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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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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253회 작성일 2009-08-09 12:15

본문

여름휴가

              권 명 은
 
일상을 탈출했던
시간들의 허물이
한 무더기의 빨래가 되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양
무료한 일상을 잔뜩 구겨 넣어
여행 가방을 꾸렸다

반복되던 시간 속 권태와
무게를 더해가던 스트레스
매일 똑같은 얼굴들의 식상함
최대한 넣을 수 있는 만큼의
버리고픈 것들을 구겨 넣었다

넓고 푸른 바다에 싸들고 간 것들을
당당하게 던져 버리리라
자유로 녹녹히 젖어 들어
달콤한 시간만을 보내리라
그리고
돌아오는 발걸음엔 훌훌 던져버린
가벼움만으로 충만해지리라

양쪽 어깨가 내려앉을 만큼
짊어지고 간 무거운 일상들
다 버릴 수 있다 생각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집엔
돌아가는 세탁기 속
다 버리지 못한 일상이
툴툴거리며 남아돌고 있다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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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재철님의 댓글

정재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떠난다는게 어디 잊기 이해서만 이겠습니까?
가끔은 떠났다는 이유로 버려서는 안되는 것도
아니 필요에 의해 버려져서는 안되는 소중한 것도
있다는 사실을 얻어 올때도 있겠지요.
행복하고 작은 시간들이
먼 훗날 인생에 큰 행복과 추억으로 남으실 휴가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김현수님의 댓글

김현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권시인님 여름휴가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올여름은 그리 덥지않아 한철보고 장사하는 사람은
올 한해가 지리하겠군요
일상을 탈출했던「여름휴가」 즐감하고 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마, 인생의 여정인듯 싶네요... 
모든 것 털어 내고 훌훌 떠나 자유롭고 싶지만  뒤돌아 서면 쌓이고 쌓이는 번뇌처럼 인생의 한 과정인 것 같네요 

정영숙님의 댓글

정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양 짐을 꾸리고 떠났지만...
또 다시 우리를 기다리는 일상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지요.
시인님의 여행이야기에 동감을 느끼며 즐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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