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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林寺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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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종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503회 작성일 2009-10-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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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西林寺에서

                                                                                              -손종구

                          가을이 내려앉은 가지끝자락에 남아
                        조심스럽게 몸짓하는 잎사귀 마음으로
                    산사의 나지막한 풍경소리 앞에 합장하여 선다.
                    일주문을 한숨에 돌아온 이른 아침 찬 기운은
                    볼을 때리고 홀연 석등을 뒤돌아 숨어 버린다.
                  도량 목탁소리와 심장 고동은 낡은 단청 빛으로
                    번갈아 가슴과 머리를 두드리고 귀를 흔든다.
                        법당 흔들리던 촛불 따라 흐르던 향연은
                            어느새 자비 속으로 사라졌는데
                        알 수 없는 흐린 번민은 다 탈줄 모른다.
                                        돌샘을 흐르는
                          한 바가지 찬물로 타는 가슴 적시고
                          돌층계에 낮게 앉아 더 낮은 곳으로
                                    검은 속을 토해낸다.
                                        그리고, 다시
                                      가을을 마신다.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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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형우영님의 댓글

형우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에 잘못 없음이 自性戒요, 마음에 산란함이 없음이 自性定이며, 마음에 어리석음이 없음이 自性慧이다"혜능 선사의 말씀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다 마음먹기 나름인데...왜 저는 그리 힘든지.
퇴근후 저도 한번 올라가 보렵니다. 

형우영님의 댓글

형우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 마음으로 다녀왔지요.
답시로 동림사를 쓰려는데...재주가 미천하여, 마음이 담백하지 못해  혹여 담배만 축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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