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우산 단추와 찍찍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119회 작성일 2009-10-28 12:24

본문

                          우산 단추와 찍찍이

                                                  이 순 섭

우리 아빠는 우산을 안 사도 돼요.
우산 통이 있으니까요.
반드시 한 두 사람 우산을 가지고 가지 않습니다.
이렇게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오는 사람이 있어 고맙습니다.
아빠는 수시로 우산통에 다가가
아무렇게나 놓고 들어간 우산 곱게 접어 단추 채우거나
찍찍이에 붙입니다.
반갑게 오는 사람들은 손에 빗물 묻는 게 싫으나 봐요.
손 씻고 휴지가 있는데도 손 안 닦으면서
물 묻은 손으로 아무거나 잘 만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빠는 우산통 내 놓으시기가 귀찮으신 가 봐요.
비가 안 올 땐 보일러실에 넣어 두고 그 속에 비닐 봉투 등
꾹꾹 눌러 그 위에 쟁반 올려놓고
넣다 뺏다 번거로우신가 봐요.
아빠는 오늘도 아침에 비옷 입고 출근 하시자마자
우산통 내놓았지만 그 속에 들어간 우산은 두 개랍니다.
새벽에 오기 시작한 비는 이른 아침을 지나 멎고 말았으니까요.
우산통은 두 개랍니다. 작은 것 큰 것.
작은 것은 이단짜리 우산 넣기에 딱 좋지요.
아버지는 그 우산통에 별 신경을 안 쓰세요.
언제나 아버지 발밑에 있으니까요.
지금도 작은 우산통은 아버지 발밑에 있지만
큰 우산통은 보이지 않고 놓는 그 자리 벽에 함몰된
구내단자함(전화용 중간) 뚜껑이 보입니다.
우산 단추 끼는 소리와 찍찍이 붙이는 소리는
다르다고 아버지는 말씀하십니다.
비 내리는 날 단추는 쇠붙이는 소리 내고
찍찍이는 옷 스치는 소리 내, 빗물 내 품고 있습니다.
나는 누군가 가지고 가지 않은 우산 쓰고 나갑니다.
추천5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손종구님의 댓글

손종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빨간우산, 노란우산 , 찢어진우산..
노래가 갑자기 입안에서 맴돕니다.
마른 가을에도 우산이 필요할 듯 합니다.
요즘 단풍비가 많이 내리거든요.
빨간비, 노란비에 물들고 싶으면 
우산 던져버리고 그냥 맞아도 될 듯한 가을입니다.
오늘도 전국은 흐리답니다.
비가 온답니다.
파란하늘에서 단풍비가 온답니다.
"우산 단추와 찍찍이" 잘 일고 갑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 생활의 한 단면을
실감나게 공감하며 감상하였습니다
< 우산 단추와 직찍이 > 잘 감상하였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34건 48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234
청자 속으로 댓글+ 1
조윤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0 2011-07-14 0
2233 이정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0 2011-10-05 0
223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0 2013-03-26 0
2231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1 2010-10-25 8
2230 no_profile 왕상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 2006-06-01 22
222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 2006-08-24 3
2228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 2006-11-30 1
222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 2007-12-28 11
2226 장운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 2010-07-31 13
2225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 2011-03-05 0
2224
봄 나들이 댓글+ 1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 2011-04-25 0
2223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2 2021-07-06 1
2222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 2007-07-25 4
2221
강가에서 댓글+ 1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3 2012-03-26 0
2220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4 2005-10-23 13
2219 no_profile 낭송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4 2009-07-11 6
2218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4 2011-04-18 0
2217
메리 설날 댓글+ 2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4 2012-01-20 0
2216
박 쥐 댓글+ 9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5 2005-06-16 3
2215
미련 댓글+ 3
변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5 2011-06-01 0
2214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5 2015-02-25 0
2213
바람 댓글+ 1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6 2005-08-10 25
2212 김영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6 2007-01-12 1
2211 no_profile 낭송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6 2008-09-02 0
2210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6 2011-01-15 10
220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6 2015-09-12 0
2208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6 2017-02-28 0
2207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7 2005-07-22 2
2206
전가람입니다. 댓글+ 1
전가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7 2006-09-22 3
2205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7 2009-06-21 11
2204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7 2015-01-30 0
220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7 2016-03-02 0
220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7 2016-03-09 0
2201 김유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8 2005-07-09 3
2200 no_profile 그림과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8 2005-07-10 2
2199
내 아내 댓글+ 2
no_profile 이윤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8 2005-08-27 22
2198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8 2005-11-09 8
2197 no_profile 낭송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8 2006-06-05 0
219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8 2006-12-17 2
2195 조연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9 2005-09-05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