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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단추와 찍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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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078회 작성일 2009-10-28 12:24

본문

                          우산 단추와 찍찍이

                                                  이 순 섭

우리 아빠는 우산을 안 사도 돼요.
우산 통이 있으니까요.
반드시 한 두 사람 우산을 가지고 가지 않습니다.
이렇게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오는 사람이 있어 고맙습니다.
아빠는 수시로 우산통에 다가가
아무렇게나 놓고 들어간 우산 곱게 접어 단추 채우거나
찍찍이에 붙입니다.
반갑게 오는 사람들은 손에 빗물 묻는 게 싫으나 봐요.
손 씻고 휴지가 있는데도 손 안 닦으면서
물 묻은 손으로 아무거나 잘 만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빠는 우산통 내 놓으시기가 귀찮으신 가 봐요.
비가 안 올 땐 보일러실에 넣어 두고 그 속에 비닐 봉투 등
꾹꾹 눌러 그 위에 쟁반 올려놓고
넣다 뺏다 번거로우신가 봐요.
아빠는 오늘도 아침에 비옷 입고 출근 하시자마자
우산통 내놓았지만 그 속에 들어간 우산은 두 개랍니다.
새벽에 오기 시작한 비는 이른 아침을 지나 멎고 말았으니까요.
우산통은 두 개랍니다. 작은 것 큰 것.
작은 것은 이단짜리 우산 넣기에 딱 좋지요.
아버지는 그 우산통에 별 신경을 안 쓰세요.
언제나 아버지 발밑에 있으니까요.
지금도 작은 우산통은 아버지 발밑에 있지만
큰 우산통은 보이지 않고 놓는 그 자리 벽에 함몰된
구내단자함(전화용 중간) 뚜껑이 보입니다.
우산 단추 끼는 소리와 찍찍이 붙이는 소리는
다르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십니다.
비 내리는 날 단추는 쇠붙이는 소리 내고
찍찍이는 옷 스치는 소리 내, 빗물 내 품고 있습니다.
나는 누군가 가지고 가지 않은 우산 쓰고 나갑니다.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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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종구님의 댓글

손종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빨간우산, 노란우산 , 찢어진우산..
노래가 갑자기 입안에서 맴돕니다.
마른 가을에도 우산이 필요할 듯 합니다.
요즘 단풍비가 많이 내리거든요.
빨간비, 노란비에 물들고 싶으면 
우산 던져버리고 그냥 맞아도 될 듯한 가을입니다.
오늘도 전국은 흐리답니다.
비가 온답니다.
파란하늘에서 단풍비가 온답니다.
"우산 단추와 찍찍이" 잘 일고 갑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 생활의 한 단면을
실감나게 공감하며 감상하였습니다
< 우산 단추와 직찍이 > 잘 감상하였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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