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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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562회 작성일 2009-08-19 19:47본문
코치도 있는데
왜 길치일까?
참말로 수수께끼다
지난번 서울 대공원 야영장 갈때도
분명히 나는 길치이니
길 안내 잘 하라고 친구한데 말했는데
찬구가 가자는 데로 갔더니
글쎄 역주행길 아닌가
꿈에도 생각 못 해 본 역주행길
마주오는 차량들
기절 초풍할 일이다
내 운전 경력 18년만에
역주행이라니 첨이다
내가 비록 길치이긴 하지만
눈치 코치가 빨라서
차분? 하고 담대? 해서 (믿던가 말던가 ㅋㅋㅋ)
마주 오는 차들을 피하여
얼릉 휙 차를 돌려서 그나마 다행이였지
지난 일요일
산에 가기로 했는데 너무 피곤하여
약속을 펑크 내고 9시 까지 늦잠을 자고는
10시경 잔차를 끌고 한강잠수교 쪽으로 달렸다
딸 아이가
무릎을 모우라는둥
다리를 배 위 까지 끌어 올리면서 폐달을 밟아라는둥
잔소리?를 해대는데
그대로 해보니 폐달 밟는 발에 힘도 덜 들고
훨씬 자전거 타기가 편하고 쉽긴한데
맹 훈련을 시키니 힘이 든다
한여름의 뜨거운 햇빛이
대지를 녹일듯 진득거리는데
그래도 한강의 바람 한줄기 마시니
더위의 갈증이 식는다
여름의 땡볕 더위를 안고서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바라보다가
집으로 가는 길
딸 아이가 페달을 쉬지 말고 밟아라고
소리치는데 힘이 딸려서
계속적으로 폐달을 밟을 수가 없다
뒤 따라 갈테니 먼저 집으로 가라고 하고는
내 페이스데로 달린다
잔소리꾼이 없으니 좋다 .ㅎㅎㅎ
햇볕은 뜨거운데 자전거를 타고 달리니
바람을 맛 보아 그런지 의외로 시원하다
인라인 타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마라톤 하는 사람
더운 날씨에도
다양한 취미생할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신이 나서 얼마를 달렸을까?
어! 아무래도 이상하다
주변 풍경이 아까 올 때 못 보던 것들이 너무 많다
아무래도 이상하여
쉼터에 자전거를 멈추고 의자에 앉아
물 한모금 마시고 주변을 다시 찬찬히 살펴 보았다
내 옆자리에 한 청년이 쉬고 있다
자전거를 보니 나랑 같은 다혼 미니 벨로다
어! 내 자전거랑 같네
청년도 내 자전거를 본다
다혼자전거에 대하여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대모산역 입구 쪽으로 가면 이쪽이 맞냐고 물었더니
이쪽으로 쭉 가면 서초동이란다
주변에 쉬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청년이 친절하게도 물어봐 준다
오던 길로 한참 가다가
첫번째 팻말 나오면 우측으로 가란다
이런 !
이제는 잔차 타다가 길 까지 잃어 먹었네
웬수 같은 길치ㅋㅋㅋ
그래도 신나게 달렸다
팻말이 나온다. 한강쪽 성남쪽 학여울쪽 양재천쪽 ...
학여울쪽으로 달리니 우리 집 방향이 눈에 익는다 ㅋㅋㅋ
핸폰이 울린다
두어시간이 지나도 아니 오니
딸 아이가 전화를 건 것이다
여태 집에 안오고 뭐하냐고
길을 잃어 버려서...
머뭇거리는데
내 길치 수준을 아는 딸 아이는
그냥 기막혀 할 뿐이다
딸 아이가 기 막혀 하던 말던
자전거를 타고 달리니 기분이 좋다
미도 아파트 212동이 보인다
저 아파트만 보이면
대모산역 찾는것은 식은 죽 먹기다
집에 가니 온 몸에 땀이 흠뻑이다
엄마 똑똑하지
서초동 까지 갔다가 집 찾아 왔잖아 ㅋㅋㅋ
어떻게 찾아 왔냐고 묻길래
어떤 잘 생긴 청년을 만나 이만 저만하여
찾아 왔다고 했더니
우리 딸 왈
에그, 그럼 이렇게 물어보아야지
여자 친구는 없는가?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나오게.
우리 딸도 자전거 잘 타는데 다음에 같이 라이딩 한번 해 볼래요
그러면서 나이는 몇이냐? 직장은 어디냐? 등 등
사윗감 구할 생각이나 좀 해보시지 않고...
아이그
그래 니 말이 맞다
슬쩍 사윗감 작업에 들어 가 볼껄.
이 엄마가 작업을 할 줄 몰라서... ㅋㅋㅋㅋ
담에 잔차 타다가 멋진 청년 만나면 작업해 볼께 ㅎㅎㅎㅎㅎㅎ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즐겁고 재미있는 수필 < 길치 >
웃으며 감상하고 갑니다
이다음에는 좋은 사윗감 만나시길 바랍니다.
정영숙님의 댓글
정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님과의 대화를 보며 절로 웃게 됩니다. 따님 말씀대로
그 잘생긴 청년 사윗감으로 눈여겨 보실 걸 그랬어요.
자전거 타시며 여유를 즐기시는 모습, 아니 길을 헤매시는 모습
눈에 선합니다^^
이두용님의 댓글
이두용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게 보고가지만
다음부터는 아니 절대로
역주행 해서는 안됨니다.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치~~ 이상하죠? 나도 바보는 아닌데, 낯선 동네에 가면 동서남북부터 햇갈리고 제자리 돌기를 하며
길을 못 찾거든요. 이제는 싫어하건 말건 물어보고 여쭤보고 하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인님 벌써 사위 볼 과년한 딸이 있어요?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시인님! 반갑군요.
그런데 시인님은 취미도 참 다양 하시네요. 등산도 잘 하시고. 서울시내 사방팔방도
자전거로 일주하시고 재미있는 일상을 잘 활용하시나봐요. 직장생활에 힘든것도
모두 잊어버리고 마음의 여유로움과 활력이 넘치는 그 정력과 정신력에 감탄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군요.
항상 건필하시고 가정의 평화와 함께 언제나 좋은날 되세요. ~ 샬롬 ~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갈치
다양한 주제의 글귀에 머물다갑니다
성요한님의 댓글
성요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습니다. 김순애님!
길치인가보죠?
저희 그런데, 길치 아닌 사람도 가끔 길을 잃습니다.
길치가 아닌 사람은
자기 확신 끝에 더 멀리 갔다가 돌아옵니다.
그래도 길치는 물어물어 빨리 길을 돌리니
가끔은 길치가 더 좋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