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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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권명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254회 작성일 2009-08-20 15:32본문
여름 바다
권 명 은
저 뜨거운 하늘아래
바다는 넓은 가슴 활짝 열어
새 파랗게 누웠다
뒤엉킨 일상을 빠져 나와
던져 놓은 닳고 닳은 사연들
허연 비늘 번뜩이며 떠 있다
답답한 가슴 비워낸 욕망의 찌꺼기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되어
달아오른 백사장을 기어오르고
쓸모없어진 지난 기억들은
흔적도 없이 모래 속을 파고 든다
더는 갈 곳 없어진 말들이
바닷가를 어지럽히고
그 여름
부지런한 바다는 땀 뻘뻘 흘리며
버려진 사어(死語)들의 무덤을
모래 속에 만들며 지우며
묵묵히 오가고 있었다
권 명 은
저 뜨거운 하늘아래
바다는 넓은 가슴 활짝 열어
새 파랗게 누웠다
뒤엉킨 일상을 빠져 나와
던져 놓은 닳고 닳은 사연들
허연 비늘 번뜩이며 떠 있다
답답한 가슴 비워낸 욕망의 찌꺼기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되어
달아오른 백사장을 기어오르고
쓸모없어진 지난 기억들은
흔적도 없이 모래 속을 파고 든다
더는 갈 곳 없어진 말들이
바닷가를 어지럽히고
그 여름
부지런한 바다는 땀 뻘뻘 흘리며
버려진 사어(死語)들의 무덤을
모래 속에 만들며 지우며
묵묵히 오가고 있었다
추천7
댓글목록
정영숙님의 댓글
정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바다에는 닳은 사연들과 사어들이 난무할지 몰라도, 시인님의 가슴에는
아름다운 시어들과 창작에 대한 열의가 넘쳐나는 것 같아요. 즐감하고 갑니다^*^
이두용님의 댓글
이두용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죽을 줄 알면서도 모래속을 파고 드는
삶의 집념을 보는 듯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조성연님의 댓글
조성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강건하시기를, 좋은 시를 잘 감상했습니다.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열정적인 여름바다
뜨겁지 못했던 삶이 있었다면
여름바다위에서
열정을 불싸르고
조용히 가을을 맞아
쓸쓸함을 안아보아도
그 여름의 열정이 남아 있어
따스하리라 믿어봅니다
성요한님의 댓글
성요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 즐감합니다.
여름바다와 제 삶속에 버려진 말들을 되삼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