은 장터목에 비하면 호텔이였다.

겨우 한사람 누울 정도의 자리에 담요를 깔아 놓고 그래도 대충은 씻어야 겠기에 물 나오는 곳을 찾아간다
대장은  만사가 귀찮은지 씻지도 않고 누워 있는 모양이고 일행 두명은  돌 깔린 내리막길을 보더니
그냥 돌아서 가버린다. 친구랑 나랑은 어린아이 걸음마 연습하는것 처럼 헤드렌턴과 두개의 가로등 불빛에
의지하여 한발 한발 조심 조심 내려가본다

세상에 , 수도 꼭지가 한사람이 눌러 주어야 물이 나온다.
참말로 개떡같네... 그러나 어쩌랴 .. 물을 받아서 물통에 담고 수건으로 몸을 대충 닦고 발도 씻는다
조심 조심 이제는 올라가야 한다. 가뜩이나 발을 씻겠다고 슬리퍼을 신고 와서 걸음 걷기가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잠자리에 와보니 그새  그새 시간이 9시가 훨씬 넘었는지 소등된 상태였고 다들 잠을 자고 있다
내일도 새벽 세시에 출발이라니  어서 자야지

아! 이제 지리산속에서 둘째날 밤을 보내는구나
너무도 힘들었던 오늘 하루가 이제 마감을 하는구나
이제사 조금 실감이 난다. 그 힘든 길을 용케도 걸어 여기 까지 왔구나
나 자신이 이제사 대견스럽게 여겨진다.

나폴레옹이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고 했던가
나의 산행길에 불가능이란 없다고 희망과 용기와 인내와 끈기를
나의 내면에 꽉 꽉 채운다. 내일이면 종주가 끝나는 날이다
오늘 밤에도 나는 숙면을 취할 것 같다.
걱정이 있다면 내일 과연 일출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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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용기있는 대장정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성공적인 지리산 대종주가 이루어 지기를 기원 합니다.
아름답습니다.
모습 만큼이나 용기있는 결단도 아름답습니다.
김순애 시인님,
돌아 오시면  즐겁고 짜릿한 얘기들
들려 주시기를....
건강 주의 하시구요.

민금애님의 댓글

민금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리산 좋은 곳입니다. 저도 몇년 전에 다녀왔습니다. 평생을 짝사랑만 하다가 더 늦기전에 간다고 갔지요. 고생 많이 했지만 다시 가고싶은 명산입니다. 한가해지면 다시 갈 생각이고요. 코스가 저와 같군요. 이현상의 흔적을 찾으려했지요. 그런 산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살아야겠지요. 그때는 가을이었답니다. 피아골을 내려다보면서 그 붉은 빛에 가슴이 아팠답니다. 

정영숙님의 댓글

정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순애 시인님, 고생많으셨죠!
대학시절 멋모르고 동아리팀원들을 따라 지리산을 올랐었어요.
산행장비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정말 죽을 맛이였죠!
오죽하면 내 자식들에겐 지리산을 절대 가지 말라 하리라고 다짐다짐 했었죠^^
산장은 만원이라 밖에 텐트를 치고 잤는데, 새벽에 일어나보니 발끝과 머리가 비에
다 젖었더라구요.
그때의 고생담, 아름답다 못해 신비한 지리산의 모습, 하나 하나 떠오르네요.
비록 힘든 산행이였지만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어요. 전 언제쯤이면 다시
그곳을 갈 수 있을까 기다려지네요. 시인님 덕분에 추억을 회상하는
멋진 하루가 될 것 같아요. 2편도 기대할께요^^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리산 군데군데,,,쬐끔은 가 보았는데,,,이렇게 종주는 못했는데,,,,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올해 가을 쯤 간다는 사람 있으면 끼어 갈려고 합니다만,,,,, 안전하게 종무를 마치심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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