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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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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461회 작성일 2009-07-23 16:20

본문

어릴 적
여름밤이면
이모집 마당에

멍석깔고
쑥 말린것을  태워
모깃불 피웠지

매쾌한 연기가
마당을 가득 채우다가
모기들을 데리고 하늘로 올라갔지

호랑이 담배피던
옛날 옛날 얘기
이모가 들려주었지

머리위에 별들은
보석처럼 빛났고
내 눈망울도 곱게 반짝거렸지

어릴적
여름 밤이면 울 어머니
방안에 방장 ( 모기장) 을 쳐주었지

살짝 걷고 들락거릴 때
참 재미있었지
방장 바깥에 모기가 붙어 있었고

그 모기들은 
뜨겁고  붉은 내 피를
몹씨 먹고 싶어 했었지

시집가서 신혼 여름날
혼수속에 방장도 있었지

방장속에서
신혼의 여름밤 풍경
한 폭의 그림이였지

내 아이가 태어나고
내 어머니 처럼 나두 내 딸 어릴 적에
여름날 방장을 쳐 주었지

내 딸은
방장을 신기해 하고
재미 있어 했었지

세월 흐르고 흘러 이제는
방장은  추억일뿐...

지금은
에프킬라 리퀴드 액체 전자 모기향
모기 잡는  약들이 간편하다


그런데
언제 모기에게 당했는지
내 팔목에 모기자국이 일곱군데나 빨갛게 있다

아까워라, 붉고  달고 뜨거운 내 피

내 피를  뽑아 간 작고 작은 흡혈귀
모기들의 성화에  짜증이 나는 밤
전자모기향을  콘셋트에 꽂아 놓고

어릴 적 추억에 젖어 본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어릴 적  원시적인 추억들이
그냥 그냥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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